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가 지름길이라?

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출 13:17).

주께서 부르시면 어차피 빈손으로 가야하는 인생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놓지 않고 움켜지는 갖가지 모양새의 탐욕들… 세상 사랑, 자기 사랑, 자기 소원 사랑은 가히 생명과도 바꿀 정도로 질기고도 강합니다. 그러니 간이라도 빼줄 듯 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 생각되면 순식간에 안색을 달리함이 이해가 됩니다. 우리의 간사한 성정을 너무나 잘 아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불과 바로가면 며칠이면 갈 곳을 광야 길로 우리를 몰고 가시지요. 조금만 힘들어도 당장 뒤돌아서 개가 토한 것을 도로 삼키듯이 세상으로 돌아갈 우리입니다. 광야 길은 이생의 것 다 놓아버리는 연습장입니다.

우리를 옭아매는 세상 사랑에서 자유케 해주시려는 주님의 깊으신 마음입니다. 아무리 당하는 고통이 크다 해도 이는 믿음의 시련일 뿐입니다. 결코 죽이시지도 싫어 버리시지도 않으십니다. 믿는 자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은 마음에 깊은 신뢰의 대상을 드러내는 창구입니다. 이 고난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것처럼 신뢰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초죽음의 훈련을 통해 차차로 주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의 성품을 따르며 기다리다보면 버림 받은 것 같은 상태에서 머릿돌이 되는 주님의 크신 상을 받는 날이 옵니다. 완전히 기진하여 포기상태에서 기적의 손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방법을 다 동원해보았기에 꼼짝없이 구원이 하나님에게서 왔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계속 의심해도 참아주시고 바라볼 때까지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의 성정과 같지 않으신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시니 얼마나 은혜인지요. 하나님은 주는 복은 마다하고 언제나 물이 나오지 않을 엉뚱한 곳에서 우물 파는 이런 못난 것들을 어찌 그리도 무궁히 사랑하시어 기다려주시고 인자를 베풀어주시는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참으로 끝이 없으십니다. “주님만 따르겠어요” 매일 매일 고백합니다. 허나 마음은 온전히 주님이 임하시는 지성소가 되기엔 너무나 가증스런 입술의 고백뿐임을 애통해합니다. 아직도 순화되지 못한 쓴 마음, 혈기와 욕망, 아름답게 포장돼 그대로 살아있고 주님께 드릴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 드릴 가슴도 너무나 상하고 멍들어서 과연 주님께서 쓰실 수 있겠는지요? 자기 의로 가득 찬 이 사람입니다. 통회하는 심령, 애통하는 마음으로 나아옵니다. 참으로 당신의 인자는 크고 커서 온 땅에 스며있네요. 시도 때도 없이 주님의 이름만 불러대도 달려와 주시는 하나님! 모든 상처 다 닦아내시고, 눈물을 닦아주시고 한없이 안아주시며 달래주시는 하나님! 제 탓인 것을 하나님의 탓인 양 투정해도 그저 다 받아주시는 너그러우신 아버지~ 당신의 무궁한 인자하심을 영원히 기뻐 찬양합니다!! 주님을 기뻐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즐거이 기뻐 누립니다! 이메일 :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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