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단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레위기 6:9-13
김선중 목사

(KAPC 세계선교회 본부장대행)

 

우리의 마음에는 거룩한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 우리의 마음 속에 거룩한 불을 붙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불러서 사명을 주실 때에도 우리의 마음에 거룩한 불을 붙여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육체적으로는 힘들 때가 많이 있지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헌신하고 충성하려고 애씁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펜데믹 때문에 너무 어렵다고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실은 지금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0년 교회 역사에서 편안했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시면서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마10: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313년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예수님을 믿는 것 때문에 직장을 잃어버리고 고향에서 쫓겨나고 투옥되고, 굶주린 짐승에게 찢겨 죽거나 산채로 불에 타 목숨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싸워야 할 선한 싸움이 있고, 달려가야 할 길이 있고, 지켜내야 할 믿음의 도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바울처럼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마음속에 하나님의 붙여주신 거룩한 불이 매일 매일 타올라야 합니다. 둘째는 겸손, 셋째는 정직입니다. 실력도 없으면서 교만하고 거짓된 사람은 사람들도 싫어하고 하나님도 버리십니다.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실력있고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불, 겸손, 진실성 - 이 세가지 중에서 오늘은 불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엘리야는 열왕기상 18:24에서 하나님은 불로 응답하는 신이라고 말합니다. 레위기 6:12-13은 “단위에 불은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할찌니 제사장은 아침마다 나무를 그 위에 태우고 번제물을 그 위에 별여 놓고 화목제와 기름을 그 위에 사를찌며 불은 끊이지 않고 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할찌니라”말씀합니다. 

이 불은 사람이 붙인 것인가요? 하나님이 붙여주신 것인가요? 하나님이 직접 붙여주신 불입니다. 레위기 9장을 보면 아론이 대제사장으로 위임받고 처음으로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위해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린 후에 백성에게 축복하는데 갑자기 하나님께로부터 불이 내려와 제단 위에 놓여 있던 모든 번제물과 기름을 완전히 태워버렸습니다(레 9:24). 하나님은 이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는 말씀을 9절, 12절, 13절 세 번이나 반복하십니다. 제사장은 그 불이 꺼지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만큼 꺼지게 하기 쉽고 또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3:16은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전서 2:9은 우리는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실 때 하나님은 우리의 가슴에 거룩한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불이 있으면 성경 말씀을 탐구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배울까 고심합니다. 마음속에 하나님의 불이 붙으면 주님을 위해서 또 교회를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뜨겁게 일어나고, 무엇을 해도 주님의 큰 사랑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합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불이 붙으면 찬송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도 찬양, 낮에도 찬양, 차를 타고도 찬양, 일하면서도 찬양, 괴로운 일이 있어도 찬양합니다. 찬송가 가사 하나 하나가 자신의 신앙고백이고 기도입니다. 마음속에 불이 붙으면 전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전도 훈련받아서 전도했나요? 물론 전도훈련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고 마음에 불이 붙으니까 온동네에 다니면서 ”여러분,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하고 외쳤지요. 바울의 가슴 속에 하나님의 불이 붙으니까 핍박을 받아도 전도하고, 감옥에 던져져도 복음을 전하지요.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사역들을 이루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쓰임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하나의 공통점은 그들의 가슴 속에 하나님이 붙여주신 거룩한 불이 타오른다는 것입니다. 가슴 속에 하나님이 붙여주신 불이 없으면 욕망의 포로가 되고,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믿음으로 살지 않고 계산으로 살려고 합니다.

