천국은 이런 자의 것

김병용 목사 (성서장로교회/미주복음주의 장로회 총회장)

가정의 달 이라고 부르는 5월을 맞이했습니다. 요즘 우리 한국은 세월호라는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자녀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가정과 가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국민들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하우스(House)와 홈(Home)이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집과 가정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우스가 아무리 넓고 크고 호화롭다 해도 그런 집에서도 행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지하실에다가 냄새가 나고 누추한 곳, 한 방에 5-6명의 식구가 몸을 맞대며 함께 살아가는 그런 집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우스(house), 집보다 더 소중한 것이 홈(home), 가정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 가난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미국으로 이민와 고생 끝에 세계 제일 강철 왕으로 불리운 카네기를 아시지요? 카네기는 ‘나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남으로 인해서 오히려 부모님의 직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고,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어린아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에게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는 유모가 되고 식모가 되고 가정교사가 되고 선생이 되었고 아버지는 지도자, 충고자, 좋은 친구가 되기도 했다....’(중략)고 그의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나는 이글의 내용을 보면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는 어른 말을 지식의 문호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는 비평보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가정은 자녀들의 교육의 현장이고 부모들은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교사와 같습니다. 말과 습관, 이 모든 것들은 가정과 부모에게서 제일 많이 배웁니다. 부모가 본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말로 훈계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거니와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효도를 받고 싶은 사람 있습니까? 우리 스스로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보여주면 자녀는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효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의 신앙생활도 자녀가 보고 배웁니다. 기도하는 것,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 주일을 성수하는 것, 말하고 행동하는 것,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라서 하게 되고 배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뿐 아니라 생활의 모든 것을 자녀들은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자녀들에게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들이 주안에서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복된 가정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내용은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데리고 천국에 대한 교훈을 해 주신 말씀입니다 13절 서두에 보면 ‘그때에 사람들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아이들의 부모들을 말하며, “그때는” 13절 앞에 나오는 말씀으로 결혼과 가정에 대해 말씀을 하신 바로 그때를 말합니다. 앞에는 결혼의 이야기고 뒤에는 결혼을 통해 얻은 아이들 이야기로 연결되고 있는 교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결혼생활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자녀입니다. 부모들은 그 열매인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와서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기도 해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이 뭔가 하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녀들이 잘되어지기 바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함께 살펴보고 싶은 두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자녀가 잘되는 비결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자녀들이 잘될까요? 모두가 원하는 바램일 것입니다 그 비결을 성경에서 배워 잘 적용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잘되고 가정이 축복을 얻게 되시기 바랍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잘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요. 내 자녀가 잘되면 은근히 어깨에 힘이 가고 으쓱해집니다.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교수가 되고 명예로운 자리게 이르게 되면 만나는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런데 자녀가 잘못되면 어떻습니까? 어깨가 축 늘어지고 입을 꽉 다물게 됩니다. 얼굴을 들지 못하고 두문불출하여 방콕하려 합니다. 힘을 잃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는 자녀들을 잘되게 하려고 공부도 많이 시키려 하고 자녀에게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잘되게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나 다하고자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본문을 보면 자녀가 잘되는 비결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9절 “예수의 안수하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예수님을 만나게 하고 예수님과 접촉시키게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녀가 잘되게 하는 비결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가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내 자녀가 잘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내 자녀로 하여금 예수님을 만나게 하십시오, 우리 자녀들이 예수님과 등지고 멀리하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을 만나 접촉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시고 오늘 이 성경에 나오는 부모들처럼 예수의 안수하심과 기도해주심이 있도록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가 되는 비결입니다. 자녀가 잘되는 비결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를 통해서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비결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14절의 말씀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왔을 때 제자들이 시끄럽다고 꾸짖고 책망을 하자 이것을 보신 예수님은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시고 “천국은 이런 사람의 것이다”라고 하시며 아이들을 천국의 표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을 교훈하신 이 아이들을 마태는 ‘파이디아’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는 7세 이하의 어린이를 말합니다. 그러나 누가는 누가복음 18:15에서 이 어린아이들을 ‘브레페’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어린 신생아, 품에 품고 있는 젖먹이 아이를 칭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종합해보면 예수님께 데려온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젖먹이 아이들로부터 아주 어린 순결한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나라에 합당한자를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특히 이 말은 어린아이의 신체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어린아이처럼 청결하고 거짓이 없는 이런 마음과 성품의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와 더러움으로 물들어 있다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역시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나라에 합당한 자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인가요? 표상으로 삼은 어린아이처럼 마음에 있어서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 믿음에 있어서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께 대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두 가지를 잊어버리지 마십시다. 자녀를 잘되게 하는 비결과 하나님나라에 합당한자가 되는 비결 기억하십시다. 오늘 말씀처럼 아이들을 주님께로 데리고 나아오고 자녀들을 위해 눈물로 간구해야 합니다. 예수님 만나 살아가게 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 또한 어린이와 순수한 믿음과 성품으로 하나님나라에 합당한자 되어 성도 여러분의 모든 가정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득해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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