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근 목사 (정원교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종살이 가운데서 구원해내셔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불신앙으로 인해 한 달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보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마음이 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물던 애굽의 고센 땅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은 북쪽으로 큰 대로가 있는데 그 길로 가면 블레셋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전쟁을 하게 될 경우 노예근성이 배어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더욱 중요한 목적이 있으셨는데 그것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언약 백성을 삼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신의 친 백성 삼으시기 위해 광야로 인도하셨고 언약을 맺으신 후에는 성막을 만들게 하시고 성막의 지성소 가운데 친히 임재하심으로 그들과 함께 거하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에 정탐꾼을 보냈을 때 그들의 불신앙이 드러났고, 결국 40년의 세월을 광야를 방황하게 됐고 이제는 약속의 때가 돼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번째로 점령하게 된 성이 바로 여리고 성입니다. 여리고 성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즉 여호와의 군대이며 여호수아의 군대에게 주시는 첫 승리입니다.
1.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법의 변화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데 애굽에서 그들을 뽑아내실 때와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은 이후에는 그들을 인도하시는 방법에 있어서 변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1)믿음의 수고
믿음에는 반드시 그 행실로서 수고가 따르게 됩니다. 애굽에 있을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10가지의 재앙을 통해서 바로의 마음을 움직여 출애굽하게 하셨고, 홍해를 건널 때도 배를 만들거나 뒤쫓아 오는 군대와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홍해를 가르시고 길을 내셨으며 애굽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심으로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시내산 계명을 주신 이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삶의 실천과 믿음의 수고를 요구하셨고 그 수고를 통해서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물론 승리의 능력은 하나님에게 있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는 하나님의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발을 요단강에 담궈야 했고 요단강물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통해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하게 하셨습니다. 할례는 그들의 수치를 떨쳐버리며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는 백성들에게는 믿음으로만이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은 신자의 마음에 간직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받고 구원함을 받은 백성에게는 회심을 통해 회개와 믿음이 생기게 되고 그 믿음은 삶의 실천과 순종이라는 수고를 통해서 나타나야 합니다.
2)주님을 위해 일어나 싸우는 것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의 땅으로 주셨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십니다. 노예근성이 배어있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전쟁을 통해서 그 땅을 취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전쟁에 많은 경험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전쟁을 주관하시고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나가서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쟁이 없이도 승리를 주실 수 있으셨지만 이스라엘이 믿음으로 싸우게 하셨고 그들이 믿음의 싸움을 싸울 때에 하나님께서는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 증거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전쟁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에 들어가서 모든 생명 있는 사람들을 죽여야 했습니다.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시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믿음으로 성을 돌아야 했고 믿음으로 외쳐야 하며 말씀에 순종하여 성에 들어가서 성에 있는 모든 남녀노소를 멸할 때 온전한 승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2. 여리고 승리를 통해서 얻는 교훈
1)믿음의 수고를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나가야 함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성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서 멸해야 했습니다. 성도들도 날마다 믿음의 수고와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싸울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2)믿음에 방해가 되는 것, 믿음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믿음으로 잘라내야 함
여리고는 죄악의 도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면서 그 성에 있는 생명 있는 모든 사람과 짐승을 멸하라고 말씀하시고 그 성을 건축하거나 다시 세우지 못하도록 명하셨습니다. 그들을 남겨두면 믿음을 방해하는 죄악의 요소가 남겨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믿음의 백성들에게도 동일한 요구를 하십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거룩하고, 구별된 경건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도 믿음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그 싹을 잘라내고 제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그것들이 자라나서 우리의 믿음을 삼켜 버리게 됩니다.
3)영광은 하나님께 돌리고 은혜는 우리가 누리게 됩니다.
여리고의 승리를 통해서 모든 영광은 전쟁의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그러나 승리를 통한 은혜는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게 됩니다. 여리고 승리를 통한 은혜는 물질이나, 전리품, 혹은 땅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성도의 믿음을 더욱더 견고하게 하는 것이며 순종하는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의 나라들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려워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4)전쟁의 승리는 인생의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략이 세워져야 함
전쟁의 방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전략입니다. 매일 한 바퀴씩 여리고 성을 도는 것과 7일째에 일곱 바퀴를 돌고 나팔을 불고 소리를 외치는 것은 인생으로서는 전쟁에 사용할 수 없는 전략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세우실 수 있는 전략이며 하나님께서만이 주실 수 있는 승리의 방법입니다. 교회와 성도는 우리의 경험과 지식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경에서 지혜를 얻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환경이 어떠한 말씀이 적용되어야 할 것인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잘 분별해서 믿음의 수고를 행하고 믿음의 싸움을 싸울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믿음의 백성으로 하여금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