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이사야 1:2-9)

김수명 목사 (타코마한인장로교회 원로)

미국의 저명한 뉴욕대학교 의대 세균박사 필립 티어노(Philip M. Tierno)는 대변 후 변기 뚜껑을 열어둔 채 물을 내리면 화장실 전역에 대변의 세균이 물과 함께 분무되어 공중으로 날아다가 바닥으로 내려앉는 데, 면역력이 약한 분은 대변 속에 100여종의 세균에 감염되어 피부염, 장티푸스, 콜레라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하여 발표했다. UN 세계 보건 자료에서도 매년 세계 인구의 200만 명이 화장실의 세균감염으로 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변기 뚜껑을 열어둔 채 물을 내리는 것을 정상인 줄 알고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모를 때 일어나는 비극입니다. 독버섯인줄 모르고 먹고 죽거나, 비올 때 눈이나 물이 얼었을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가져오고, 건축물의 붕괴로 엄청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오는 것도 얼마의 철근 굵기를 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 뿐 아니라 글을 몰라서, 영어를 잘 몰라서, 방법을 몰라서, 등등 수많은 종류의 사고와 비극으로 후회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결국 모를 때 일어나는 일들인 것입니다.

신앙의 세계에서도 모를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오늘 성경 본문에 유다 왕 웃시야와 히스기아 시대에 있었던 일로서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 하셨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모를 때 일어나는 엄청난 비극들을 4절 이하에 길게 말씀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산업적으로 오는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좌우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잘되게도 하시고 못되게도 하시며, 살게도 하시며 죽게도 하시며, 부하게도 하시고 가난하게도 하시며, 존귀하게도 하시며, 비천하게도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모를 때 짐승보다 못한 수준이 되고 마는 것을 말씀해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떠하신 분이신 가를 성경이 보여주는 대로 바로 아는 사람은 즉 영존하시며 전능하시고 공의와 사랑으로 세상을 통치하시고 운행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고 그대로 믿는 사람은 생각과 행동이 다르고 다르게 사는 것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오사마 빈라덴에 의하여 폭파되어 수천 명이 죽었습니다. 뉴욕 1000만 인구 중에 600만 명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그 건물에서 가장 많이 일하는 사람들은 유대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대인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큰 미스테리(Mystery)로 남아 있는데, 한 가지 거의 확실한 사실은 유대인은 폭파의 비밀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피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후 그 지역의 땅값이 폭락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거들 떠 보지도 않았지만, 그 땅 주변을 유대인들이 모두 사들였다고 합니다. 그 지역이 뉴욕 최고의 관광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알았던 것으로 봅니다. 유대인들은 한 명도 안 죽었을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아는 사람은 확실히 다르게 삽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이시니라”(롬4:17)는 것을 믿고 알고, 알고 믿는 사람은 다르게 산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도, 욥도, 바울도 그 외 우리가 많이 읽고 듣는 성경에 신앙의 사람들과 교회 역사 속에서 남다른 삶을 살았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님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로 알았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서 이사야는 진노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즉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조금 남겨두지 아니하셨더면 우리가 소돔 같고 고모라 같았었으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세계역사를 운행하시며 섭리하시며 개인의 생사화복과 국가와 세계의 흥망성쇠를 좌우하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사람은 삶의 현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들로 인하여 또 핍박과 탄압, 온갖 환난을 당할 때, 연약해질 수는 있어도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진노 가운데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도 알고, 믿음을 지켰다는 것을 오늘 우리에게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마서 1:21을 보면“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라고 한 것을 보면 하나님을 안다고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하나님 없는 삶을 사는 즉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바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불신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신자라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이 없는 즉 하나님이 없는 삶을 사는 실제적인 무신론자(practical atheist)인 것입니다.

그래서 칼빈도 하나님을 바로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유명한 저서 기독교 강요 1권 제1장 1,2절에서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인간에 관한 지식을 가장 먼저 다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통하여도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시고, 그리고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통하여서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오늘이라는 현실의 삶의 현장에서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물질관, 우주관이 분명히 다르고 그리고 다르게 산다는 사실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기까지 공의와 사랑을 행사하시는 하나님을 오늘 우리는 분명하게 믿을 뿐 아니라, 분명하게 알고 세상을 이기고 마귀의 유혹과 시험도 이기고 자신을 이기면서 사는 복된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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