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은희곤 목사

평화드림포럼 대표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볼 수 있는 '고마리'라는 작은 식물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8월 말에서 9월 중순에 흰색과 분홍색의 예쁘고 작은 꽃이 피어납니다. 이 꽃은 손톱보다도 작고 줄기가 두어 가지밖에 안 되지만 밑에 뿌리는 자기 몸집의 서너 배는 족히 됩니다. 이렇게 잘 발달된 뿌리로 더러운 것들을 정화하는데 오염물질인 질소와 인을 영양물로 흡수하기 때문에 고마리 군락이 있는 곳은 오염물질이 줄어들어 차츰 맑은 물로 바뀝니다. 고마리의 뛰어난 정화 능력은 축산 폐수도 깨끗한 물로 정화할 정도라서 때로는 고마리 군락으로 인해 윗물보다 아랫물이 더 맑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마리는 주로 논둑이나 개울가 습지, 시커먼 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보통 도시에서는 하수구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곳에서 자랍니다. 놀라운 정화 능력을 가진 고마운 식물 고마리, 그 이름에도 걸맞게 '고마운 고마리'라고 부릅니다. 작은 식물이라도 환경을 정화하고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기도 합니다.」(인터넷 퍼온 글) 참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것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고마운 고마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더러운 곳이나 습지에 살면서 자기가 있는 곳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동시에 많은 동식물들과 조류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선한 영향력’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 매몰되어 도덕적 인간이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계를 토로하며 스스로를 안위하거나 교회 안의 신자로만 위안 삼은 채 굳어버리지 말고, 삶의 현장이 어디든 ‘고마운 고마리’처럼 현장을 정화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우리들이 기도하며 나가야 하는 ‘선한 영향력’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운문화재단(코오롱그룹) 우정 선행상 심사위원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름도 빛도 없이 묵묵히 사회적 약자들을 섬긴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을 격려하는 일입니다. 대략 1년에 300여건의 사례들이 자천타천으로 신청되고 그 가운데서 대상 1명, 본상 3명, 격려상 등등을 선정하여 꽤나 큰 시상을 합니다. 매해마다 300여건 모두다 깊은 감동을 줍니다. 사회적 약자들과 공의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나 많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외로움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서로 의지하며 응원하며 새 힘을 줍니다. 올해 한분을 소개합니다. 최경숙 미래여성의원 원장(산부인과 의사, 권사). 영등포 쪽방촌과 노숙자들을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가 그들의 건강을 무료진료하고 약을 제공합니다.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피부과,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등 각 진료과목의 의사들과 이들을 돕는 간호사들과 약사들 그리고 진료 장비들을 갖춘 ‘움직이는 병원’입니다. 남편(소아과 의사, 장로)도, 딸(안과의사, 집사)도 다함께 합니다. 본인도 2차례나 암에 걸려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한결같이 섬겼습니다. 놀랍게도 40년 동안을. 이분이 올해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뵙고 생각해 봅니다. 40년이라…. 움직이는 병원을 40년이라… 결코 짧지않은 시간입니다. 그 40년 동안 쉬고 싶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을테지만 그러나 모든 역경을 이겨낸 40년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또 중간 중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장애인들과 이주민들의 건강도 정기적으로 섬겼습니다.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 백마디 천마디 보다 ‘이분의 삶’ 그 자체가 ‘예수가 누구신지, 우리가 왜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예수를 믿은 사람들의 변화가 무엇인지, 예수쟁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등’을 그냥 전해줍니다. ‘예수쟁이의 선한 영향력’입니다. ‘도시(마을)의 치유와 회복과 재생’이 이런 분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입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거라 하셨지 ‘교회의 빛’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많은 크리스천들이 ‘교회의 빛’이 되려고만 노력하지 ‘세상의 빛’이 되려는데는 인색합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상은 걸어 다니는 교회(Walking Church)인 이들 ‘작은 예수’(Small Christ)들을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예수를 만납니다. 올 연말에 각 교회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들고 어려운 시절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러나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고 돌보고 이들에게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우리가 함께 있어. 함께 기도해. 힘내’라는 메시지를 할수 있는 한에서 성탄의 격려로 전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크리스챤들이 ‘고마운 고마리’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 그 ‘증거 나눔’이 “선한 영향력‘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각처에서 세워집니다. 아기 예수가 임하시는 곳입니다. 가정마다 교회마다 모든 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pastor.eun@gmail.com

12.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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