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식 목사 (하와이 안디옥교회)
룻기는 가장 아름다운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닥친 고달픈 삶과,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 영광을 얻은 승리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찍이 나오미는 남편과 함께 두 아들을 데리고 극심한 흉년을 피해, 고향 땅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의 모압 땅으로 이주해갔습니다. 거기서 남편을 잃은 나오미는 그곳 모압 여인들을 자부로 맞았지만 곧 두 아들까지 잃은 나오미는 비장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나오미는 자부들에게 ‘나는 이제 다시 내 고향 땅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니 너희들은 나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살라’하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큰 며느리 오르바는 시어머니와 작별인사하고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작은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지 아니하였습니다. 여기 홀로된 가난한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그녀와 함께 낯설고 물선 베들레헴으로 온 모압 여인 룻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 룻의 앞날은 역경의 높은 파도를 헤쳐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한 줄 믿기 바랍니다.
1. 룻은 고독을 극복하였습니다.
고독은 사람이 당하는 최대의 고통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독하다고 원망하고, 탄식하고, 낙심하고, 슬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한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룻은 고독을 이겼습니다. 룻은 나오미에게 확고하게 말합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16-17절).
고독을 이기는 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있습니다. 아직도 젊은 며느리 룻이, 늙고 홀로된 시어머니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나선 것은, 물론 나오미의 신앙에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룻은 또한 나오미를,자신이 섬겨야 할 자로 여긴 것입니다. 우리가 고독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남을 섬기는 것입니다. 나보다 약하고,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위로의 주님과 동행해야만 고독을 이길 수 있습니다.
확실히 주님은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이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님은 가장 행복하셨고 결코 고독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죄인들을 섬기시고 인류를 섬기시는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주님은 혼자 같지만 그의 말씀대로 아버지가 늘 함께 계셨습니다. 룻은 어머니가 가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가 머무는 곳에서 나도 머물고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나도 죽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영적으로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을 떠나지 않고 주님과 함께 하겠다는 결단이요, 끝까지 주님을 섬기겠다는 확고한 마음자세입니다. 이 땅의 인생은 진실 된 의미에서 다 고독합니다.
우리가 고독하다면 이를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함께 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약하고 힘없는 이웃을 돌본다면 결코 고독하지 않고 고독을 이기는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될 줄 믿습니다.
2. 룻은 빈곤을 극복하였습니다.
원래 그녀의 시어머니 나오미는 흉년의 굶주림을 견디기가 힘들어서 고향 땅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의 모압 땅까지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룻은 타향 땅에서 아는 사람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룻은 그냥 앉아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룻은 이때에 떨치고 일어나 보리이삭을 주우러 밭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침부터 들로 나가서 잠시 집에서 쉬는 일 외에는 온 종일 밭에서 추수하면서 땅에 떨어진 보리이삭들을 부지런히 주었습니다. 이러한 부지런한 룻을 밭주인 보아스는 매우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룻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룻이 밭에 나가서 부지런히 이삭을 주을 때 보아스가 일부러 이삭을 많이 떨어지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룻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거두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자신의 양식을 삼았습니다. 하나님이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의 수고 위에 더 얹어서 풍성하게 안겨주시고 본인은 물론 이웃까지 복되게 하시기를 빕니다.
3. 룻은 시련과 갈등을 극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여러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룻도 그런 고민과 시련을 겪어야만했을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연로한 시어머니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겠다고 할 때 고민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시모의 말대로 모압 땅에서 새 출발 할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아니면 시모를 따라가서 시모를 모시고 고독과 가난과 싸우면서 시모와 함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까? 하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룻은 이를 놓고 기도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룻은 결정했습니다. “어머니가 가시는 곳에 내가 가고, 어머니가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실찌라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나도 죽을 것이라”고 결단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신앙적 결단을 내리면 평안합니다. 그때 강 같은 평화가 내 영혼에 물밀듯 밀려오는 것입니다. 틀림없이 룻은 그런 놀라운 평화를 체험하였을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57:7절에서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하고 고백했습니다. 시련이 올 때 선택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고 우왕좌왕하면 안 됩니다. 철저한 신앙적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게 될 때는 그 길이 힘들지라도 마음을 굳게 정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정하였으면 다시 뒤돌아서지 않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을 믿고 바라보고 전진하면 주님이 함께 하시고 그가 나를 선하게, 복되게, 승리하는 삶으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룻의 신앙적 결단에 벌써 주님이 기뻐하시고, 주님이 동행하셨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고향 땅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올 때는 빈손으로 왔지만 하나님이 두 고부에게 먹을 양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벌써 다 예비하신 것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룻은 죽은 전남편 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부요한 보아스의 아내가 됐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영광스런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 줄 믿기 바랍니다.
그리고 룻은 보아스를 통하여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습니다. 즉. 룻은 다윗 왕의 증조모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룻은 예수님의 조상의 반열에 들어가는 큰 영광을 얻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신앙적 결단을 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오늘 룻은 고독에 처해 오히려 사랑을 주는 것으로 극복했습니다. 가난을 당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부지런히 일함으로 극복했습니다. 유혹과 시련에서, 철저히 신앙적 결단으로 그것을 다 극복했습니다.
그녀의 역경은 오히려 축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국적도 보지 않으십니다. 학식도 보지 않으십니다. 그 조상이 어떤지도 보지 않으십니다. 오직 그 중심에 믿음을 보십니다. 그 중심에 사랑을 보십니다. 그 중심에 소망하고 결단하는 것을 보십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된 사람들이 됐습니다. 때마다 일마다 그 믿음 그 사랑 그 소망으로 나아감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복에 복을 더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