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마태복음 2:1-8)

박상훈 목사 (승동교회)

마태복음 1장을 보면, 예수님의 계보가 두 가지 면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먼저 사람 편에서 보는 인적 계보로 설명하면,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십니다. 뒤이어 하나님 편에서 보는 신적 계보로 설명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에게서 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사람이십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동정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셨습니다. 성령님은 성삼위 하나님의 삼위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은 하나님이신데,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오셨습니까? 마1:21 말씀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천사가 요셉에게 일러준 대로, 예수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를 우리의 죄에서 구원하시려 함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구주로 오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은 서로 다른 세 종류의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처럼, 예수님에게 경배하기를 사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같이 예수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헤롯 왕과 같이 예수님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성탄을 기다리며 또한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를 올바르게 확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박사들의 경배입니다. “헤롯 왕 때에.” 예수님은 헤롯 왕 때 나셨습니다. 헤롯은 로마에 의해서 유대인의 왕으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본시 유대인이 아니라, 에돔 사람 곧 이두매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는 자신의 권좌에 대해서 늘 불안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웅장하게 재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세력에 걸림이 된다고 여겨지면, 무자비하게 죽여 버렸습니다. 성경에는 그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가 나옵니다.

마2:16 말씀입니다.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이처럼 헤롯 왕은 잔인했습니다. 본시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이사 아구스도의 영에 의해서, 호적을 하러 다윗의 동네인 유대 베들레헴에 왔습니다. 요셉은 다윗의 집 족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때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레위 지파가 제사장으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메대에서는 마고스 지파가 제사장으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과학적으로 말하면 천문학에, 미신적으로 말하면 점성술에 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은 매 시대마다 높임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한 내용이 나옵니다. 마2: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그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신지 찾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오면 쉽게 그를 찾을 수 있으리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예루살렘 사람들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해서 묻고 다녔던 것입니다. 당시는 로마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바벨론과 바사의 뒤를 잇는 동방은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서, 과거에 자신들이 누리던 영화를 회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막강한 왕이 세움 받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의 별을 보았습니다. 분명 그들은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른이었던 다니엘을 통해서, 또는 그들의 땅에 남아있는 유대인들을 통해서, 메시야 사상을 접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그들은 아기 예수님에게 경배하러왔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성경에서 ‘경배’라는 단어는 오직 하나님에게만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은 헤롯 왕에게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요셉에게도, 마리아에게도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아기 예수님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바르게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마리아에게 경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리아는 결코 경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우리와 똑같은 죄인입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경배를 받으실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에게만 경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 바랍니다.

둘째로, 온 예루살렘의 소동입니다.

마2: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헤롯 왕은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신지 묻고 다닌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할 때 헤롯 왕은 소동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불안했을 것입니다. 헤롯은 유대인들이 이두매 사람인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나타나서 새로운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고 떠들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헤롯으로서는 매우 심기가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동한 것은 헤롯 왕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온 예루살렘도 더불어 소동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헤롯의 잔인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있을 것임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헤롯 왕은 모든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헤롯 왕은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을 모두 불러 모은 것이었습니다. 헤롯이 그들을 소집한 목적은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는지 물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반면에 헤롯 왕은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동방박사들이 말한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곳은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리스도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것은 이미 구약성경 미5:2 말씀에 예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들은 그리스도가 유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도록 되어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동방박사들에게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셨다는 말을 듣고서도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즉시 유대 베들레헴으로 뛰어가서, 아기 예수님에게 경배해야 옳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그들은 나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일에 앞장을 섰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탄을 무심하게 맞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나심을 기뻐하며 감사하며, 더욱 예수님을 사랑하고 더욱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기를 다짐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헤롯 왕의 위선입니다. 마2: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헤롯은 예수님이 나시도록 되어있던 곳이 유대 베들레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때였습니다. 장소와 때, 이 두 가지만 알면, 헤롯은 자기가 뜻하는 바를 쉽게 행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은 가만히 박사들을 불렀습니다. 자기의 권좌를 지키기 위하여, 아기 예수님을 죽여 없애는 위함이었습니다. 아마도 헤롯은 큰 연회를 베풀면서 동방박사들을 환대했을 것입니다. 헤롯은 짐짓 박사들이 동방에서 보았던 메시야의 별에 대해서 자기도 관심이 많은 척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박사들에게 그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하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은 자기 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헤롯은 박사들을 속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가 속고 말았습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헤롯은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헤롯은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그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첫째,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게 했습니다. 둘째, 그 아기를 찾으면 자기에게 돌아와서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헤롯은 그 아기를 자신의 정적으로 생각하고서, 그 아기를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헤롯은 박사들을 안심시키려고, 그들에게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허울 좋은 구실을 댔습니다.

오늘날도 예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15:18 말씀처럼,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하기에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또한 미워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세상을 이기셨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더라도 얼마든지 예수님 안에서 담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당시의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반응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았습니다. 첫째로, 박사들의 경배입니다. 둘째로, 온 예루살렘의 소동입니다. 셋째로, 헤롯 왕의 위선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이번 성탄을 맞이하렵니까? 성탄에 무관심하지 맙시다. 동방박사들은 멀리서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드릴 귀한 예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입술만의 경배가 아니라 진정한 경배를 예수님에게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에게 경배하기를 갈망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에게 드릴 귀한 예물을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해서 하나님께는 큰 영광을 돌리고, 우리에게는 성탄을 맞이하는 큰 기쁨과 넘치는 감사와 헌신의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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