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목사 (하와이 행복한교회)
제가 사는 하와이에는 비가 자주 옵니다. 비가 자주 오는데 비가 올지 안 올지를 알 수 있는 곳이 하와이입니다. 하늘의 구름을 보면 틀림없이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지역이 비가 많이 오고 어느 지역이 비가 안 오는 지도 알 수 있는 곳이 하와이입니다. 마노아 팔리 리키리키 산 넘어가는 곳은 비가 자주 옵니다. 그러나 와이키키나 카폴레이 지역은 비가 잘 안 옵니다. 그 이유를 보니까 하와이 섬을 동서로 높은 산이 가로 막고 있고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수증기 많은 바람이 이 산에 걸려서 비구름이 되고 구름이 있는 곳은 틀림없이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와이가 살기 좋은 곳이 된 것은 저 산 때문입니다. 저 산이 없으면 비가 올수가 없고 비가 없으면 물이 없어 하와이는 아무 쓸모없는 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은 정말 중요합니다.
고대 헬라의 철학자인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모든 생물은 물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지구 이외의 어떤 별에 생물이 있는 지 없는지를 추적할 때에는 먼저 물의 유무를 조사한다고 합니다. 물이 있다면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물 자체가 생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명으로 생명 되게 하는 절대적인 요소일 뿐이지 물이 곧 생명은 아닌 것입니다. 생명에는 세 가지 신비가 있습니다. 출생의 신비, 성장의 신비, 그리고 결실의 신비로서, 아주 오묘한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신비가 다 물이 있어야 이루어집니다. 오늘 본문은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렘17:5-6). 하나님께로부터 떠난 자는 저주를 받아 황폐해져서 씨앗도, 수고도, 지혜도 다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떠난 자는 좋은 일을 보지 못하고 물이 없는 사막에 살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막은 물이 없기 때문에 사막입니다. 사막이 된지 천년이 지나도 물만 주어지면 옥토가 됩니다. 그 좋은 예가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이스라엘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사막지대였다고 합니다. 생물이 살 수 없고 메마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다 사막을 옥토로 바꾼 것입니다. 메마른 사막도 물만 공급하면 옥토가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마른땅도 물을 끌어다가 비옥한 땅을 만든 것이에요. 본문을 기록한 예레미야 선지자는 사람을 하나의 나무로 비유하면서, 어떤 사람은 사막에 심겨진 떨기나무와 같이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고, 또 어떤 사람은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소망 넘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어떤 사람이 소망 없이 사막에 심겨진 떨기나무와 같느냐 하면 5절 말씀에 "무릇 사람을 믿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신뢰해야 서로 화목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하나님 대신 믿는 것은 잘못입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 하나님보다도 사람을 찾아가서 사람만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실상은 하나님보다 인간을 더 믿는 사람은 이미 그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미래의 삶에 소망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유대 민족은 분명히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인데 어떤 때는 어리석게도 하나님보다 앗수르를 더 의지하였고, 어느 때는 애굽을 더 의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유대에게 "애굽은 사람이요, 그들이 신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그 손을 드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사31:3)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사막에서 아무런 소망도 없이 시들어 가던 떨기나무도 물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될 수 있습니다. 본문 7-8절 말씀에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되 진실로 믿고 의지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사람은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복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일생을 주님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직 주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첫째로 근심과 염려가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고통을 많이 당한"눈물의 예언자"이지만, 여호와를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희망사항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자신이 체험한 것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는 많은 환난과 핍박과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의뢰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와이키키 지역을 보면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도 있고 윈드서핑 하는 사람도 있고 카누를 타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윈드서핑은 아무것도 없이 돛을 하나 달고 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가는 것이고 카누는 열심히 노를 저어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카누를 탄 사람이 앞서는 것 같았는데, 바람이 부니까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앞질러갑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서 믿음의 돛을 달고 달려가는 사람이 힘 있게 전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새로 사업을 시작해도, 현재 하는 일도 주님을 의지하고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서 물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아무 걱정, 근심, 염려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물가에 심기운 마무가 되면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이 두려움을 갖습니까? 더 이상 의지할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본문을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는 매우 부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큰 소망이 넘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렘17:8)라고 하였습니다. "그 잎이 청청하다"는 말씀은 항상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고난과 시련이 있다고 할지라도 청청한 나무와 같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주님을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셋째는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는 결실이 그치지 않습니다. 무슨 나무든지 나무의 높이만큼 땅속에는 뿌리가 뻗어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사람은 계속해서 주님으로부터 생수를 공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생수를 공급받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신앙인들은 주님 말씀에 깊은 신앙의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예레미야 17:13에 보면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생수의 근원은 여호와께 있습니다. 내 심령은 그곳에 뿌리를 박고 생수를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성경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복을 물가에 심기운 나무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심기운 나무는 가뭄이 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 뿌리가 강변에 뻗어 있으므로 항상 푸르고 태양열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많은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말씀이 곧 물입니다. 내 영혼이 시원해질 수 있는 길은 환경을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로도 되지 않습니다. 그 길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은혜 충만히 받아 전적으로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면, 그는 물가에 심은 나무가 항상 푸르러 결실을 맺는 것같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좋은 인생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복 있는 사람들로 살아갑시다. hichristian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