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번지점프 하는 욥의 아내

이희녕 사모 (뉴저지복음장로교회)

욥의 아내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재산도 자녀도 날아가고 몸마저 폐인이 되어 인생 완전 종친 것으로 보이니 오죽했으면 그 부인이 입에 거품 물고 “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 악담을 겁 없이 퍼부었을까요. 모든 것을 잃고 나니 욥은 두려워하던 것이 올 것이 왔다고 고백합니다. “범사에 반듯해야 하나님께서 계속 복을 주시지 않겠는가?” 받은 복을 유지하기위해 아이들이 생일이면 돌아가며 잔치하고 띵까띵까 부자집 아이들답게 노는 날이면 불러다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염려되어 성결케 하고 번제를 드리는 등등 늘 긴장하고 얼마나 내심 전전긍긍했는가를 보여줍니다.

잘나갈 때는 남편이 믿는 하나님 덕에 유복한 것 같아 욥이 결벽증같이 좀 심해 보여 따라가기에 버거워도 그저 남편이 자랑스러웠을 것입니다. 그 많던 재산 다 날아가고 심지어 열 아이들이 다 죽었으니 그야말로 눈이 뒤집혀서요. 악에 바치는 대로 퍼붓는 모습 속에서 욥 본인이야 하나님을 의식하는 예배중심의 삶이 자신의 선택이지만 부인은 남편이 살아가는 극도의 종교의 삶의 굴레가 버거웠고 마음으로부터 남편과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긴 것은 아니었음이 드러납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에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욥의 아내는 평소에도 불평이 입에 붙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말이면 다 말인가? 누워서 침뱉기로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쌓여온 불만을 분출하여 스스로에게 저주를 퍼부은 어리석은 여인입니다.

평소 때도 고난의 때도 남편과 마음이 하나되지 못한 영 딴 세계에서 물 위의 기름인 모습입니다. 가장 힘든 남편에게 곁에서 함께 힘을 북돋는 위로는커녕 오히려 죽으라고 언어폭력으로 괴로운 욥에게 짐만 된 못난 아내입니다. 오늘날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부부의 삶이 번드르르한 포장을 열어보면 서로에게 도무지 보완은커녕 각자 자기 입장에만 충실하여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지옥이 따로 없는 역기능 가정의 바로 이 모습입니다.

남편에게 그리 퍼부었을 때 욥이 아내에게 “어리석은 여자들같이 말을 하느냐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냐”고 믿음의 말을 한 후 욥이 아내를 버렸다거나 아내가 달아나버렸다는 내용도 욥이 재혼했다는 내용도 전혀 없고 없는 듯 무대 뒤에 조용히 있다가 하나님께서 축복을 돌이키실 때 열 명의 자녀를 주십니다.

너무 힘들어 홧김에 내뱉었으나 욥의 곁에서 욥의 책망을 깊이 생각하며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낸 것으로 보입니다. 살다보면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모양이라도 견디기 너무나 힘겨운 밤을 지나게 됩니다. 그 때에 종종 여자들은 넘어지길 잘해서 너무 쉽게 욥의 아내처럼 어리석고 경박스런 행동에 동참합니다. 그래도 더 이상 무슨 좋은 것이 나올 것이 없다고 남편을 등지고 떠나지 않고 곁에만 조용히 붙어있기만 하면 그의 축복이 회복될 때 함께 덤으로 회복되는 은혜를 입지 않겠는가? 큰 위로가 됩니다. 믿음의 아내들이여, 아무리 아내의 소견에 힘겨운 남편이 우습게 보일지라도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인생의 터널이 끝없어보여도 반드시 컴컴한 터널이 끝나고 밝은 밖으로 나오는 때가 옵니다. 설령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들이 옆에서 흔들어댄다 해도 힘겨운 배우자에게는 차라리 묵묵히 곁을 지키고 있음이 최고의 위로가 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남편의 하나님이 아닌 무한한 긍휼의 나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번지점프를 합니다. 모든 것을 두 배로 축복주신 하나님이십니다. 재산도 두 배, 죽은 아이들도 자녀이니 새로 낳은 자녀까지 두 배이고 본인들도 남편은 자기의의 행위구원에서 은혜구원으로 아내는 남편을 통한 믿음에서 죄사함 받은 구원의 복음으로 점프한 믿음으로 새로워진 배우자를 축복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돌이켜 주시는 남편의 회복이 아내들의 삶이 더불어 함께 피는 축복의 통로임을 생각합니다. 믿음의 남편이 나의 최고 복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의 곁에서 기도하며 조용히 함께 주어진 삶을 복으로 나누는 현명한 아내가 돼야겠다. 새롭게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이메일 :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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