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하라”

고린도후서 13:1-13
이영상 목사

(뉴욕중앙산정현교회)

고린도 교회에는 아마도 바울이 보기에 성도 같지 않은 신자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성도인지 아닌지 시험하라고 말씀합니다. 시험 범위는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신지 안 계신지를 시험하라고 가르쳐 줍니다. 만일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지 않으면 버리운 사람 즉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성경 속에서 시험은 2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이 주시는 test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시험은 외부에서 오는 시험입니다. 우리를 단련시켜 더 큰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1장 2절에서는 시험을 만나면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인생 속에서 종종 만나는 은혜의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시험은 야고보서 1장 13절 말씀에서 시험받을 때 하나님께 시험받는다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시험의 의미는 유혹입니다. 우리 마음속의 욕심이나 탐욕을 사탄이 격발을 시켜 하나님의 자녀에서 떨어져 나가게 하는 유혹입니다. 물론 이 유혹도 하나님께서 사탄이 시험할 수 있도록 허락하시니까 치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시험은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기에 합당한가를 알아보시기 위해 치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교회가 용서하지 못할 범죄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용납하는 교회를 책망합니다. 바울한테는 엄격한 잣대를 내밀면서 정작 용납할 수 없는 죄인들을 관대하고 친절하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성도에게 이런 사람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합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말하는데 내가 다시 가면 그 사람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어떤 사람들이기에 바울이 이처럼 화가 나 있을까? 항상 성도들에게 약한 모습만 보였던 바울이 이번엔 강해지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우리는 12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과 계시를 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천국에 올라갔었고 사람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쑥스럽고 유익도 없지만 할 수 없이 자랑해야 할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랑을 한다는 게 어리석은 일인 줄도 알지만,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자랑하게끔 했다고 말씀합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바울을 비하하고 비방하는 그래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사탄에 이용당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그 사람들은 바울이 겁이 많고 무서워서 편지에만 힘센 사람인 척 쓰지만 절대로 얼굴과 얼굴로서는 자신들에게 절대 오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 있으면 쉽게 성도들이 물들어 갑니다. 선한 일은 영향력이 극히 작아서 쉽게 퍼지지 못 하는데 못된 일은 때때로 너무 잘 퍼져 나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마치 결론처럼 그런 못된 사람들을 용납한 너희들도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살피지 않으면 그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살핀다는 말은 자신을 시험하라는 뜻입니다.

본문의 시험은 범위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는가에 대해 시험하겠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한다는 확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구세군은 사망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 나라에 가는 것을 진급이라고 합니다. 상급학교에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상급학교 갈 때 우리는 시험을 봐서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좋은 학교에 가고 잘 준비 못 한 사람은 대충 올라갑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도 시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열심히 믿음 생활하면 좋은 점수를 얻어서 하나님 앞에 설 때 상급을 받을 것이요 그렇지 못했다면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모든 성도가 천국 가기 위해 이 땅에서 사는 날 천국 입성 시험을 치른다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고 교회에서도 열심히 봉사할 것입니다. 어쩌면 교회에 특수반을 만들어 엘리트 코스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천국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도 하게 될 것입니다. 천국 가는 성적표에 내신 성적을 담임목사가 준다고 하면 굉장한 치맛바람이 온 교회에 몰아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상상은 그다지 엉뚱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많은 곳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성도들이 행한 대로 보응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고 선을 행한 자는 영광과 존귀를 줄 것이고 불의를 좆는 사람에겐 진노와 화를 주겠다고 말씀합니다. 다행히도 주님이 치시는 시험은 무감독입니다. 스스로 시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를 정해서 우리 자신을 스스로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지 살펴야 합니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때 마다 주님이 주신 시험을 잘 치렀는지 살펴본다면 믿음 생활에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 혹은 없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은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신지 혹은 안 계시는지를 살피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증거는 우리가 예수 님 안에 있으면 말씀대로 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감사 대신 불평만 나오고 교회보다는 세상이 주는 재미를 더 좋아하고 주님보다 나 자신이 앞서는 삶을 살게 됩니다. 믿음은 성도의 본질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주님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기 위해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성령님을 이 땅에 보내 주셔서 성도들을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일은 과거에 예수를 잘 믿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잘 믿고 있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믿음도 노력이 없다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선물은 고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간직해야 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목적은 과거에 잘했냐고 묻는 것이 아니고 지금 믿음이 있냐고 묻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오래되면 점검도 해야 합니다.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잘 섬기면서 우리는 건강한 믿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이 오래되면 오랜 자동차처럼 편안은 하지만 고장이 자주 날수도 있습니다. 기쁨도 없어지고 무감각해지고 무덤덤해지는 성도가 됩니다. 관심도 없어지고 다 아는 듯한 착각으로 살아가면서 믿음 생활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처음 믿은 사람들이 신앙의 점검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오래 믿은 믿음이 중고차 같은 성도들에게 시험은 더욱 필요합니다. 오래된 차는 고장이 나면 고치기가 어렵고 계속 고장이 납니다. 잘못된 습관과 잘못된 신앙지식이 쌓이면 잘못된 교회관도 생기고 더 심각한 잘못된 구원관까지 합쳐진다면 아주 고치기 어려운 모습이 됩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씀합니다.

교회에 많은 분이 출석하지만, 하나님과 관계없는 듯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도 바울은 보았습니다. 교회를 떠났다가 2번째 방문했을 때 교회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교회 내에 음행한 자도 있었고 교회를 분란케 한 사람들도 있었고, 교회는 바울에게는 야박했지만, 그들 자신에게만큼은 쉽게 용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방문을 가슴 아픈 방문이라고 고린도전서 2장에서 고백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에서는 결코 이런 사람들을 교회에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시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를 합니다. 바울은 내가 세 번째 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잘못된 믿음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라도 자신을 살펴서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라는 권면입니다.

5절에서 강조되는 말은 너희라는 말입니다. 짧은 구절 속에 너희가 6번이나 나옵니다. 너희가 교회에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너희를 반복해서 쓰고 있는 것은 너희가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와 말다툼을 할 때 당신이 당신이 하면서 상대방을 자꾸 반복해서 부를 때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시험을 잘못 쳐도 아무 일도 없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버리운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 안에 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예수님이 내 안에 있는지 잘 확인하고 확증하라는 것입니다.

버림받은 사람은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강아지도 사람들에게 한번 버림받으면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다음에 좋은 주인이 데려가서 키우기가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다음 주인이 아무리 사랑을 많이 주어도 정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사람이 사람한테 버림받는 것도 끔직한 일이고 많은 괴로움과 큰 슬픔이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 앞에 버림받는다면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이런 불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우린 스스로 예수 안에 있는가를 항상 살펴야 합니다. 내 안에 예수께서 함께 계신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있으면 주님 앞에 설 때 기쁨과 감사가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함께하시면 우리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이시고 천국 가는 날까지 동행해 주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감사와 기쁨이 충만하게 됩니다. 예수님 만 믿고 의지하고 나아갈 때 우리 앞에 승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지를 매일 매일 점검하면서 기쁨과 소망이 넘치는 성도들의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sang78us@yahoo.com

10.2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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