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녕 사모 (프린스톤한인교회)
사사시대에 기근을 피해 모압 지방으로 살러 내러갔다가 이방여자 둘을 며느리로 얻은 나오미입니다. 이방 땅에서 남편, 아들 둘 다 잃고 처량히 고향으로 돌아오는 나오미를 남편도 없는데 따라 나서는 두 며느리들입니다. 자고로 시어머니가 싫어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는데 이방인 며느리들에게 얼마나 덕을 세워 그리도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따르는지? 삶의 본이 된 나오미를 본받아 믿음으로 며느리들을 믿음의 진정한 한가족 되길 소망하며 옷깃을 여밉니다. 나오미와 룻,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온전히 초월해 서로의 유익을 챙겨주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기막힌지? 사랑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그리 아름다움 모습에 하나님은 두 사람을 다 만족스레 은혜 줄 보아스를 인도해주시고 은혜를 통짜로 부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방 땅에서 요절한 남편, 두 아들과의 관계에서 부족했던 아쉬움들을 남같은 며느리를 전심으로 사랑해주는 나오미의 귀한 성품에 하나님은 모두에게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풍성한 축복을 들어부어주십니다. 이 세상 환란을 이기는 길은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로 여기고 그의 앞날을 위해 온갖 지혜를 베푸니 도무지 자존심 상할 기막힌 일들을 시어머니의 지시를 하나님 말씀으로 따르는 룻의 순종 또한 그 시어머니에 그 며느리 너무도 멋진 신뢰의 환상적인 관계입니다. 그 복스러운 마음에 보아스 같이 넉넉한 마음으로 은혜 베풀어주는 이를 남편으로 만나고 또 그 은혜를 깊이 나누니 맘이 참으로 훈훈히 해주는 아름다운 천국 가정의 모습입니다. 룻이 이리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기까지 얼마나 인내하며 진솔한 사랑을 룻에게 부었을지요....
하나님은 진실로 공평하신 하나님이 아니신가.... 기생인 처지에 믿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자 생명 걸고 따라나선 라합이 결혼하게 된 살몬에게서 난 이가 보아스입니다. 이방 여인, 그것도 기생인 엄마를 두어서인지 전통에 억매이지 않고 시어머니를 애절히 섬기는 룻의 아름다움을 보고 전통적인 법을 어기지 않으며 그 법을 지키며 룻을 아내로 맞이하는 좋은 여자를 볼 줄 아는 멋진 남자 보아스입니다. 믿음에서 믿음으로 예수님의 직계 계보에 들어간 라합, 룻 두 믿음의 거장들의 아름다운 얘기를 살펴보며 오늘날도 많은 불신자들 중에 돌이켜 하나님을 진솔히 만나면 이 세상이 얼마나 밝고 행복해질지 생각합니다. 룻과 보아스 사이에 난 아이를 손자로 안고 “네 생명의 회복자”라고 축하받으며 기뻐하는 나오미의 기쁨을 함께 마음 가득히 나누며 기도합니다. 주님! 아무쪼록 많은 이들을 의의 길로 돌이키려면 온유한 사랑이 절대임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성령의 충만한 아름답게 서로 배려하고 따스한 열매 맺기를 이 땅의 모든 시어머니들에게, 또 모든 며느리들에게, 모든 믿음의 천국 고부 관계에 임하길 간절히 간구합니다. 천국 가정의 의지를 우리 모두에게 넘치게 부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