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교회
매일 아침이 되면 존경하는 두 분의 목사님들로부터 카톡을 받습니다. 새벽기도회를 나가기 위해서 일어나면 목사님 한 분으로부터 나누고 싶으신 짤막한 묵상을 보내주십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면 또 다른 목사님으로부터 배경 사진에 성경 한 구절을 적어서 보내주십니다. 두 분의 목사님은 은퇴하신 후 후배 목회자들이나 성도님들에게 전하고 나누고 싶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변함없이 보내주십니다. 어쩌다 한 두 번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몇 년 동안 매일 아침이 되면 카톡을 보내십니다. 저는 두 분의 목사님을 보면서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열정과 영성이 약하여지지 않은 것에 더욱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대방이 보내는 글, 기사, 영상을 통해서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무엇에 가치를 두며, 무엇을 믿고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카톡을 받은 사람이 읽든지 안읽든지, 보든지 안보든지 개의치 않고 한결같이 자신이 나누고 싶은 말씀을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분은 몇 차례 카톡으로 사회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어서 보내더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니 더 이상 카톡을 보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건강에 대한 글들을 열심히 보내오더니 ‘귀한 정보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 번도 적어서 답장해 주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카톡 보내는 일을 그만둡니다. 어떤 분은 열정을 가지고 장황하게 오늘의 묵상을 적어서 몇 달 동안 보내더니 카톡으로 ‘아멘’ 이라던지 ‘은혜받았습니다’라는 응답하여 주지 않자 포기하고 더 이상 보내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로 알리고 싶은 사실, 내용이 있어서 보냈는데 상대방의 반응이 없고, 무시하는 것 같으면 더 이상 나누는 일이나 소통하는 일을 그만둡니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해서 확신하고 굳게 서 있는 사람은 어떠한 일에도 자신의 생각,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믿음을 나누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확고부동하게 서 있는 사람입니다. 어떠한 장애물이 있어도 무슨 일을 만나도 말씀을 나누는 일에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원하시는 삶은 사람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변함없이 전하는 일입니다(겔2:7; 3:11; 딤후4:2). 사람이 자주 듣게 되다 보면 들은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경험하게 되면 믿게 되어 확신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성도에게 요구되는 삶은 신앙생활의 한결같음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건강할 때나 나약할 때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동일해야 합니다. 마음이 속상할 때나 만족할 때도 똑같은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 주던지 못 알아 주던지 개의치 않고 맡은 일을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삶의 여유가 있던지 허덕이며 살던지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에 다름이 없어야 합니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성도는 한결같은 믿음으로 꾸준하게 생명의 말씀, 은혜의 말씀을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믿는 바에 확신을 가지고 한결같음으로 나의 영혼을 살리고 풍요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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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