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의 기도 - 위기에서 기도하라

열왕기하 20:1-6
박병섭 목사

(뉴욕선교로교회)

히스기야 왕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기도의 사람입니다. 그는 바알신 상을 만들어 우상숭배를 하고 자기 아들을 불태워 우상에게 제물로 바쳤으며 악을 행하고 불의를 일삼다가 예루살렘 성전마저 폐쇄해 버린 아하스 왕의 아들입니다. 그는 25세에 왕위에 등극하여 29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유다에 대개혁을 시작하여 다윗 시대에 버금가는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그는 먼저 온 땅에 널려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선왕들이 멈추었던 유월절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왕하 18:5∼8).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략으로 멸망 직전에 있는 유다를 구하기 위해 회개운동을 일으켜 성전에서 친히 기도하고, 선지자 이사야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의 사자가 앗수르 군대를 대신 쳐서 185,000의 대군을 일시에 멸망시키는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에게는 무서운 질병으로 죽음이 선고되는 절망이 닥친 것입니다.

그러면 히스기야는 왜 병이 들었을까요?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징계하신 결과로 병이 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대하 24:18–25; 26:16–21). 모든 경우를 죄와 관련시킬 수는 없지만, 히스기야의 경우는 분명 죄와 관련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를 보내어 그가 죽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히스기야가 병이 나았던 때에 기록한 글에 보면, “내 모든 죄를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사 38:17)라고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히스기야의 병이 하나님께서 죄에 대하여 징계하신 것임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의 죄가 무엇입니까? 열왕기하 18:15-16절에 보면, 산헤립이 침입하여 온 나라를 황폐하게 하고 은 300달란트와 금 30달란트를 요구하였을 때, 왕궁과 성전 곳간의 보물들과 성전 문과 기둥에 입혀진 금까지 모두 벗겨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왕하 18:15–16). 이러한 위기에서 하나님을 의뢰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성전 기물까지 모두 바치고 항복하였으니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의 그러한 행동을 기뻐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중에 히스기야는 이사야의 말씀을 듣고 여호와께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보내어 15년을 더 살게 하겠다는 치유의 약속과 앗수르 왕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 일은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와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사람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고, 역사를 바꾸게 됩니다. 

오늘 히스기야가 어떤 기도를 드렸기에 이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까? 

먼저, 포기하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죽음이 점점 가까이 오는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본문 1절에 보니, 선지자 이사야가 찾아와서 ‘왕이여,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당신은 죽고 살지 못합니다. 그러니 집을 정리하라’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집을 정리하라’는 것은, 나라의 왕권을 넘겨주고 죽음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죽음에 이르는 절망의 상황에서 이 비극적인 메시지를 들음으로 이중의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 히스기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포기 대신에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믿고 기도하는 자에게 뜻을 펼치십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자에게는 상황을 바꾸어서라도 사용하십니다.

결국, 그의 간절한 기도는 상황을 바꾸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은 하나님이 역사하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문제 앞에서 포기하는 자는 믿음이 없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 해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앞이 캄캄하여도 포기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찬송가 543장의 가사처럼,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뿐일세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합니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간구하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선한 것으로 우리에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바라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더 우리의 강함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가 하면, 히스기야는 자신을 돌아보며 눈물로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2절에 보면, 히스기야가 낯을 벽으로 향하고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오직 벽만 바라보고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본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상황에만 초점을 두던 시선을 돌려서 하나님만 바라볼 때 하나님을 대면하고 있는 자신이 보이게 됩니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바로 이때 자기를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란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3절 상반 절에 히스기야는 여호와께 기도하되 "내가 진실과 전심으로 주 앞에 행하며 주께서 보시기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라고 했습니다. 

히스기야처럼 절박한 때에 하나님 앞에 서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허물과 잘못이 보이게 됩니다. 그때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회개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애굽과 동맹을 맺지 말라고 했는데, 애굽과 동맹을 맺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죄가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저와 여러분도 기도 가운데 허물과 죄를 깨닫게 되어 곧 회개의 자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마음을 토로하는 간절한 기도는 판도를 바꾸어 놓습니다. 특히 금식하며 드리는 눈물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시편 34편 18절에,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심정을 토로하기를 원하십니다. 깨어져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하면 구원의 역사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판도를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또한, 3절 하반절에 보니, "...히스기야가 기도하되 심히 통곡하더라"라고 했습니다. 히스기야는 눈물로 기도한 것입니다. 통곡하고 기도했습니다. 부르짖고 기도했습니다. 왕의 체면도 버리고 어린아이 같은 심정으로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의 기도하는 모습을 이사야 38:14절에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제비같이… 학같이 지저귀며… 비둘기 같이 슬피 울며 내 눈이 쇠하도록…." (사 38:14)

믿음의 척도는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하느냐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기도에 그런 간절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애타는 심정이 없습니다. 애끓는 기도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얍복강 나루터에서 환도 뼈가 부러지도록 기도했던 야곱이 가졌던 그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의 기도는 세련될 필요가 없습니다. 형식에 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됩니다. 한번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간절함이 없이 어찌 인생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기도의 애절함이 없이 어찌 상황을 뒤바꿀 수 있겠습니까?

히스기야는 죽음을 앞에 두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심장을 찢듯이 회개의 눈물로 무릎을 적셨습니다. 결국, 그의 간절한 기도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를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 내가 네 날에 십 오 년을 더할 것이며 내가 너와 이 성을 보호하리라..." 

그렇습니다. 앞이 캄캄한 문제가 있습니까? 도저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 나와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눈물 뿌리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때에,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우리의 간구를 들어 응답해 주실줄로 믿습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눈물을 보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하는 우리의 간구를 듣고 응답받는 은혜가 있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ackbspark@gmail.com

06.1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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