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1803년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로 불려지는 미국 중부에 위치한 거대한 지역의 땅을 1,500만불에 구입하게 됩니다. 당시 북미주의 땅은 동부, 중부, 서부로 크게 3등분 되어 있었으며 미국 자체의 영토는 동부에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보다 3배 더 큰 중부와 서부의 땅은 프랑스와 멕시코에 의해 통치되고 있었는데 미국이 프랑스의 나폴레옹으로부터 중부에 위치한 거대한 땅, 루이지애나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땅을 구입할 당시 루이지애나로 불리던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던 외국인은 6만명 정도였으며 그나마 절반은 흑인노예들이었습니다.

프랑스가 그 땅을 차지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 땅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분명히 이곳 저곳에 살고 있었다는 기록과 흔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민들이 아닌 프랑스 사람들이 그 땅을 자기 것으로 정하고 미국에다 판매한 것은 땅에 대한 보편적인 상식을 넘었습니다. 땅의 소유권과 관련해서 우리가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진리는 이 땅의 그 누구도 땅을 영원히 자기 것으로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잠시 육체로 머무는 동안 땅을 소유하다 생명이 끝나면 그 땅은 누군가의 소유물로 바뀌게 될 것이며 그러한 순환은 지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엄청난 폭력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남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가자 자치지구에서 하마스 소속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국경선을 넘어와 이스라엘 정착촌에 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을 살해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과 하마스라는 테러집단을 해체하려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엄청난 긴장과 생명의 손실을 가져 오고 있습니다.

이 갈등의 근본 원인 중의 하나는 현재 이스라엘이 거주하고 있는 그 땅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2천년 가까이 그 땅에서 쫒겨나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며 살아왔던 유대인들이 19세기 말엽부터 자신들의 조상이 살았던 그 땅으로 돌아와 땅의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반면에 오랫동안 그 땅에 살다 전쟁으로 쫒겨난 토박이들은 그 땅이 오히려 자신들의 땅이므로 지금이라도 돌려줄 것을 주장합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이스라엘 땅의 소유권에 대한 갈등과 분쟁은 쉽게 해결될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선언하며 동시에 그 모든 땅은 ‘주인되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용되어야 함을 밝히고 있습니다(레 25:23). 만일 그 목적이 변질될 경우, 땅은 우리에게 많은 빈부의 차이와 생존자체를 위한 갈등의 뿌리로 바뀌게 됨을 확인하게 됩니다. 땅의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땅의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을 몰아내고 거짓으로 땅을 차지하고 사용한 그 대가를 오늘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에 그 주인의 뜻에 따라 땅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화약 냄새로 찌든 이 메케한 지구촌에도 상큼한 향기가 넘쳐날 것입니다.

샬롬.

hankschoi@gmail.com

11.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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