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Church)
어떤 그리스도인이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친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만약에 외딴 섬에서 홀로 남게 된다면 그리고 오직 한 가지의 책만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책을 선택하겠나?” 그러자 그리스도인의 친구가 옆에 있다가 “분명히 성경책일거야”라고 하자 그리스도인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그럼 재미있는 소설책을 고르겠구만” 하자 다시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답하며 “만약에 내가 태평양의 외딴 섬에 혼자만 있게 되고 단 한 권의 책을 선택해야 한다면 나에게 필요한 책은 ‘배를 만드는 방법’이란 책이야”
혹시 여러분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늘 해오던 대로, 늘 있던 대로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흔히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다른 것을 생각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있던 대로 기존의 것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경험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하여 우리는 종종 이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 55:8~9에서도 하나님은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같이 하나님의 생각과 판단은 우리와 다르시며 그것은 우리의 약함을 사용하시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 데서 잘 나타납니다. 물론 하나님은 바울의 지성, 삼손의 용맹, 모세의 지도력과 같은 강함을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서 역사하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린도전서 1:27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말씀하시며 얼마나 우리 인간들의 생각과 다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 같으면 강한 자를 찾고, 지혜있는 자를 찾는 것이 순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처럼 하시지 않으시고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약한 자를 택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이와같이 약한 자를 사용하시는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하나님의 능력을 약한 자를 통하여 드러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기름 부을 때도 도저히 왕이 되기 어려워 보이는 보잘 것 없는 어린아이였으며 이새의 아들 가운데서도 막내인 그를 선택하셨고, 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도 가장 약한 지파에서 선택되어 미디안 십삼만오천 군사를 삼백명의 군사로 물리치시게 하시는 것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쓰임 받은 많은 믿음의 조상 가운데는 정말 보잘것없고 연약한 자들을 들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자들에게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때 이들은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헌신하며 충성하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연약한 우리가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1. 첫 번째 단계 : 우리의 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약함이란 우리의 삶 가운데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에 따라 신체적 조건일 수도 있고, 때로는 부족한 지성이기도 하고, 불안전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으며,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이러한 것들을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내어놓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은폐하려고 하는 바 이것은 자신의 약점을 공개할 때 남들에게 진다는 적자생존의 논리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이러한 우리의 약점을 밝히고 공개할 때 비로소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비록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 놀라운 하나님의 보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의 심히 큰 것이 내 안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약하고 부족하고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더 큰 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쓰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자존심을 하나님 앞에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열등감을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부끄러움을 내놓는 것입니다. 두 손을 들고 하나님께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인정하는 겸손한 모습입니다.
2. 두 번째 단계 : 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약하다는 것이 다 나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단점이 악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도록 하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때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교만할 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는 것은 기도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교만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교만함이 있기에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할 때가 언제입니까?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아닙니까? 바로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할 때가 아닙니까? 기도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약함을 감추나 사도 바울은 평생 자신의 약함 때문에 기도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위해 바울과 같이 우리의 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3. 세 번째 단계 :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잘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독선과 교만을 나타내 보임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약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동역할 줄 알고 남을 품어줄 줄 압니다. 최강의 농구팀은 5명 전부 최상의 선수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최상의 선수 몇 명과 뛰어나지 않은 나머지 선수로 구성될 때 최강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채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남을 도우고 섬길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강함은 나눌 때 경쟁심이 생기나 약함은 나눌 때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함을 주시는 이유는 서로가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서로 섬기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개신교의 유명한 신학자며 전도자인 존 스토트 목사님이 아르헨티나에서 현지인 목회자 세미나 개최했는데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여러 가지 아르헨티나의 사회적인 문제를 논의 하다가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들이 이와 같이 부정과 부패가 심한 사회를 개혁시킬 수 있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때 존 스토트 목사님은 이와 같이 답변하셨습니다.
“저는 혼자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들은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할 일을 할 때는 하나님의 은혜로서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교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으십니까? 두 손을 놓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푸념을 하나님은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두 손을 모으고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의 은혜로 행하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시길 원하십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은혜와 우리를 통하여 이루실 크고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로 우리들의 약함을 하나님께 드리는 성도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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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9.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