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3:5). 광야에서 양칠 때 부름 받는 모세에게 선 곳 거룩한 땅에서 신 벗기를 명하십니다. 동행을 약속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낼 것을 명령하십니다. 강하게 종교성을 띤 사람들일지라도 형식은 있을지언정 편안할 땐 제대로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익숙한 환경 가운데 안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세상에서 안주하여 속화하는 것을 그대로 두시지 않고 편해진 환경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것이 함께 가자 손 내미시는 하나님의 동행으로의 초청입니다.
애굽으로 내려올 땐 70명이던 이스라엘이 400여년이 지난 후엔 거의 2백만 명이 넘는 천문학적 숫자로 불어났습니다. 요셉의 지혜로운 나라 운영으로 오랜 기근을 넘긴 은혜로 초기에야 손님대접이었지만 요셉도 바로도 죽고 세월이 지나 받은 은혜보다는 군식구가 너무 많아져 위협적인 집단이 되니 저들을 꼼작 못하도록 노예로 전락시키고 심히 구박하는 통에 저들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유모가 된 친 어머니 요게벳의 품안에서 자란 모세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택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왕녀의 수양아들이 되는 바람에 왕자의 신분으로 세상적으로 최고의 지도자 되는 40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동안 저들의 하나님은 이름뿐, 하나님이 어떠신 분인지? 하나님의 맛을 본지 오래고 하나님보다는 오히려 애굽의 문화, 종교, 애굽의 삶의 스타일 정서가 오히려 뼈 속까지 배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백성다운 민족답게 환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거대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제일 먼저 리더로 세운 모세를 하나님의 대표답게 세우시려는 첫 단추가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자기가 의지하는 세상적인 모든 것들을 벗으라는 뜻입니다. 자기 신을 벗고 거룩한 주님의 땅을 맨 말로 디디고 그 때부터 함께 일하는 너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선포입니다. 양 치던 지팡이로 기적을 베푸시며 정녕 함께 하실 보증과 더불어 막중한 노예 해방의 막중한 사명을 주십니다. 왕자의 지위를 벗은 무명의 양치기 광야생활에서 자존감은 밑바닥을 칩니다. 제가 감히 그런 큰 일을 어떻게 해요? 게다가 저는 어눌해서 말도 못해요 등등 모세를 선택한 하나님께서는 저의 상태를 잘 아시기에 차근차근 만나는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알려주시고 깊은 관계를 맺어 가십니다.
그 분이 보시기에 준비되신 듯 싶으면 우리 자신이 아무리 나는 아닌데요, 멀었다고 손을 저어도 40년의 외적인 인간적 재능 자질 훈련이 40년의 겸손한 속사람 훈련 후에 급격히 모세를 사명을 감당하도록 몰아가십니다.
하나님이 복음 전파의 사명자로 부르실 때 신을 벗어야하는데... 우리가 신고 있는 신이 내놓을만한 것도 없건만 세상적으로 몸에 밴 것이 많아서 털어 내버릴 쓰레기가 너무도 많습니다. 자신의 인생관과 능력을 의지하는 세상적 가치관의 눈으론 절대 자신 없는 자신을 내세우며 선뜻 따라 나서지 못하는 모세가 내 자신의 모습이라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이 쓰시겠다 “네 손을 내려놓고 내 손을 잡고 함께 가자”고 부르시는 사명으로의 부르심입니다.
주님, 주께서 인정해주시고 부르시는 것이니… 부르실 때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나를 휘어잡아도… 내 홀로 할 수 있는 것 비록 아무 것도 없지만 주께서 일하시겠다 부르시니 어떤 모양이라도 쓰임받는 것에 감사하길 소원하며 이 마음을 내어놓습니다. 내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며 무너져 내렸던 것을 회개합니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없는 나약한 저이지만 주님의 부활의 능력으로 임하소서. 부활의 능력을 의지하여 은혜가운데로 자신을 밀어냅니다. 저의 모든 신을 다 벗어 던지고 주님의 발 앞에 맨 발로 나아갑니다. 주 앞에 드리니 주의 일을 시원히 하옵소서. 여호와 닛시! 이메일 : heenlee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