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 (Bengali)

벵갈족은 서남아시아 벵갈(Bengal) 지역의 원주민이며, 이 벵갈 지역은 정치적으로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서벵갈로 나누어진다. 벵갈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벵갈어다. 벵갈족의 대다수가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동북부 지방에 살고 있지만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태국에도 상당수의 벵갈 공동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벵갈족은 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따라 한 종족으로 분류됐지만, 그들의 문화는 매우 다양하다. 문화의 다양성은 그들이 브라만, 카야스타, 바이디야, 나마수드라, 간다 바니크, 사드곱, 나피트, 마히시야, 카나니, 수바르나바니크와 같은 다양한 카스트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고, 직업과 종교적 선호에 따라서 다른 문화적 특징들도 형성됐다. 일반적으로 벵갈족 사람들은 자부심이 있고 큰 야망을 품고 있으며 항상 탁월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외부의 영향력이 그들의 문화 속으로 편입되고 있긴 하지만 자신들의 문화유산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삶의 모습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있는 벵갈인 중 약 80%가 농업에 관계되는 일을 하고 있다. 쌀이 그들의 주요 수확물이며 최근에는 밀과 감자도 많이 수확되고 있다. 개인 소유의 양어장을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는 소규모 어장을 경영하기도 하지만 대규모 어업은 카스트 중 한 부류가 맡는 직종이다. 대부분의 벵갈족 사람들은 100명에서 1000명 사이로 구성된 촌락에 거주하며, 벵갈 지역에 약 10만개 정도의 촌락이 있다. 농장이 딸려 있는 농가에는 대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대가족들은 독립적인 토지 소유자 가정과 수요자 가정으로 나눠진다. 벵갈족은 전형적으로 진흙 벽돌집에서 산다. 몬순으로 인한 델타 지역에 홍수가 잦기 때문에 집들은 보통 땅에서 조금 올려서 지어진다. 캘커타에 살고 있는 많은 벵갈족 사람들은 극빈자들로 빈민굴이나 길거리, 혹은 있을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 곳에서나 살고 있다.

남부 아시아 전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듯이 벵갈인들 사이에는 노동이 명백하게 분업돼 있다. 가족이 종사하는 직업에 관계없이 남자들의 모든 활동은 집 밖에서 이루어지며 여자들은 집안에서 일하는 것으로 임무가 한정돼 있다. 토지는 항상 개인 소유였으며, 보통 1헥타아르(2.5에이커) 정도에 해당하는 소규모 가족 농장들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배분된다. 벵갈족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결혼이 중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결혼의식은 아주 다르게 치러진다. 배우자를 정할 때 카스트와 사회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된다. 시골에서는 결혼한 부부들이 대부분 양가 부모 가까이에서 살거나 함께 산다. 상속은 관례인 "다이야바가"(dayabhaga) 제도에 의해 행해지는데 이 제도에 의해 남자는 대대로 내려오는 모든 재산에 대해 단독으로 권리를 행사한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통해 유족들에게 재산을 넘겨준다.

인도는 양극단의 대비를 볼 수 있는 땅이다. 불행하게도 많은 벵갈족들이 끝없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 반해 엄청난 부자들 역시 함께 같은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보통 다른 나라로 이주해갈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장 부유한 층인 높은 카스트들뿐이다. 일단 그 곳으로 가면 그들은 일거리를 찾거나 소규모 자영업체를 세울 수도 있다. 비록 서구화된 정도에 차이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벵갈인들은 강한 문화적 유대감을 간직하고 있다.

신앙 벵갈족의 다수(60%)는 무슬림이고 나머지는 힌두교도이거나 힌두교가 혼합된 정령숭배자들이다. 방글라데시에서 9천5백만의 벵갈족은 가장 큰 종족 집단이며, 이들 중 99.9%가 무슬림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자원하는 사람들이 성직자가 되는데 누구든지 코란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자원할 수 있다. 그리고나서 회중들에 의해 선택되면 그는 마침내 율법학자(mullah)가 될 수 있다.

벵갈족 힌두교인들은 많은 신들을 섬기는데 그 중 일부는 동물들이다. 소가 신성하게 여겨지고 원숭이, 뱀, 그 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숭배되고 있다. 그들은 요가와 윤회설 같은 것들을 가르친다. 힌두교의 카르마 법칙(업보)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그 영혼이 다음 세상에서 어떻게 태어날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만약 그가 착하게 살았다면 그의 영혼은 고귀한 지위로 다시 태어나지만 악하게 살았다면 비천한 상태, 심지어는 벌레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 순환은 영혼의 완성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되며 그 후의 영혼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존재의 새로운 국면인 모크샤(moksha)로 들어간다. 힌두교 사당에는 그들이 섬기는 신들의 조각상이 있다. 성직자들은 매일 이 조각상들을 씻기고 옷을 입힌 후 음식을 바친다. 그들은 이 신들이 조각상을 통해 실제로 현존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우상숭배로 보지 않는다. 벵갈족은 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종족 중 하나다. 비록 방글라데시에 있는 무슬림들 사이에 실제적인 복음의 진전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지만 벵갈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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