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안에서 행하는 이

빌립보서 2장12절-14절
한세영 목사

(메시야장로교회)

인생은 현재가 중요합니다. 내가 연로함으로, 혹은 중병에 걸림으로, 남은 생애가 얼마 되지 않았을지라도, 내 생애는 지금이 중요합니다. 나의 현재가 곧 나의 미래이고, 이것이 내가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앞으로 남은 생애를 밝게 바라보게 하는 거짓 없는 소망입니다.

미래는 나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가 언제 죽고 싶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언제 성공하고 싶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오직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를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현재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삶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위한 삶이 아니라, 위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보다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미8군 병원원장을 하셨던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근무하셨던 부대의 모토가 ‘Aim high’라 하셨습니다. 항상 목표와 이상을 높게 가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우리의 능력이나 형편과는 상관없이 예수를 믿는 자라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능력도,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을지라도, 예수를 믿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누구든지 성경의 위인들과 같이 위대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연약하고 못난 부분이 있지만, 분명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룰 놀라운 사람들로 택하시고 부르신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형편과 처지에 갇혀 살지 마시고 더 높은 이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왜 우리가 현재에 충실해야 하느냐’에 대한 몇가지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가진 한글성경을 보면, 13절과 14절이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2절과 13절이 하나로 연결되는 문장입니다. 13절에는 ‘왜냐하면’이란 접속사가 앞에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3절의 말씀은, 성도가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야 할 이유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 안에 거하셔서 자신의 기쁘신 뜻을 위해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는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할지라도, 또한 반드시 두렵고 떨림으로 그 구원을 완성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로 인한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한순간에 주신 구원의 은혜는 불완전하다는 것일까요? 그런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성도의 신분이나 정체성이 아니라, 바로 성도의 연약한 삶을 향한 말씀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한순간에 천국시민권을 받았지만,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모습은 천국시민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제는 천국시민권을 받았다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반드시 천국시민다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얼마만큼 노력해야 하느냐?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릴 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13절을 보면,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까,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반절을 보면,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행하게 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할 존재는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복종해야 하는 성도들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는 늘 하나님이 자신의 기쁘신 뜻을 위해 주시는 하나님의 소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항상 그 뜻을 찾아 그 뜻에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도록’(14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내 안에는 항상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이고, 우리는 항상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킹제임스성경(KJV)에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13절)는 말씀은 ‘You both to will and to do of his pleasure’라고 번역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기쁘신 뜻을 위해 우리로 하여금 의지적이고 자발적으로 행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라면, 누구나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본문 말씀 속에서 붙잡아야 우리의 비전은 무엇이라는 것입니까? 그것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비전은 오직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가 바라봐야 할 삶의 지표요, 방향이요, 꿈은 오직 하나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항상 이것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테말라 단기선교 마지막 날, 나눔의 시간을 가질 때,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일 년에 딱 한 주간 선교지에 와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 생각을 했는데,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는 말씀을 통해 그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여러분을 자라게 하시는 이는 누구라 생각하십니까? 오직 하나님이신 줄 믿습니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시는 것이고, 그러므로 모든 일을 시작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오, 이루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오직 그 하나님께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하게 하신 일입니다. 그것이 어떤 성과를 성취하지 못하는 과정의 일일 뿐이라도, 심지어는 단지 시작하는 일일 뿐이라도,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며 따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하루하루, 주님이 내 안에서 내 신앙 양심을 통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결과까지도 책임지려 하니까, 얼마나 힘들고 어렵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여러분의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래는 하나님께 맡기고, 현재를 순종함으로, 성실하고 충성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성령을 거역하거나, 소멸하지 마심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비전의 크기는, 내가 얼마나 이 같은 일에 순종하며 성실하게 충성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인생의 방향을 올바로 정하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라는 높은 이상을 가지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인생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면, 아무리 하나님께서 소원을 두고 행하려 하신다 할지라도, 그 삶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서 어긋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항상 기도와 말씀 생활 가운데, 정한 마음과 정직한 영으로 여러분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여러분의 인지력과 판단력은 여러분이 가진 능력과 역량을 뛰어넘는 놀라운 하나님의 사람으로써의 면모를 보이게 될 줄 믿습니다. 

 

셋째, 그러므로 하나님이 소원을 두고 역사하시는 누구보다도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또한 자신을 믿고 행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가진 자는 온 우주만물을 가진 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바울도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믿음으로 무엇이든 두려움 없이 행하시면, 반드시 능치 못할 일이 없는 놀라운 능력의 역사를 체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제는 썩어질 현재의 육신에 매여 살거나, 혹은 그러한 육신을 위해 살지 마시고, 오직 영원한 삶을 위해 영혼을 더 가꾸며 사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자신이 가진 어떤 물질이나 소유나 육체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런 것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할지만 고민함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비전을 이룬 사람들로 성경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양화진에 가면, 선교사님들의 묘지가 있는데, 묘비에는 이런 글들이 적혀 있습니다. “만일 내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리라.”(Ruby Rachel Kendrik) “내가 조선에서 헌신하였으니 죽어도 조선에서 죽는 것이 마땅하다”(Josephine Eaton Peel Campbell)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을 다 하였습니다”(Walter Virgil Johnson) 

그렇다면, 여러분의 묘비에는 무엇이라 쓰시겠습니까? 과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남은 인생은 이제부터라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는 묘비를 써내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안에 행하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봄으로 언제나 순종하며 그분만 따라간다면, 그분은 반드시 우리로 하여금 놀라운 인생을 살게 하실 줄 믿습니다.

syhan91@hotmail.com

10.07.2023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