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찍는 어리석은 이스라엘

이희녕 사모 (프린스톤한인교회)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삼상8:3). 사무엘의 두 아들이 사사가 되지만 뇌물 받고 판결을 하는 등 신실함을 버리니 다른 열방처럼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선 맘 상하는 사무엘을 위로하시며 세상식 왕제도의 병폐를 알려주고 허락해주십니다. 문제만 닥치면 아이쿠 하나님! “살려주세요” 당장 어찌될 듯 죽어가는 소리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막상 원대로 돌봐 주시면 도무지 언제 그랬느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혜에 대해선 까마귀 고기를 먹었습니다.

어찌 일심으로 하나님은 삶에서 밀어내며 자신의 안전, 사리사욕만 채우는 것에만 혈안인지.... 언약궤를 빼앗기고 그 곤욕을 치르고 이제 사무엘이 죽기로 두루 다니며 이스라엘을 하나님 중심으로 겨우 돌려놓았더니… 아버지의 평생 일구어 놓은 일을 앞장서 허무는 자들이 두 자녀들이니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혼줄이 나면 이스라엘이 빠져든 우상 숭배를 잠시 접은 것 같아도 마귀의 수법이 얼마나 교묘한지요? 왕제도가 얼굴 바꾼 우상 숭배인줄 전혀 모르고 감각이 없는 이스라엘입니다. 사무엘이야 선지자이니 지시하고 기도나 할 뿐, 직접 전쟁터에 앞장서서 휘두르고 시원스레 싸워주는 것은 아니니, 이방나라처럼 눈에 든든히 앞장 서 깃발 날리는 왕이 없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온 이스라엘이 미스바 성회로 모여 들었을 때 블레셋이 이 때를 타고 쳐들어 왔을 때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고 간절히 부르짖으니 큰 우뢰를 보내어 블레셋이 대패했습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보호로 큰 승리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의 핑계는 사무엘의 아들들이 세상적이고 사무엘과 달라 영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들 눈에는 사무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게서 능력이 나옴보다 사무엘에게 무슨 물건 떼 주듯이 그에게는 영력이 있고 아들들에겐 영력이 없어 신뢰할 수 없고 불안하니, 신뢰할 수 없는 아들들을 대신해 믿을만한 왕을 세워달라는 것입니다. 저들의 시야가 짧아 저들 보기엔 남의 나라 왕이 강하고 씩씩해 나라를 잘 지키는 것만 보이고 그 권력을 사용해 백성을 위한 왕이 아니라 모든 백성이 왕을 위한 종 같은 처지에 학대받기가 십상임을 꿈에도 생각해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입니다. 실상을 얘기해줘도 아직 지배당하는 힘겨운 맛을 모르니, 제 발등 찍는 고집대로 왕을 달라 우기는 이스라엘입니다. 막중한 업무에 아들들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세습으로 사사를 맡긴 사무엘의 처사가 이해는 가도 물론 잘한 것은 아닙니다. 사사의 자리를 맡기려면 우선 중심이 곧고 하나님 사랑, 사람 사랑의 사명자 자질이 기본입니다. 물론 자격을 갖추었다면 자녀만큼 훌륭한 계승자가 더 있을까마는, 아버지의 인격과 사명을 능가하는 신령한 목회자 자녀들이 많이 배출되길 염원합니다.

주님! 목회는 성공했으나 자식 목회에는 실패한 사무엘을 보며 둘 다 성공할 수는 없는가?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아빠가 목회에 바빠서 아이들의 신앙문제를 챙겨주지 못했다면 그 엄마는 무엇을 했는지? 할머니 한나도 성공한 아들이 자랑스러워 손자들의 사사될 신앙교육하기엔 역부족이었을까요? 사무엘의 부인도 역시 그 수준을 넘지 못한 남편 덕이나 누리는 세속적인 사모였나 봅니다.

그러기에 아버지의 사명보다는 귄리를 남용하던 엘리의 아들들의 길을 따랐으니, 너무도 맘이 아픕니다. 어려서 엘리 아들들의 삶을 너무도 잘아는 저가 자신의 아들들을 그대로 내버려둠이… 아마도 자기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자기와 같이 되리라 신경을 끊은 것이겠지요? 새삼스레 자녀들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 세상에서 분복은 몰라도 믿음만은 적어도 주님을 사랑하고 그 맛을 누리는 주님의 사람들로 마음을 지켜주시길 다시금 정신 차려 기도합니다. 저 아이들이 주님의 기쁨이 되길 소원합니다. 아이들을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삶에 주관자가 되시고 힘이 되시고 저들의 삶의 이유가 되어주시길 간절히 눈물로 애타게 구합니다. heenle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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