우리의 가슴에는 말씀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불이 뜨겁게 타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연구할 때는 철저하게 탐구하고, 정확하고 깊이있고 풍성하게 알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또 우리의 가슴에는 기도하고 싶은 불이 뜨겁게 타올라야 합니다. 또 우리의 가슴에는 구령의 불이 타올라야 합니다. 주님은 절망의 시대에 그 시대를 비난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바라보시면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 같은 사람을 제자로 양육하셨습니다. 그들은 어부나 세리처럼 평범하거나 사회의 하층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복음을 맡기시고 성령 충만케 하셔서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한 사람을 그리스도 앞에 인도하고 하나님 나라 일군으로 세우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역이 어떤 사역이든지 거룩한 사명감이 불타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슴에서 이 불이 식어지고 꺼지기 쉽습니다. 우리의 가슴에서 이 불이 식어지고 꺼지게 하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두 가지인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삶과 사역을 평가하면 쉽게 낙심하게 되고 열정이 식어버립니다. 또 하나는 비교의식입니다. 비교의식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의 독특성을 망각하고 획일적으로 비교해서 모든 사람을 패배자로 만듭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가슴에서 거룩한 불이 매일 매일 끊임없이 타오르게 할 수 있을까요? 말씀과 기도입니다.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누가복음 24:17을 보면 예수님은 부활하셨지만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의 마음은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 성경을 배운 후에 고백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하나님의 말씀을 주님께 배우고, 참으로 깨닫게 될 때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마음에 불이 붙습니다. 모하비 사막 밑에는 강이라고 할 정도로 거대한 지하수가 흐르고 있어서 사막 어디를 파든지 깊이 파면 지하수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성경 어디를 파도 조금만 깊이 파면 그리스도의 보혈이 강물처럼 흐르고, 하나님의 은혜가 분수처럼 솟구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에 날마다 거룩한 불이 새롭게 타오르게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거룩한 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는 두 번째 비결은 기도입니다. 기댈 곳이 있고 믿는 데가 있으면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댈 곳이 없고, 찾아갈 사람도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기도를 드립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기도하라고 하지 않아도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우리는 머리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역사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가슴에 거룩한 불이 타오르게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불로 드리는 제사만 받으십니다. 나답과 아비후처럼 다른 불, 인위적인 불, 탐욕의 불, 야망의 불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는 죽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롬 10:2)고 합니다. 인간적 열심으로 하는 것은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자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가슴에 붙여주신 거룩한 불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고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가슴에 불을 붙여주신 것을 경험한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주님을 처음에 만났을 때, 주님 앞에 내 삶을 다 드리겠다고 헌신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거룩한 불로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마음속에 거룩한 불길이 더 높이, 더 크게, 더 뜨겁게 타오르게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입니다. 이 시간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이 타올라야 하고, 하나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사랑하는 사랑의 불길이 오늘 더 뜨겁게 타올라야 합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또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가슴에 불을 붙여주십니다. 잘 타지 않던 장작도 함께 모아놓으면 불길이 확 타오르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합심해서 기도하고, 뜨겁게 찬양할 때 우리의 마음에 거룩한 불이 활활 타오르게 됩니다.

모세는 40살 때 고상한 뜻을 가지고 나섰지만 그가 한 일은 사람 죽이고 도망간 것 뿐입니다. 그러나 80세에 하나님이 가슴에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불을 받자 살인자 모세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요, 하나님 나라의 충성스런 종이요,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광야 40년 동안 백성이 돌을 들어 죽이려는 일도 만나고, 죽고 싶을 만큼 낙심할 때도 있었지만, 광야 길 40년을 완주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더 뜨겁게 더 강렬하게 더 높이 타오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바울처럼 우리가 싸워야 할 선한 싸움을 다 싸워 승리하고,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을 쉬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고, 우리가 지켜내야 할 믿음의 도리를 결코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고 마침내 주님이 씌워주실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에 불이 있으면 자연히 옆 사람에게 불이 옮겨 붙습니다.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고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날마다 여러분 모두의 가슴 속에 하나님이 붙여주시는 거룩한 불이 더욱 뜨겁게,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이 붙여주신 거룩한 불이 뜨겁게 타오르는 사람이 나아가는 길을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교회에 성령의 거룩한 불이 더욱 뜨겁게 타올라 이곳에 오는 심령들마다 성령의 불을 받아 뜨겁게 헌신하고 존귀하게 쓰임 받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시다. 

hikapc@gmail.com

1.1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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