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녕 사모 (프린스톤한인교회)
“거기서 백성이 물이 갈하매 그들이 모세를 대하여 원망하여 가로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생축으로 목말라 죽게 하느냐?”(출17:3). 르비딤에 장막치니 물이 없다. 원망하며 모세와 다투는 백성입니다. 계속 문제만 바라보며 “여호와께서 우리중에 계신가? 아닌가?” 시험에 빠져도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해주십니다. 곧 이은 아멜렉과의 전쟁, 모세가 손을 들면 이기고 내리면 집니다. 이에 아론과 훌이 양 쪽에서 모세의 손을 올리도록 도우니 아멜렉이 도말됩니다. 오랜 세월 노예로 살다보니 생존의 기본적인 의식주의 보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당장 하늘이 무너내리는 듯한 불안에 빠집니다. 아직 하나님이 저들과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제아무리 엄청난 기적을 체험했어도 문제만 생기면 물거품 신앙입니다. 지난날의 돌봐주신 하나님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문제만이 크게 돋보일 뿐이니! 절대 은혜 건망증 환자입니다. 문제만 생기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질문? 하나님이 우리 중에 계신가? 아니 계신가? 정말로 한심한 구제 불능의 은혜를 모르는 인간들입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뭐가 예쁘다고 저토록 알뜰히 돌봐주시는지? 얼마나 많이 경험해봐야 하나님이 함께 계심이 보장된 삶인지 깨닫게 되겠는지? 하나님의 인내하심이 너무도 애처롭습니다. 성령께 맡기고 따라감이 얼마나 쉽고 안전한가? 그 와중에 본토인 아멜렉과의 목숨건 전쟁입니다. 모세와 백성들과의 차이점입니다. 백성들은 문제만 생기면 지도자에게 책임감을 돌리고 원망에 빠지는 것이 저들이 특수전공입니다. 실제로 제일 힘든 이는 모세 자신입니다. 자신의 능력은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을 광야에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하나님을 신뢰함이 힘이요.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저는 매사에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이 저의 힘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나며 저의 지도자의 자리에 확고히 서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의 온전한 순종이 자신은 물론 온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믿음이 이기네!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분수를 압니다. 여호수아를 아멜렉 가운데 보내고 자신은 손을 올려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이에 아론과 훌이 자진하여 모세의 피곤한 팔을 올리도록 도와주어 대승합니다. 지도자를 중심으로 합심하니 하나님이 나아가 싸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는 이들의 인생을 책임지십니다. 교회도, 사업 터도, 더 나아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흥하는 교회의 교인들은 행동부터 다릅니다. 자신의 자리를 잘 알고 처신합니다. “이것도 내가, 저 것도 내가” 남의 자리에 서지 않습니다. 전체의 유익에 필요한 부분들을 조용히 채웁니다. 다 모세인가? 다 여호수아인가? 다 아론과 훌인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갑니다.
사공은 오직 성령님 한 분이십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주권에 절대 굴복해 힘을 합하면 공동의 적인 아멜렉은 당연히 물리칠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능력이 한계가 있습니다. 힘이 부쳐 팔이 내려갑니다. 당연히 홀로는 감당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이 지는 것을 보고 아론과 훌이 각기 모세의 양팔을 올려주니 승리합니다. 나는 지도자의 약함을 보고 비판하는 자리에 서있는가? 아니면 그 부족을 나의 자리로 알고 아론과 훌처럼 지도자의 손을 붙들어 주는가? 어느 것이 하나님의 일을 세우는 것인지 나 자신의 자리를 잘 알고 있는지?
고생의 떡을 나눈 후 승리위해 일심으로 연합하여 주님이 승리로 이끄시도록 모세도, 여호수아도, 아론과 훌도 각자가 자기 자리에 잘 있었습니다. 그리 힘들게 출애굽을 했는데도 어려움이 닥치니 하나님보다는 당장 목마르고 배고픈 생각만 가득... 아무런 하나님의식이 방학해 버린 이스라엘 민족... 도무지 은혜 받은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어째 하나님 생각이 그리도 까맣게 나지를 않는 은혜 건망증 환자인가? 그런데 문제는 나도 역시 저들과 별로 다르지 않는 것이 걱정입니다. 주님의 일을 이루어드리는데 나는 나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이탈하였는지 자신을 살펴봅니다.
주님, 자기 주제파악을 못하고 감 놔라 대추 놔라 너도 나도 나서니 배가 산으로 올라갑니다. 다시 한 번 가슴에 숨어있는 교만을 버립니다. 교만에서 올라오는 욕망은 주의 일을 그르치는 원흉입니다. 겸손히 주의 일을 섬기기 원합니다. 세우시는 이는 주님이십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구하는 순수한 열정으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어떠한 모양이라도 감사가 넘치도록 인도하소서! 주님의 인도 따라 순리를 따르고자 합니다. 주님의 하시는 일을 잘 분별할 수 있도록 속눈을 밝히소서! 이메일 : heenlee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