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만 목사 (하트포드제일장로교회 담임)
막달라 마리아는 흉악한 귀신이 들려 폐인처럼 살며 희망이 없었지만 예수님 만난 후 인생의 문제를 해결 받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신구약 전체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성막 앞 뜨락에 있는 물두멍도 예수님 이야기입니다. 물두멍은 덮개가 없고, 크기와 치수가 없습니다. 물론 솔로몬성전 물두멍은 치수가 나와 있지만 광야성막의 물두멍에는 크기와 치수를 명시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은혜와 능력은 무제한이며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물두멍에 씻기만 하면 은혜 받고 비록 광야에 살지만 새로운 인생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물두멍은 받침이 있는 일종의 세수 대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한번 죄 사함 받고 구원을 받았어도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죄를 짓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죄가 기도를 막고, 죄가 감사와 행복을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물두멍 말씀으로 은혜 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는 측량할 수가 없습니다(17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출24:12상)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순종하여 실제로 산에 올라갔고, 산에서 십계명을 받았고, 성막과 성물의 모양, 치수, 재료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출25:9). 물두멍제작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물두멍 제작 명령도 있고, 또 재료도 있지만 크기와 치수가 없고, 덮개가 없습니다. 덮개가 없다는 것은 측량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제한입니다.
슥13:1,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주민을 위하여 열리리라”고 했습니다.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은 예수그리스도의 흘리신 피를 말하며 그 보혈을 믿을 때 믿는 자들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뜻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주사”(딛3:5, 6)라고 했습니다. 죄를 씻는 성령의 은혜와 능력은 측량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죄를 씻고 사함 받기를 원하기만 하면, 그래서 진정 예수 그리스도 앞에 믿음으로 나오기만 하면 예수의 보혈로 씻을 수 있습니다. 그는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그 죄를 주님께서는 깨끗이 씻어주셨습니다. 사울은 교회를 핍박하고 크리스천들을 잡아 가두며 심지어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끌려왔던 무명의 여인도 용서 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도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그때까지 살고 있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므로 남편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운명에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삶을 살았지만 용서받고 그 사랑에 감격하여 그리스도를 전하는 여성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죄는 죄로 끝나지 않고 삶을 오염시키고 남에게도 전염됩니다. 어떻게 죄의 오염과 전염의 불길을 차단할 수 있습니까? 오직 우리 죄를 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샘에 씻는 길 뿐입니다.
둘째, 교제와 동행의 은혜가 있습니다(18-19).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예배드릴 때마다 수족을 씻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씻는다는 것은 떠나다, 분리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나이 75세에 하란을 떠나 약속의 땅을 향해 갔습니다. 그는 왜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떠났습니까?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상과 죄에서 떠나는 것입니다. 에베소 시장터에서 사도 바울이 전도하는데 악귀가 떠나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믿게 된 사람들이 와서 죄를 자복하였는데 마술사들은 마술 책들을 가지고 와서 불살랐습니다(행19:19). 죄를 떠나는 결단의 표시로 값비싼 마술책들을 몽땅 불살라 버렸습니다.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라고 했는데 어디서 놋을 구했습니까? 이스라엘 여인들이 출애굽할 때 거울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거울이 바로 놋거울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여인들이 놋거울을 바친 것이 아닙니다. 성막문에서 섬기는 여인들이 바친 거울을 모아서 만든 것입니다(출38:8). 그들이 그것들을 바치기 전에 먼저 결단이 있었습니다. 어둠의 세상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헌신의 결단을 한 표시였습니다. 예수 믿고 세례 받아 신앙 생활하여도 옛 습관을 버리는 결단이 있어야 변화와 영적 열매가 있습니다. 세상과 분리하고 죄를 떠나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성화는 평생 계속 됩니다(20-21절).
전신을 씻는 것은 평생 한 번입니다. 그러나 회막에 들어갈 때마다 씻는 것은 반복적입니다. 이것이 생사와 관계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물로 씻어죽기를 면할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날 밤 세 가지를 하셨습니다. 첫 째, 최후의 만찬, 둘째,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고, 셋째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절대절명의 밤에 발을 씻겨주실 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왜 씻어주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예수님께서 씻는 것은 영적관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베드로에게 예수님과 영원한 관계를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이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요13:10).
예수님께서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요15:3)라고 하셨습니다. 엡5: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라고 하였습니다.
WEC 선교부에서 출판한 ‘신앙간증 100선작’인 “Beyond the Edge”라는 책을 친구 이영춘 선교사님이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야기식으로 기록된 책이어서 대부분 쭉쭉 읽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중에 서부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에서 37년간 선교한 영국 여선교사 릴리 게이놀의 간증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약 37년 전 어느 날 밤 열여섯 살 먹은 파올로라는 소년이 선교사를 찾아와 “하나님의 길에 들어가고 싶어요”라는 말을 대뜸했습니다. 선교사님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죄사함을 받고 죽을 때 천국에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날 밤 선교사님은 그 소년과 함께 무릎을 꿇고 그의 죄를 용서해주시며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임해주십사 기도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가족들이 이것을 알자마자 그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벌써 장례가 난 것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친형과 삼촌이 기독교를 포기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그는 두려움에 선교센터로 피신했습니다. 선교사님은 자초지종을 듣고 동역자들과 함께 그를 붙들고 기도한 후 결단을 내리고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마침 같이 간 전도자가 그의 가족 친지들에게 말씀을 전하는데, 길길이 난리를 펴던 모습은 사라지고 모기 날아다니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전도자가 말씀을 마치자 파올로는 기쁨이 충만하여 공개적으로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저의 구주와 주인으로 믿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라고 자기에게 말씀하셨다면서 부모님이 믿을 때까지 집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각오한, 그러면서도 공손한 태도를 보고 가족들은 더 이상 그를 협박하지 않았고 결국 그를 인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여선교사님에게 글을 배워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파펠족(Papel Tribe) 성경번역과 클리닉 일을 도우면서 전도하여 2010년 현재 2천명의 파펠족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하는 간증입니다. 그 소년은 현재 그들의 목회자가 되어 WEC선교회와도 귀한 동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정결을 원하십니다.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듯이 말씀에서 영혼을 씻으며 내면세계를 깨끗이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말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기도와 말씀으로 거룩하게 됩니다. 성도는 한 번 세례 받지만 천국 갈 때까지 교회를 섬깁니다. 교회 말고 다른 곳에 물두멍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기도원, 수양관, 4H클럽, YMCA 등 어느 곳도 교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교회만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죄를 씻어 살리고 새 출발하게 하는 보혈의 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