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녕 사모 (프린스톤한인교회)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때로는 내가 앉아있는 직분이 어떤 마력이라도 있어 내가 어찌 살건 하나님께 특별 면제가 되는 듯, 죄에 대해 눈감아 주시고 허가라도 받은 양… 자기 아버지가 왕이면 교통법규 정도는 안지키고 마음대로 교통 신호를 무시하고 함부로 살아도 괜찮은 것으로 착각합니다. 허나 진정코 하나님은 길이 참아주시어 기회를 주시지만 만홀히 여기심을 받지 않으시고 심는 대로 거두게 하심을 뼈저리게 기억합니다.
육으로 심는 자는 육신의 것으로, 신령한 것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자는 영적인 부요함으로 거두도록 인생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수없이 많은 기회들이 주어졌으나 자신의 안전을 자기 스스로가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세상적인 안목의 파워 중심으로 따라가다 끝까지 아름답게 쓰임받기보다 귀한 자리를 죄로 얼룩지게하고 중퇴당한 못난 사역자 아론을 보며, 오늘날도 결코 다르지 않음에 고개를 숙이고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내게 맡겨진 사명이 힘들다 해서 내려놓고 심심하면 로뎀나무로 가서 세상에 안주하는 내 못된 버릇이 도무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중퇴당한 아론과 같이 버림당할까 참으로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백성들을 말씀으로 주님 앞으로 인도해내는 대사명을 받은 자가 밭을 갈다 뒤돌아보지 않아야함을 새삼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십니다. 수시로 변하는 주위의 환경에 시선이 꽂혀 자신도 사랑하는 가까운 이들도 두려움에 빠트리는 어리석음을 막아주시고 결단코 주신 사명을 굳게 붙들도록 내 중심을 굳건하게 세워주시길 기도합니다. 누구에게든 내 자신이 먼저 좋은 그리스도의 동역자가 되길 원합니다.
나 자신도 아론과 같이 보이는 환경에 따라 안면을 달리하는 기회주의적인 요소는 없는지? 내게 별 이득이 없다고 진실을 버리는 일은 없는지? 큰 목소리로 협박하는 자들에게 아부로 대응하는 비겁함은 제게 없는지? 도무지 훈련해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듣지 못한 채 어쩐지 성전 뜰에서 분주히 어정거리며 이웃 교회 내 교회 되는 일에 참견이나 하고 두루 다니며 입을 벌리고 남의 일을 제일 잘 아는 듯이 은근히 동역자들을 허는 가십을 퍼트리며 자신의 문을 높임을 꾀하는 이들에게서 아론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경각심에 놀랍니다.
목소리가 큰 자에게 빌붙어 도무지 줏대가 없이 심지어 나서서 금송아지를 만들고 오락가락하는 아론을 제사장 삼으시고 지극히 빛나는 영광의 대 제사장의 옷으로 입히시고 직분을 감당토록 하시고 그의 못난 성정아시니 하나님 앞에서 혹여 자신의 악으로 죽을까 방울 소리를 나게 하시며 별 볼일 없는 이스라엘 12지파를 보석으로 가슴에 새기고 거룩하신 주님께서 안고가시는 여호와의 자비하심과 성실하심과 은밀한 것도 살펴 주시는 자상하심을 그저 감사해서 감격합니다. 어떻게 남은 삶을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여 뒤에 오는 후배 사역자들을 하나님과 은밀히 동행하는 사명자의 자리로 밀어 넣을 것인지? 다시금 현실에 타협하고 합리화해서 안주하려던 마음을 잘라냅니다. 희어져 추수할 곡식들은 너무도 많아 은혜에 목마른 이들이 즐비하건만… 진정한 말씀이 선포될 통로는 너무도 극소수입니다. 주님의 남겨두신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이들을 늘 숨겨두시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하나님나라를 구하는 심장으로 하나 되어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오게 하는데 함께 쓰임 받고 싶습니다. 자석처럼 주님의 마음을 사랑하고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어디에 떨어져 있던지 붙어와 발길 닿는 구석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는 기적들을 많이많이 보고 싶습니다.
마라나타- 아멘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당신의 나라가 부름 받은 주님의 일꾼들에게서 시작하여 이 땅에 시원스레 임하게 하소서- 원하고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