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목사 (얼바인침례교회 담임)
우리는 지금 계속되는 불경기로 돈이 없어서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비전이 없는 것입니다. 비전이 없으면 일어설 힘도 없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예수님을 믿는데도 불구하고 비전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무엘도 그랬습니다.
사무엘은 자기 어머니 한나가 기도해서 낳은 아들입니다. 그는 젖을 뗀 후 서너 살 때부터 성전에서 살았습니다.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습니다(삼상2:11). 성전에서 봉사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엘에게는 비전이 없었습니다.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이 비전을 주시고 빌트인(built-in) 시켜주셨는데 그 비전이 아직 작동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전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비전이 뭔지도 모르고 작동시키질 않아서 액티베이트(activate)가 안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예수 믿지 않는 사람과 별 다를 바가 없이 그렇게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비전이 없습니다. 비전은 하나님의 음성이 레마로 다가와 들려질 때부터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은행으로부터 1만 달러짜리 크레딧 카드를 받았어도 그 위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해야 액티베이트가 되어 그 때부터 크레딧 카드가 월킹(working)이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비전을 주셨어도 자기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는 순간부터 비전이 작동되기 시작합니다.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창조하신 오리지널 디자인(original design)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비전도 모른 채 마치 하나님도 모르는 사람처럼 어둠 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무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집에 살면서 엘리 제사장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며(삼상3:1) 열심히 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vision)이 흔히 보이지 않았습니다’(삼상3:1). 그런 상황가운데 하나님은 사무엘을 향해 그 민족의 지도자가 될 비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때 하나님은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하나님이 세 번씩 불러도 몰랐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부르는 소리인 줄 알고 엘리 제사장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자기를 부르시는 그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 줄을 사무엘은 왜 알지 못했을까요? 왜냐하면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기’(삼상3:7)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말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로 하나님의 말씀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홍수가 나면 물은 많은데 정말 먹을 수 있는 물은 없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홍수처럼 많은데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종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합니다. 아니 여호와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도 여호와의 말씀을 그대로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전부 다 자기 귀를 긁어 줄 소리만 들으려 합니다. 바른 소리를 듣기 싫어합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4:3-4)고 사도바울이 말씀했습니다. 참 진리이신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했습니다.(삼상2:17) 제사 즉 예배를 멸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비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전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비전이 작동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고 비전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고 비전이 작동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면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마치 라디오에 많은 채널이 있어도 radio도 주파수를 잘 맞추어야 소리가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주파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 주파수를 찾는 비결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여유입니다.
하나님께 여유를 드려야 됩니다. 어떤 분들은 하나님 앞에 나오면 하나님께 일장 훈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기회가 없습니다. 하나님에게 여유와 시간을 드리고 조용히 기다려야 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46:10)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와서 급하게 말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는 바쁘답니다. 급히 가야하니 빨리 말씀하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글램 힐슨이라고 하는 현대 영성학자가 말하기를 “현대인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이유, 하나는 너무 바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noise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매스미디어에 온통 사람 소리로 가득차서 도대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겨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장애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 아버지 앞에 조용히 엎드려서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비전이 작동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므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미리 계획해 놓으신 원더풀 플랜(wonderful plan)인 하나님의 비전이 작동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필요한 것은 순종입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3:10)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듣는다는 것은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 보다 낫다’(삼상15:2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기름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더욱 귀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작정하고 순종해야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좋으신 하나님을 믿고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고자 작정해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고 여러분 속에 심어 놓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비전이 작동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불경기로 어려움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더욱 더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여유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비전이 작동됩니다. 비전이 작동될 때 불경기의 어려움 가운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비전의 사람으로 축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