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살리는 길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로 ‘MZ세대’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로 한국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요즘 신세대를 일컫는 말로 이해들을 하고 있습니다. MZ 세대의 M은 밀레니얼(Millennial)의 약자로 1,000이라는 숫자를 말합니다. 1,000년의 시간을 한 단위로 말할 때 서기 2,000년은 두 번째 밀레니얼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무렵에 태어나고 성장한 아이들을 밀레니얼 세대, 혹은 M-세대라고 부릅니다. 구체적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그렇다면 Z는 무엇의 약자일까요? Z는 약자가 아니라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 Z를 말하며 1990년대 중반에서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을 말합니다. 그래서 MZ-세대라고 하면 흔히 2030세대(20대 30대의 젊은이들)를 말하며 한국 인구의 3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M세대와 Z세대의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의 보급 정도입니다. M세대들은 아날로그 세대, 곧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들도 포함되지만, Z세대는 인터넷이 보편화된 시기에 태어나고 성장했기 때문에 디지털 문화에 대단히 익숙한 젊은이들입니다.

 

그런데 이 MZ세대가 이전 세대의 가치관과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역 중의 하나가 남북통일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히 Z세대(현 25세 미만)에서는 무려 45% 정도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응답도 합니다. 북한에 대한 이해관도 40% 정도가 지원이나 협력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경계와 적대 대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북정책에서도 북한을 개방하고 남북한 경제가 통합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두 나라가 각각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북한 주민들의 번영 혹은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가장 많이 응답합니다.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우리 편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사라져 가고 있으며 동족(同族)인가의 여부를 떠나 현실에서 누가 우리의 생존에 도움 혹은 위협이 되는지의 여부에 의해 친구와 적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존을 핵으로 위협하는 동족인 북한보다 오히려 이전 세대에 아픈 역사를 가져왔던 일본을 더 가까운 친구로 보는 경향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바뀌고 있는 세대들을 바라보며 앞서 걷고 있는 우리 세대의 정치인들이 어디를 향해 어떤 걸음을 걸어야 할지 더 깊이 생각하고 풀어갈 때입니다. 지나간 역사 없이 내일의 역사가 없다는 진리를 가슴에 기억하면서도 그 역사에 사로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음 세대까지도 지난 역사의 고통스러운 도가니로만 끌고 들어가려는 패자의 정치와 사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배반하고 떠났던 제자들을 다시 찾아 그들을 최고의 제자로 세워주신 예수님의 리더쉽이 우리 시대 대한민국에서 다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hankschoi@gmail.com

04.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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