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지 않으면 망한다 (사사기 16장 21- 31절)

2016년 7월 7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저격수에 의한 총격으로 5명의 경찰관이 사망하고 9명의 경찰관과 시민들이 부상당했습니다. 본 사건은 경찰관에 의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총격 사망 사건인 앨턴 스털링 총격 사망 사건과 필랜도 캐스틸 총격 사망 사건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9·11 테러 이후 가장 많이 경찰관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최근의 테러관련 사건은 얼굴 없는 전쟁, 지역없는 전쟁, 아무도 책임 못지는 전쟁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미국 장로교 제222차 포틀랜드 총회(오레곤 주)에서 첫날 오전 11시에 개회 예배를 드린 후에, 최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격사건과 무슬림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화해와 용서와 평화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포틀랜드 지역의 무슬림 종교 지도자를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단상에서 그는 무슬림 지도자로서 인사를 할 뿐 아니라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를 하고 내려온 것입니다.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무슬림 기도를 듣게 된 총대들과 참석한 방청객들은 무척 당황하게 되었고, 한인 총대들은 이에 대하여 공식적인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총회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많은 것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능력을 다시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7월 7일 한국과 미주에서 참석한 미주한인기독교 총연합회 대의원님들을 모시고 펜실베이니아 주 랭카스터에 있는 밀레니움 극장(Sight & Sound Theatres)을 다녀왔습니다. 이 극장은 미국 전역에서 성극 뮤지컬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랭카스터의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삼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시각화하고 청각화 함으로 많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저의 느낌은 오늘의 미국과 오늘의 한국, 오늘의 기독교의 모습처럼 보여져 기도의 사명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웅적인 삶을 살다가 가장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친 사람이 삼손입니다. 사사 입다 이후 한동안 태평성대를 누리던 이스라엘은 다시 하나님께 범죄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생활환경과 조건이 좋아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금 하나님의 곁을 떠나 방탕하며, 또한 우상을 숭배하는 죄악의 길에 빠져 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고, 마침내 블레셋에 의해 지배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기를 40년,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시사 다시 구원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고통을 덜어 주려 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원 사역에 부름 받은 사역자, 그가 바로 삼손입니다.

1.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잘 간직합시다.

삼손은 정말 특별하게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나실인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신에 감동되어서 기적 같은 일들을 행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감히 삼손을 넘어뜨릴 수 없었습니다. 나실인은 특별한 이유로 서약을 통해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을 말합니다. 나실인은 머리털을 밀지 않으며, 포도주를 비롯한 독주를 마시지 못하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못하며, 죽은 시체에 가까이하지 못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바쳐진 자로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영광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삼손은 자신이 나실인이라는 정체성을 굳게 지켜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삼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것이 삼손의 장점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는 소수의 신실하고 택함 받은 믿음의 용사들에 의해 움직여 나갑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성도는 모두 이 시대에 하나님께 택함 받은 나실인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드려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의 삶은 본장에 나타난 나실인과 같이 정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과 같이 음행을 하고 다툼과 비방하는 말을 한다면 스스로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게 됩니다.

로마서 12장 1-2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세상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택함 받은 자들이요,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아 정결케 함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합니다.

디모데후서 2장 15절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2. 유혹은 사람을 어리석게 만듭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이면서도 계속하여 이방 여인과 교제하며 스스로 위기와 시련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자행하였습니다. 삼손은 한 나약한 여자의 유혹 앞에 썩은 고목나무처럼 쓰러졌습니다. 삼손은 힘있는 장사였지만, 한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일순간에 실패한 인물입니다. 우리는 유혹 앞에서 위험한 장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험한 모험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스스로 성적인 죄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이며, 건전하지 못한 이성과의 관계나 교제를 특별히 삼가해야 합니다. 블레셋 사람들과 결탁한 들릴라의 간계에 빠진 삼손은 결국 나실인의 규례를 깨뜨리고 머리를 깎음으로 말미암아 힘을 잃고 블레셋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삼손이 힘을 잃은 근본 원인은 머리털을 깎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부터 삼손의 힘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나온 것입니다. 머리를 깎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믿음의 표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성도들의 믿음을 넘어뜨리려는 사단의 계획은 치밀하고도 집요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하고 경성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도 삼손과 같이 일순간 믿음을 상실하고 큰 시험에 사로잡혀 신앙의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사단이 일절 틈타지 않도록 끊임없이 깨어 기도하며 경성하여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믿음의 승리를 이루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회개는 재창조능력입니다.

결국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두 눈이 뽑혔습니다. 놋줄에 매어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지경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삼손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 징계 받는 자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어리석고 비참한 자들이 되지 않기 위해 날마다 주의 말씀을 통해 믿음 가운데 굳건히 서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마침내 죄를 깨달은 삼손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마지막으로 힘을 얻어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삼손은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삼손이 드린 마지막 기도를 열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에게 권능을 부어주시자 그에게 다시 능력이 돌아와서 기둥을 쓰러뜨리고 집을 무너뜨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손은 다시 과거의 큰 힘을 회복하여 살았을 때 죽인 자 보다 더 많은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고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삼손은 자신의 죄 때문에 비참한 지경으로 전락하였지만 마지막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므로 권능을 덧입어서 사사로서의 사명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징계하시지만 겸손히 죄를 회개하고 은혜를 구하는 자에게는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한 집안에 가장이 실수로 죄에 넘어지면 온 가족이 그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한 단체의 지도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되면 그 단체에 구성원들이 큰 상처를 받고 이리저리 흩어지게 됩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유혹에 넘어져서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포탄 맞은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침몰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자들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인간들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들인가 깊이 인정하고 날마다 깨어서 기도해야겠습니다. 유혹의 지뢰밭 같은 이 세상을 승리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leedaewoo191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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