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영 목사 (워싱턴 메시아장로교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분명 행복한 자들인 줄 믿습니다. 다만 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삶이 받은 은혜에 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우리가 합당하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과연 그 행복케 하신 삶이 행복케 되게 하시기 위해서 간섭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1997년 프랑스의 장 도미니크 보비라는 사람이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장 도미니크 보비가 프랑스 엘르 잡지 편집장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몸이 굳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폐쇄증후군’이 와서 나중에는 왼쪽 눈 하나 밖에는 움직일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알파벳에 하나 둘 손을 짚으며 눈을 깜빡깜빡해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알파벳에 그의 손을 갖다 대다 그가 눈을 깜빡이면 그 스펠링을 하나 받아 적고, 또 받아 적고, 그렇게 해서 글을 썼는데, 1년3개월 동안 눈을 무려 20만 번을 깜빡거려가지고 130페이지에 달라는 책을 썼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죠? 게다가 이 분은 이 책을 완성한 다음 출판되기 이틀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책의 머리말에는 이런 글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의 간절한 소원은 고이다 못해 흘러내리는 침을 삼키는 일입니다. 내가 만일 내 힘으로 흘러나오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 사람의 기준에 의한다면 입안의 침을 맘대로 삼킬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여기며(딤전6:7-8), 또한 은혜로 의인되어진 자임을 감사하며 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행복자의 삶을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행복이란 말의 의미는 ‘축복(강복)’
영어성경에서 보면 “Blessed are you, O Israel!”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복을 주셔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모세가 이처럼 선언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복의 근원이심을 나타내는 것과 또 이 말씀을 받는 이스라엘이 그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후원을 받는 민족임을 나타내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누가 감히 전지전능하신 절대자 하나님의 후원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는 온 땅과 온 만물 위에 스스로 지존하셔서 모르시는 것이 전혀 없고, 못하시는 것이 전혀 없고 오직 그의 능력과 권세와 절대적인 지혜로, 이 알아도 알아도 알 수 없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조족지혈(鳥足之血)도 안 되는 아주 미세한 적은 것 밖에는 알 수 없는, 이 거대한 우주만물을 친히 다스리시는 전능자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죄악 되고 미약한 존재인 우리가, 감히 그런 엄청나신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그 믿음이 증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번 잡은 우리의 손을 어느 순간에도 놓지 않으시는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와 범죄 속에서라도 오직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 늘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지금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종 되었던 땅 애굽, 당시 아무도 건드릴 수 없고, 특히 이스라엘 자신들은 그저 채찍질을 당하고 고통 가운데 울부짖을 수밖에는 없었던 그곳을 완전히 저주하시고 멸망 받게 하시면서 까지, 그리고 더 나아가 광야길 가운데 그들의 행로를 방해하는 모든 대적을 물리치시고 구원받게 하셨던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셨다는 것의 의미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던 애굽을 완전히 징계하시고 심판하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괴롭힐 조금의 기운조차도, 의지조차도 갖지 못하도록 완전히 그들을 꺾어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전능하셔서 능히 그들을 그 엄청난 괴력으로부터 완전히 구원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베푸신 그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기억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실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큽니까? 우리가 이 미국 땅에 올 때, 뭘 얼마나 많이 알았고, 또 뭘 얼마나 많이 가져왔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설령 아직 우리 속에 잡힌 것이 없고 이룬 것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분명 하나님이 이루실 현실의 미래와 영원한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고 소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모든 일에 더욱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롬12장 12-13절의 말씀처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는 성도들이 됩시다.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여기서 돕는 방패와 영광의 칼이 주는 의미는 바로 우리의 구원에 역사하시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손길을 말하는 것입니다. 종 되었던 이스라엘민족에게 과연 무슨 칼과 방패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의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칼이 되어주시고, 방패가 되어 주셔서 그들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지켜 인도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지금 너희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염려하며 불행한 삶을 살지 말고, 오직 우리의 칼과 방패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행복한 자임을 믿고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우리 손에 가진 것이 아무리 없다 하여도 심지어 재능도, 지혜도, 지식도, 아무 것도 없다 할지라도, 하나님만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능히 모든 것을 이루게 될 줄 믿습니다. 그가 바로 우리의 재능도, 지혜도, 지식도, 그 무엇도 능히 되어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만 붙들면 지혜도 그 무엇보다 다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여러분의 칼과 방패로 믿고 하신다면, 실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줄 믿습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담대하고 배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믿음대로 되는 것입니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이제 우리의 구원은 우리만을 구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로 우리의 대적들을 다스리며, 그들의 가장 높은 곳까지도 밟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승리의 개가를 부르며 그들 위로 행진하여 지나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것은 그리스도의 강림의 날에 그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모든 사탄의 무리들을 밟고 그들 위에 우뚝서 승전가를 부르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때에는 시험도, 고난도, 환난도, 억울함도, 죄악의 유혹도, 좌절과 낙망과 패배도, 질병도, 가난함도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계시록의 말씀대로 ‘오직 주와 함께 영원토록 왕노릇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배받는 삶이 아니라, 도리어 그들을 다스리는 위치에 올라서는 놀라운 승리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영적 싸움이 좀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으십시오. 여러분의 삶에 유혹이 많고 시험이 많다 하더라도 조금만 참으십시오. 인생은 잠깐입니다. 우리는 곧 영원한 승리의 승전가를 부르며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 놀라운 영광과 행복 가운데로 들어가게 될 것을 믿습니다. 다시 여러분의 이 믿음을 회복하심으로 염려와 낙심과 갈등의 자리에서 일어나 과연 행복자의 인생을 당당히 살아가시게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