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목사님 빽은 하나님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전 세계 나라 사람들과 미국인의 문화가 뒤섞어 멜팅팟이라고 불리우는 뉴욕은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해 구경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세계의 수도답게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35미터 이상의 건물들만 6,486개에 있고, 그 중에 200미터 이상 되는 초고층 빌딩은 75개나 됩니다. 볼 거리가 많은 뉴욕을 교회 식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교회 밴을 타고 LA 공항으로 가기 전에 제가 교회 식구들에게 “모두 신분증을 가지고 오셨지요?”라고 확인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표 발권을 마치고 각자에게 비행기표를 나눠주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검사대에 줄을 섰습니다. 각자의 비행기표와 신분증을 꺼내서 한 명씩 검사대를 통과하는데, 나는 양복 윗 옷과 바지 주머니에서 나의 신분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 보아도 그 어디에도 나의 신분증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집에서 나오기 전에 신분증을 넣어 둔 양복 바지를 새 양복으로 바꿔 입으면서 신분증을 꺼내 새 양복 바지로 옮기지 않고, 그냥 새 양복을 입고 공항으로 왔던 것입니다. 비행기 마지막 탑승 시간까지 50분이 남아있었습니다. 일단 일행들을 먼저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게 한 후 앞 집에 사시는 교회 집사님에게 부탁하여 제 신분증을 공항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집에서 공항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30분으로 나옵니다. 잘 하면 비행기를 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객들이 많아서 탑승 수속대를 통과하는데 적어도 15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교회 집사님이 공항에 오시는 동안 나는 두 가지를 부탁하기 위해서 비행기 발권 수속대로 향했습니다. 내가 탑승 수속대를 가능한 빨리 통과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만약 비행기를 놓치게 된다면 다음 뉴욕행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알아보고 부탁하려고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좋은 길로 인도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비행기 손님 서비스센터 줄에 섰습니다.

비행기 마지막 탑승 시간까지 25분이 남은 상황에서 드디어 직원을 만났습니다. 교회 집사님이 내 신분증을 가지고 5분 이내에 공항에 도착하는데 일반 탑승 수속대 말고 빨리 수속대를 통과하여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휴대 전화기에 문자 메시지가 뜹니다. 내가 탑승하려는 비행기 회사에서 보내온 알림 문자 메시지입니다. 내가 타려는 뉴욕행 비행기가 58분간 연기되었다는 알림 메시지입니다.

곧이어서 교회 집사님이 공항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이 와서 공항 터미널로 나가 신분증을 받았습니다. 나의 초조하고 근심했던 모든 마음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탑승 수속대로 걸어갔습니다.

나로 인해서 교회 식구들이 기대와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처음으로 가는 뉴욕 여행길이 자칫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질 수도 있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일행이 즐겁고 행복한 뉴욕 여행이 되도록 비행기를 연기시켜 주셨습니다.

뉴욕을 다녀온 후 이 이야기를 교회 성도님들에게 하니, 장로님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역시 목사님 빽은 하나님!” 우리 모든 믿는 사람에게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이 뒤에 있습니다. 나의 모든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나의 필요를 그 누구보도다 잘 채워주시는 하나님은 모든 믿는 사람의 든든한 빽이 되어 주십니다. 성도는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yosupbois@gmail.com

06.2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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