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은 모압 여인으로 나오미의 둘째 며느리입니다. 모압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이 죽어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보내려 하니 큰 며느리는 돌아가고 작은 며느리는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곧 나의 하나님이라고 홀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대지방으로 옵니다. 과거에 익숙하던 이방의 모든 풍습을 버리고 자신이 택한 유다족속의 생소한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생명을 걸고 순복하여 따릅니다. 추수하는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줏어 홀시어머니를 봉양합니다. 나오미의 말 그대로 순종하여 보아스와 결혼하게 되고 다윗의 증조모가 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곧 나의 하나님입니다”라는 믿음 고백을 시점으로 이스라엘의 산 하나님이 저를 책임져 주시어 책임감이 강하고 따뜻하고 인품이 넓고 덕망 높은 보아스를 만나는 룻입니다. 모든 필요를 풍성히 채워주시는 산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믿음의 영웅의 반열에 끼게 되는 영광을 얻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처음 만날 때의 환경이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최상인 사람은 그다지 흔치않습니다. 라합은 몸을 파는 기생이었고, 룻은 형통을 중시하는 유다족속에게 적대 관계에 있는 유다 땅에 온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거기다 남편도, 시아버지도, 시아주버니도 남자라곤 씨가 마른 집안의 이방 며느리였습니다. 손가락질에 돌팔매질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남편, 자식 다 잃고 홀로 돌아온 과부 시어머니 나오미 따라 나선 룻입니다. 죽을 각오하고 따라 나서니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환경가운데 꼭 필요한 믿음으로 인도해주고 순복의 대가로 덕스러운 좋은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룬 탁월한 믿음의 선택을 한 여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의로 여기는 것이 제 아무리 태산으로 보여도 판단하는 기준은 오직 주님의 절대기준입니다. 진리는 땅에서 솟아올라오니 아무리 감추려 해도 덮어둘 수 있는 죄가 한 개도 없고, 이로 의의 판단은 하늘에서 오직 하감하여 그리스도안에서 믿음으로 옮긴 것만이 별처럼 빛이 납니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 해주시는 하나님을 룻의 생애에서 또렷이 보며 감격합니다.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 남편도 없는 시모를 쫒아오는 며느리 룻이 놀랍습니다. 시어머니가 싫어 시금치도 안 먹고 시어머니가 올까 아파트 이름도 생소한 이상한 외국이름으로 짓는 시어머니 환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 시대라고 해서 고부 문제가 없을 리 없었건만 참으로 아름다운 친 부모, 자녀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제게도 이런 복을 주시길 염치없이 구해봅니다. 나 혼자 아무리 잘해도 잘해주는 것을 참견으로 생각하고 밀어내는 며느리라면 어쩌겠습니까?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그런 고부관계란 오직 둘 다 산 하나님을 가슴으로 섬겨야 가능하다 여겨집니다. 그런 아름다운 믿음으로 하나 된 고부관계의 긍휼을 부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