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영 목사 (워싱톤메시야장로교회 담임)
성도들이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을 얻었다고 하면서도 자주 범죄에 빠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이 사단의 시험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험이 바로 우리의 거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산중에 들어가 기도와 고행을 하며 수도생활을 하던 수도사 바실리우스가 하루는 세상 구경을 하려고 산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는 극장에 가서 한참 동안이나 재미있게 구경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귀가 찾아와서는 가만히 유혹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어떠냐? 세상맛도 보는 것이 좋지 않냐? 10년 동안이나 수도생활을 했으니까, 이제는 이것도 좀 해보고, 저것도 좀 해봐야 하지 않겠니?”
어떻습니까? 우리 삶에도 이런 사단의 음성이 들릴 때가 있죠? 이제 교회도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까, 이것도 좀 해보고, 저것도 좀 해보아야하지 않겠니? 이제는 어느 정도 기도생활, 봉사생활, 전도생활을 해놓았으니, 좀 쉬면서 세상에서, 집에서, 어디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아야지 않겠니? 이런 사단의 역사는 심지어는 40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나오신 예수님 앞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어렵고 힘든 고난과 핍박과 역경으로도 우리를 시험하지만, 그러나 또한 평안하고 형통함 가운데도 언제든 역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삶에는 날마다 순간마다 사단이 우리 앞에 뿌려놓는 시험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혼이 죽지 않으려면 이것을 분별하여 물리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사단의 시험을 이길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모든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는 것입니다(7절).
7절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를 염려하게 만드는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 건강의 문제, 사업의 문제, 물질의 문제, 자녀의 문제, 관계의 문제, 모든 문제들은 전부가 다 사단이 주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베드로 사도가 이 편지를 쓰던 상황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염려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겐 실로 엄청난 핍박의 위기가 닥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박해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해방되기까지 무려 250년가량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이제나 그칠까? 저제나 그칠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못해, 이들은 결코 땅 속으로 들어가 숨어 살게 되었고, 거기서 카르타쿰 공동체가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비참한 상황을 목전에 두고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말이 되는 것 같습니까?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믿음과 소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어찌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반드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우리가 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한 대책이나 문제해결책이나 위로는 주지도 않고, 그저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단이 우리에게 시험을 주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그 일들로 인하여 염려함으로 믿음에서 넘어뜨리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이 맡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다 맡겨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맡겨버리라’는 말은 하늘을 향해 던져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결코 여러분이 갖고 있으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 하늘 아버지를 여러분의 아버지로 믿는다면 오늘 이 음성을 들으시고 염려를 다 그분께 맡기시라는 것입니다.
위기를 만날 때마다 여러분을 기도의 줄로 하나님께 묶어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시편 37편의 말씀과 같이, 저가 모든 일을 이루어주시고, 우리의 의를 빛같이 나타내실 줄 믿습니다.
두 번째는 근신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8절).
근신하라는 말은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말이고, ‘깨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늘 자신을 컨트롤하며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대처할 비상대기를 하고 있으라는 말씀인 것이죠. 왜 이런 말씀을 하시고 계실까요?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늘 자신을 컨트롤하며 대비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근신하며 깨어 준비된 삶이란 바로 늘 마땅히 해야 할 맡은 일에만 집중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맡은 일은 가정이든 일터이든 학교이든 사회이든 어디 있든지 오직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사는 것인 줄 믿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의와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시험에 드는 이유는 바로 무엇을 하든 마땅히 집중해야 하나님 나라 건설에 대한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자꾸 본질 외의 다른 일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늘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그곳에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늘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모든 말씀대로 행하기에 힘쓰심으로, 늘 하나님이 늘 모든 것을 더해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그리할 때,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하고 일터가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게 될 줄 믿습니다.
셋째,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9절).
이제는 사단을 대적하라고 말씀하시고 있죠? 그렇다면, 이 앞에서는 성도의 목표와 사명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는데 왜 또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우리가 아무리 집중해서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만 보고 달린다 하여도 사단은 우리를 공격해옵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시험이 다가올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게 다가오는 사단의 공격을 반드시 대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대적하라는 것입니까?
굳센 믿음으로 대적하라는 것입니다. 여기 굳게 하라는 말은 흔들리지 않는 반석 같은 단단함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을 굳게 하라는 말은 무엇입니까?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말고 있는 그 온전한 믿음을 그대로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음만 흔들리지 않고 지킬 수 있으면, 다시 말해 믿음만 있으면 우리는 능히 사단을 물리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통해 하나님과 관계하는 것이고, 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성도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동과제는 바로 믿음으로 이 마귀권세를 다 함께 싸워 물리치고, 죽을 영혼, 넘어질 영혼을 구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오늘 주신 말씀과 같이,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만 맡겨버리며, 오직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사람이 아닌 사단을 대적하는 거룩한 성전을 치루는 거룩한 용사로써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할 때, 또한 시험을 이김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