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사람들은 누구나 필요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필요한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것들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선택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선택 과목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점 관리할 때 필수 과목과 같은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제적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무엇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것들을 찾아 헤맵니다. 그 절대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연구하고 기도합니다.
지구촌에는 그 필요를 채우려는 눈물겨운 이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떤 때는 그 노력이 범죄의 형태를 띠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기 기독교 교부 바실리우스는 <내 곳간을 헐리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옷을 벗겨 빼앗으면 우리는 그를 도둑이라 부릅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힐 수 있는데도 입히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합니까? 그대가 숨겨 둔 빵은 굶주린 이들이 먹어야 할 빵이며 그대의 옷장에 처 박아둔 옷은 헐벗은 사람이 입어야 할 옷입니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글에서 부당하게 필요를 채우려는 사람을 봅니다. 동시에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선한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한 사명적 존재자임을 느끼게 합니다.
영어에 파워풀한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을 설득하거나 애원하거나 부탁할 때 쓰기도 합니다. 이 말은 사랑의 고백을 할 때 쓰기도 합니다. 이 말로 만들어진 노래가 널리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아름답지만 처절하고 고귀하고 눈물겨운 말입니다. 이 말은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나를 떠나가려고 하는 사람을 붙잡고 애원하는 남겨질 입장에 처한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바로 <I need you>라는 말입니다.
‘아리랑’이라는 민요의 한 대목은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말은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를 버리고 가시지 말고 나와 함께 하여 주세요.”라는 한 맺힌 절규인 것입니다. 나에게는 당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절규는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말입니다.
주님의 소중한 교회를 섬기다가 보면 교인의 소중함을 절감합니다. 어떤 이들은 생명과 같아서 절대로 내 목회 현장에 함께 해야 할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랜 목회 시간 중에 경험하는 것은 그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중한 이들이 내 곁을 떠나가는 아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나는 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주님은 “그 사람 보다 네게 내가 더욱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은 우리 주님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우리 주님에게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I need you!>
이 말씀이 사순절을 지나는 우리들에게 깊이 파고드는 교훈의 말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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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