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근 목사 (갈멜산 금식기도원 담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쓰셨던 것처럼 여호수아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이끄셨습니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손을 얹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의 신으로 충만하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공급한 힘으로 완악하고 강퍅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마침내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처음 그들의 진로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여리고성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수종을 들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강퍅한 습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모세가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여 대처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았던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될 여리고성의 문제에 대해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남다른 신앙의 모습은 평상시에는 잘 확인되지 않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를 만났을 때 그동안 가꾸어졌던 믿음의 진가가 드러나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난관 앞에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무릎 꿇어 그 일을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도 엎드려 기도하면 모든 역경을 극복하여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엎드려 기도하는 자에게 어떻게 역사하실까요? 첫째,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2절). 여리고는 내륙으로 향하는 도로들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가나안의 제일 관문답게 이중의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는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문을 들었던 그들은 두려워 성문을 굳게 닫고(1절) 방비하기 위해 출입을 금했습니다. 그렇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스라엘로부터 자신들의 생명을 방어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수고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결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의 손에 여리고성을 넘겨주겠다고 하신 것은 그들이 나름대로 경험을 앞세워 방비하기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더라도 모든 만사가 하나님의 손에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적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섰던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를 기억하십니까? 그들의 손에 들려졌던 것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무기라고도 할 수 없는 횃불과 항아리와 나팔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십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으로는 힘의 열세이고, 이성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고, 경험적으로는 결코 맞설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 되셔서 적들을 우리 손에 붙여주시기만 하면 그들은 나약하게 허물어질 것입니다. 상식으로 이해 될 수 없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도 그 현상에 관해 말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결과를 우리에게 주실 줄 믿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이기는 자와 지는 자 사이에는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기대하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불확실한 내일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더욱 자명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안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자신의 처지에 관해서만 넋두리하다가 기도를 끝내지 말고, 이미 우리의 처지와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나약함과 연약함을 고백하십시오. ‘하나님 이 일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시죠?’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일에 관해 우리에게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실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 기도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엎드려 기도하는 여호수아에게 그가 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여리고성을 도는데 제일 먼저 양각나팔을 불면서 제사장이 앞서고 그 뒤에는 언약궤가, 그 뒤에는 군사와 백성이 돌라고 하셨습니다. 엿새 동안 하루에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고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 때 백성들은 큰 소리로 외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것은 우리의 경험보다 정확하고 다수의 여론보다 우수하며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깊은 밤까지 고민했던 것보다 더 확실합니다. 최첨단의 시대에 사는 우리가 주의 전을 찾고 엎드려 기도하는 것이 다수의 사람들의 눈에는 의아스럽게 보일 수도 있고 미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과학보다 더 뛰어난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때 모든 일이 되도록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신앙의 일과 복잡한 인간관계의 일도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면 뛰어난 지혜로 그 일의 구체적인 해결의 방법을 알게 하시고 전혀 예기치 못한 일도 알게 하십니다. 깨닫게 하시는 것을 민감하게 받고 순응하게 되면 상상하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침내 일곱째 날 그들이 일곱 바퀴를 돌고 나팔소리가 들릴 때 큰 소리로 외치니, 하나님께서 지축을 흔드시고 그 터를 움직이시고 성벽을 허무셔서 출입할 수 없었던 그 견고한 성 안으로 들어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성 안에 있던 적군들을 흔들어버리셨습니다. 그들은 싸울 생각도 상실한 채 도망가기에 급급하였으며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승리를 안겨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한적한 곳을 찾아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바쁜 하루의 일과를 마치시고 지친 모습이셨지만 깊은 밤에도 또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매달리셨습니다. 심한 통곡과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도를 받으셨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도 그렇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면 그 문제를 풀어 갈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들려주시고 역사해주실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께 기도하면 기다릴 힘도 주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십니다. 그리고 그 일에 관해 구체적으로 지도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역사의 때를 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쉽게 결단할 수는 있지만 삶의 자리에서 부딪치는 사건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끝까지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도제목 때문에 무릎 꿇는 일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기도의 응답을 보기까지 하나님께 엎드려 믿음으로 인내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리를 내지 말고 하루에 한 바퀴씩 엿새 동안 돌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칠일에는 일곱 바퀴를 돌고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고 마침내 그 견고한 성을 정복하는 승리를 보았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나병에 걸려서 엘리사를 찾았고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면 살이 회복되어 깨끗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그는 거부했지만 종들의 간청 때문에 그래도 희망을 갖고 요단강에 몸을 씻었습니다. 여섯 번까지 몸을 씻었는데도 신체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 심기가 불편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일곱 번까지 몸을 담그고 나왔을 때 어린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응답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한 마음은 불신입니다. 그래서 문제해결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 제가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끝까지 하나님의 방법을 찾고 그 하나님의 방법을 따라 하나님의 역사를 볼 때까지 인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라고도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일에 관해 말씀해주시고 우리가 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순종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됩니다. 그 확신가운데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