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극복하는 신앙

모순을 극복하는 신앙

한화영 목사 ( 미 트리니티신학대학 대학원장/남가주휄로십교회 원로)

“아브라함이 가로되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모순이란 앞뒤가 맞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는 반대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훌륭한 신앙은 가지의 지식과 경험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지라도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입니다.

1. 훌륭한 신앙은 모순을 극복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을 가졌을 때는 인스턴트식품을 먹이듯이 기도응답도 잘 받고 하나님의 기적과 축복을 즉각즉각 잘 받고 체험하지만 신앙이 성숙해 갈수록 믿고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순되는 일을 만나게 되고 내 이성과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참된 신앙을 갖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럴 수가 있느냐?” “예수 믿어 봤자 소용없는 일이다”라고 하며 낙심하고 타락하지만 훌륭한 신앙의 사람은 모순된 일이 나타나도 더욱 굳세게 믿고 의지하면서 이를 극복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참으로 믿을 수 없고 순종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도 이를 믿고 순종하여 모순을 극복하고 축복을 받은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에 있는 대로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는 청천 벽력같은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하나님을 믿을 수 없고 순종할 수 없는 사상 최대의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삭은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는 언약과 더불어 하늘의 별과 같이 번창 하게 하겠다는 축복으로 받은 아들입니다.

더욱이 낳을 수 없을 때 100세가 되어 기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아들인데 이제 와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니 살인을 금하고 악을 미워하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런 명령을 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 순종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브라함은 이런 큰 모순을 극복하고 순종하여 승리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은 이해할 수 있는 것만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으로 믿을 수 없고 순종할 수 없을 때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욥이 훌륭한 것은 하루아침에 그 많던 재산이 다 불타고 도적맞고 없어질 뿐 아니라 열 자녀가 태풍에 집이 무너지면서 다 죽어 버렸는데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이 오래 믿었다는 사람들까지 제생각과 이성에 맞는 말씀만 믿고 그렇지 않으면 순종하지 않습니다. 참된 믿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은 모순 속에서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참다운 신앙은 내 생각과 계산대로 안 되어도 믿는 것이요, 내 기도한 것과는 반대현상이 나타나도 끝까지 믿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모순 속에서도 믿는 신앙입니다.

2. 신앙생활과 모순

신앙이 성장하려면 우리들의 신앙생활 속에 모순을 느낄 때 이를 잘 극복해야 합니다. 1) 악인이 의인보다 잘 될 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한 일을 자행하는 사람은 잘 되고 그래도 하나님을 믿고 의롭게 살아보려는 사람이 더 고생하고 못 살 때 우리는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럴까?”하고 신앙에 모순과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시편 37:1에 “행악하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지 말고”, 7절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여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찌어다.” 옳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의 정의가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연자 맷돌은 천천히 돌지만 그러나 골고루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악독한 히틀러가 승리하는 것 같았지만, 일본이 전쟁을 다 이긴 듯 했지만, 결국 멸망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나타날 때가 반드시 있음을 믿고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2) 축복대신 손실이 올 때, 복을 받아야 할 사람이 도리어 망하고 손실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믿고 회의에 빠져서 실망해선 안 됩니다(시37:5-). 우리의 좁은 인간의 생각과 기대에 어긋난다고 해서 모순을 느끼고 불신앙에 빠져선 안 되겠습니다. 십일조를 하고 복 받을 일을 했는데 손해가 올 때는 다음의 더 큰 축복을 주시기 위해 흔들어 보시는 때도 믿어야 합니다.

3) 기도 응답대신 반대 현상이 나타날 때, 열이면 아홉 하나님의 뜻을 따라 꼭 믿고 간절히 기도할 때 분명히 응답이 옵니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내가 기도한 것과 반대현상이 나타나도 끝까지 의심하지 말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를 가지고 기도하면 돌이란 시험이 떡으로 변하고 독사 같은 시험이 좋은 생선이라는 축복으로 변하는 때가옵니다. 3. 모순을 극복하는 신앙의 근거

1) 협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니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어떤 갈등과 모순 속에서도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믿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2)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연단을 위하여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주실 때가 있지만 결국은 좋으신 하나님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해주시는 것을 믿기 때문에 어떤 모순을 직면해도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7장 11절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보다 훨씬 좋으신 우리들의 아버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