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

박성규 목사

주님세운교회

 

요한복음 20:21에 보면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는 주님으로부터 이곳에 보냄을 받은자로 살아간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 있습니까? “왜 나는 이런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왜 내게 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하셨을까?” 여러분을 그곳에 보내시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실현하시기 위해 저와 여러분을 이곳에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직장에서 일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부활의 주님께서 사명을 주어 보낸 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제가 지난 2월23일 교회에서 안식월을 얻어 알래스카로 가서 첫 손자를 2달간 아내와 함께 돌보고 4월22일 LA로 돌아왔습니다.

아기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겪어보신 분들은 다 아십니다. 그런데 저는 손자를 돌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알래스카를 가면서도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는데, 한국에서 작년 12월부터 먼저 2달을 와서 아기를 돌보신 사돈들은 “죽을 뻔 했다”는 것입니다. 바깥사돈은 공수부대 특전사 출신으로 상사로 제대한 직업군인입니다. 체력이 아주 좋은 분입니다. 군에서 특수훈련하면 언제나 1등을 하셨던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인데 이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는데 잘 견뎌보자 하고 어깨 수술까지한 아내가 걱정되어 무조건 아기 안고 들고 옮기는 힘든 일은 내게 맡기라하고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새벽 6:30에 일어나서 아기를 넘겨받고 사위와 딸은 병원으로 출근하고 저녁 9:30까지 아기를 돌보는데 밥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쁘고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눈이 매일 쏟아지는데 눈오면 쌓이기 전에 치워야하고 집안에 2마리 개가 있어 매일 개털 날리지 않게 베큠청소를 해야 합니다. 3일을 하니까 몸살이 날것 같은데 어떻게 두달을 견디어낼까 생각하니 앞이 아득했습니다. 

제일 문제는 마음에 평강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수 부활의 능력안에 사는 성도는 결코 평강을 잃지 않는다고 외쳤던 제가 평강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저와 아내에게 평강을 주시고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게 해 주시옵소서” 기도하는데 어느날 제 마음속에 “이것이 신령과 진정의 예배다”하는 감동이 왔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까운을 입고 거룩하게 주일예배드리며 찬송하고 설교하는 예배만 예배가 아니라, 지금 이 어린아기를 이 어두운 시대에 사무엘같이 자라세상과 죄악과 마귀를 이기도록 매일 안수기도하며 예수 보혈의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어주는 것이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시는 예배다” 그 순간 제 눈에서 회개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 손에 맡겨진 이 2달이 이 손자의 일생을 이기는 영적 무장을 시키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아- 나는 이곳에 단기선교사로 왔구나”라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셀폰에있는 예수보혈찬송 메들리 20곡을 계속 틀어놓고 찬송을 함께 불렀습니다. 정말 피곤이 사라지고 힘이 솟았습니다. 찬송이 끝나면 요한복음부터 성경낭독을 틀고 아기 머리에 계속 안수하며 기도해 주었습니다. “주여, 장차 어둠의 시대에 진리의 등대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을 이 아기에게 복을 주옵소서” 기도하는데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모든 어려운 상황을 이기는 것은 성령이 주시는 평강과 사명의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고난의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주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고백하며 죽기를 작정하고 사명 감당하는 자를 통해 일하십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가 주님께서 보내신 사명의 자리인 줄 믿고 끝까지 성령의 능력으로 기쁘게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songkpak@hotmail.com

05.1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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