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라!

민경엽 목사

나침반교회, 풀러 Th. M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늘 그렇게 말해 왔지만, 올해 역시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다. 끝나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는데 여러 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환경 재앙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서민 입장에서는 치솟은 물가가 이런 모든 상황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하나님께 감사하다. 또한 인류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행복하다. 우리의 앞날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여호와 이레 되셔서 우리의 앞길을 준비해 주실 것을 믿는다.

잠언 24장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집을 짓는 사람들이다. 지혜자는 전 생애에 걸쳐 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 집에 보석 같은 귀한 것을 가득 쌓아놓는 사람이다. 반면에 우매자는 초라한 움막 같은 곳에서 살 뿐만 아니라 추하고 더러운 것들로 숨 막힐 정도로 쌓아놓는 사람이다. 한 번뿐이라 일생인 우리의 삶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그러므로 어떻게 살아야 지혜로운 삶인지 언제나 재삼재사 숙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에 매듭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지나온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한 해를 잘 살았다고 해도 교만하지 말고 호흡을 가다듬고 새 출발의 선상에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서라. 이번 생은 망쳤다고 생각할 정도의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그 간의 부진을 씻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

우선, 전략으로 싸우라.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6절) 전쟁에서 이기는 나라는 지략이 많은 나라다. 힘은 약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방심한 틈에 육해공으로 치명타를 입혔다. 이스라엘 역시 땅굴을 판 하마스에게 바닷물을 퍼붓는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러나 우리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근본적인 참된 지략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데 있음을 기억하라. 우산이 비를 오지 않게 할 수는 없지만, 비를 맞지 않게는 해준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우리 삶에서 시련을 제거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러므로 참된 지혜는 하나님을 철두철미 경외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이 연말에 우선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한 한 해를 살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반성하고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함으로 새해를 준비하라.

또한, 아무리 어려워도 낙심하지 말라. “네가 만일 환난 날에 낙담하면 네 힘이 미약함을 보임이니라”(10절) 하나님은 살아계시다. 성도의 삶을 보호하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며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신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낙심은 금물이다. 사탄이 가장 먹기 좋아하는 요리는 성도의 낙심이다. 낙심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힘이 바닥이 났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음을 믿는 마지막 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예수 믿는 성도여야 한다. 문제를 돌파할 지혜가 필요하다면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렇게 도우심을 구할 때 환난을 넘어갈 지혜를 주시마라고 약속하셨다.(약 1:5)

끝으로,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16절) 잠언에서 지혜자는 의인이다. 악인은 우매자다.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바로 의인이고 재앙이 닥쳐왔을 때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러진다면 그 자체로 악인이다. 의인은 일곱 번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난다. 즉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이 완전히 무너진 경우에도 다시 일어난다. 일곱 번 넘어진다면 여덟 번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어내면 그 사람이 바로 의인이다. 어린 아기조차 걸음마를 배우기까지는 약 2천 번을 넘어지고 일어난다고 한다. 올 한 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견뎌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또 다른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내년에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다시’ 일어나기를 결단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다. ‘다시’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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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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