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판다의 탄생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가장 흥미로운 뉴스는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의 한 동물원에서 암컷 판다와 수컷 판다가 교배하는 데에 성공을 했고, 그 결과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겨우 3일 뿐이기 때문에, 그때를 놓치면 새끼를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판다는 혼자 살아가고, 내 영역에 다른 판다가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판다를 교배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동물원의 사육사들이 판다를 교배하기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했다. 암컷 판다가 우리 밖에 나간 틈을 타 수컷 판다를 잠깐 암컷 판다의 우리로 인도한다. 그러면 수컷 판다의 냄새가 이 우리에 남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암컷 판다가 수컷 판다에 친숙해지도록 만드는 식이다.

그렇게 몇 명의 사육사가 정성을 다해 교배에 성공했는데, 성공하고 나서 보니 이 새끼 판다가 쌍둥이인 것이다. 그러니 이 동물원에는 겹경사였던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 생존하는 판다가 겨우 2,000마리 정도라고 하니 그 기쁨은 참으로 크다.

이 판다의 출산이 다가오자 동물원의 사육사들은 2명씩 돌아가며 24시간 판다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렇게 새끼 판다 두 마리가 태어나자 하나는 어미의 품에, 그리고 하나는 인큐베이터에서 기른다. 그리고 인큐베이터에 있는 새끼에게는 어미의 초유를 짜다가 젖병을 이용하여 그 젖을 먹인다. 쌍둥이가 어미 품과 인큐베이터 속에 번갈아서 있을 수 있도록 사육사들은 시간을 재면서까지 철저하게 판다를 관리한다. 이렇게 10명이 넘는 사육사들이 지극 정성으로,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까지 판다를 돌본다. 귀하고 신기한 생명을 잘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판다가 자라가는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바라보면서 즐거워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판다는 그저 생김새가 독특한 곰일 뿐이다. 다른 곰이 검거나 갈색인 반면에 판다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된 독특한 무늬를 가졌을 뿐이고, 보통의 곰이 잡식성으로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먹는 난폭한 동물인 반면에 판다는 주로 대나무를 먹어서 덜 난폭한 동물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우리를 판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게 여기신다.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하고 말씀하신다. 10명이 넘는 사육사들이 새끼 쌍둥이 판다를 돌보는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께서는 수천수만의 천군천사를 동원하여 우리를 지키고 돌보고 계신다. 그뿐이 아니다. 판다의 성장을 유튜브를 통하여 바라보는 수백만의 사람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믿음의 선진들과 천사들이 우리의 신앙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내 옆에 있는 이도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귀한 존재이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가 오늘 지나치는 많은 영혼들 역시 소중한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천하와도 맞바꾸지 않으실 영혼이다.

그 영혼을 귀히 여기며, 서로를 존귀히 여기며, 서로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자.

wmclakim@gmail.com

08.0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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