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歷史)는 하나님의 역사(役事)이야기

이동진 목사

(성화장로교회)

마태복음 24장이 말하고 있는 마지막 때의 징조들 중 첫 번째 언급하고 있는 것이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다’는 말씀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시작된 이 지역의 전쟁소식을 접하면서 국가간 전쟁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민족 대결구도로 해석되는 이 전쟁의 뿌리를 성경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된다.

이스라엘 민족, 그들의 기구한 운명은 B.C 1876년부터 430년간의 이집트 포로생활, 그 후 B.C 722년부터 바벨론 포로, 그리고 A.D 73년 로마에 의해 팔레스타인 땅에서 축출되어 떠돌이 민족으로 살다가 1947년에 팔레스타인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분할하도록 결의한 UN의 181호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국가로 공식 선포됨으로써 독립국가로서 지위를 갖게 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민족간 갈등과 충돌, 전쟁. 그러다가 이번에 하마스 단체의 집중공격과 이스라엘의 즉각 보복으로 또 다시 전쟁의 화염과 공포에 휩싸인 이 땅은 그야말로 지도에서 보면 손바닥만한 지역이지만, 이 두 민족의 문제는 중동 전체의 종교적, 민족적, 국가적으로 오랜 역사와 함께 한 원한 관계가 흐르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성경 속에서 이 민족들의 조상들을 소환해 역사를 되짚어보며, 선민과 이방인, 택한 백성 이스라엘 등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곤 한다. 

한마디로 지금의 이스라엘은 선민(選民)이 아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말씀만 보더라도 예수님을 믿는 비율이 전 민족의 2%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선민인 것이다. 오스왈드 챔버스도 “예루살렘과 예수님!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은 얼마나 예수를 거절하고 무시했던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의 진정한 평화와 관련한 모든 것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치열한 민족전쟁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최첨단 무기가 해결할 수 있을까, 강대국의 중재가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느 한쪽의 포기로 해결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든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전쟁의 포화소리가 끝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마지막 결론은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구약의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을 들여다본다. 불타다(burning)는 뜻의 소돔과 침몰하다(sink)라는 뜻의 고모라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했다. 그 장면을 성경은 ‘여호와께서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창 19:25)고 기록하고 있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 자체가 지상에서 사라져버리는 완전한 멸망이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멸망 속에서도 살아남은 몇 명이 있었다는 점인데 그 중에서 롯에 대해 성경은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 하나님이 아브람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창 19:29)’고 기록하고 있다. 한 국가인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와 택하신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전쟁의 판단자가 되어 어느 쪽이 이겨야하고, 어느 쪽이 불쌍한가를 따지는 것보다 즉, 그 땅에서 쫓겨나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이냐,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이냐가 아니라 이 절망적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참 생명의 길이 오직 예수 뿐이라는 사실을 나타내 보여주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인류는 역사(歷史, history)를 써내려가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役事, work of God)를 진행해가실 뿐이라는 사실 앞에 더욱 겸허해져야 할 시대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djlee7777@gmail.com

 

10.2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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