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목사 ( 중부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
복음서의 저자들은 예수님의 생애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언제나 성령과 함께 하는 생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이고 그의 전 삶의 활동 과정에 성령의 임재와 주도하심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늘 성령과 동역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역사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있었던 120문도의 성령체험에서 시작되었다기보다 예수의 복음 전파 운동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의 증거대로 예수님은 성령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며 그 성령은 보혜사 성령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진리의 영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요14:16-17. 15:26. 16:13). 특별히 요16:13에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라 하였습니다. 진리가운데로 인도하신다는 말은 우리를 진리의 사람되게 하시고 진리를 깨닫게 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를 새사람으로, 영적인 사람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직하고 진실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아 사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하십니다. 더 나아가 불의와 죄악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얻어 평화를 누리고 살게 된다고 하면서 요8:32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관계를 맺으라
행11:26에 보면 그리스도인 즉 성도는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나옵니다. 즉 성도는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서 선하고 진실하고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깊은 믿음의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이웃과의 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끊어지면 하나님도 버리고, 교회도 버리고, 친구도 버리고 심지어는 부부간의 헤어짐도 생깁니다. 왜 관계가 멀어지는 일이 생기나? 영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People are to be loved, things are to be used.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고 물질을 이용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People과 things라는 말을 바꾸어 쓰면서 사람을 이용하고 물질을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이 없어지고 관계가 멀어지는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열왕기하 10:15에 예후 장군이 그릇된 신앙을 바로 잡으려고 가는 길에 어느 마을을 지날 때 그 지역에 지도자 되는 여호나답이 나와서 마중할 때 예후 장군은 여호나답에게 “너를 향한 내 마음이 진실한 것처럼 나를 향한 네 마음도 진실하냐?”고 묻습니다. 여호나답이 “네, 그러하니이다” 할 때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 하는 대화가 나옵니다. 남이 나에게 진실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남에게 진실하게 대하는 마음이 성령받은 그리스도인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제일로 삼으라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며 예수의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제일로 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미국이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 부강하게 사는 이유는 1620년 하나님을 찾아 북미로 온 청교도들의 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기 위해서 왔다가 그 대가로 재물도 얻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교회를 지었고, 후세들의 삶을 가르치고 배울 학교를 지었으며 맨 나중에 그들이 살 집을 지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마6:33에서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리라” 하였습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세상에서 먼저 구할 것과 나중에 구할 것을 분별하여 살아가는 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도구가 되라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는 도구가 되어 사는 사람입니다. 나의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의 삶은 개인 일이나, 사회 일, 가정의 일, 교회의 일, 나아가서는 국가의 일을 하면서도 이것이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아브라함 링컨의 마음에 흑인 노예해방 운동을 일으키게 한 동기를 주었던 책이 흑인 여인 Harriet B. Stowe가 쓴 Uncle Tom’s Cabin(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 Stowe 여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하였습니다. 대통령은 Stowe 여인의 손을 잡고 “여사께서 쓰신 책을 읽을 때는 아주 강직하고 튼튼한 여인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보니 여사는 여느 여인처럼 가냘프고 아담한 모습이로군요” 하였습니다.
그때 Stowe 여사는 “대통령 각하 그 책은 제가 쓴 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의 손과 머리를 사용하셔서 쓴 것으로 나는 다만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것뿐입니다. 그 책을 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뵙기 전에는 그 어려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분으로 매우 우람하고 몸집도 튼튼한 분으로 생각했는데 만나 뵈니 몸도 튼튼하지 못한 약한 분이 어떻게 그런 어려운 전쟁을 할 수가 있었습니까?” 할 때 대통령은 “여사님, 이 전쟁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공평하고 누구나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하나님이 나의 손과 마음과 생각을 도구로 사용하신 것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은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의 손을 잡으라
끝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사는 성도는 예수님의 손목을 붙잡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를 마음에 품고 예수의 정신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을 우리는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예수의 손을 붙잡고 산다는 것은 성령 충만한 가운데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산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얻고 내 증인으로 살게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으며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