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밟고 올라서라”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선교지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던 저와 제 아내에게는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특별하게 기억나는 세 명의 제자가 있습니다. 그들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고 비전을 같이 나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복음 사역을 저보다 오히려 더 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항상 그들에게 "나를 밟고 올라서라"고 말버릇처럼 진심을 전달했는데 그 의미를 잘 알고 귀한 사역자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엔드리"와 "카렐" 은 인도네시아 교회의 해외선교와 국내선교를 계속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멜바"는 제 아내의 제자로서 필리핀에서 여자 목사가 되어 미전도종족인 와라이족 교회개척과 지도자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엔드리"는 OM사역자로 Doulos 배를 타고 세계 전역을 다니며 사역하다가 마지막 단계는 우크라이나 선교를 마치고 지금은 인도네시아 교회 선교동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싱가폴, 홍콩, 한국, 일본에 있는 인도네시아 교회들이 선교에 대하여 깨어나고 해외 선교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카렐"은 단파 방송사역을 하다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지에 있는 파푸아 지역에 있는 방송국에 진출하여 여러 개의 지역 방언으로 복음을 전하는 단파, 중파 방송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 매개체를 사용하여 복음을 듣게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멜바"는 지도력이 뛰어난 여자 목사 입니다. 필리핀은 여성이 남성들보다 더 능력이 되면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입니다. 지금도 남편 목사와 함께 필리핀에서 가장 낙후되고 어려운 사마르 지역에서 와라이 종족 교회 개척과 함께 와라이 지도자를 키워내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끔 저의 제자들이 저희 부부에게 소식을 보내줍니다. 카렐은 신학교 졸업 후 제가 양자로 삼았고 대리부모가 되어서 결혼을 시켜주었기에 그 자녀들은 저와 제 아내를 할아버지/할머니 라고 부릅니다. 60이 넘도록 아직 머리가 희어지지 않은 제가 틴에이저 손자, 손녀를 두고 그들의 이름도 저와 제 아내 이름을 따서 부르니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한번은 카렐의 가족들이 기타와 드럼으로 가족찬양을 한 동영상을 보내주었는데 얼마나 감동되는지 선교지에서의 어려웠던 시간들을 다 보상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멜바는 이제 그 자녀들도 아빠, 엄마를 따라서 적극적으로 교회사역에 참여하고, 찬양인도를 하고, 현지 교회지도자 세미나를 위해서 가족이 함께 팀으로 움직입니다. 온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모습을 보는것이 또 하나의 감동과 기쁨입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은 이렇듯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화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치 있는 사역입니다. 그 복음이 가진 능력은 한 가정을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고 그 자녀들이 사역을 계속 이어가도록 만듭니다. 저는 영생의 가족들이 이런 복음의 능력으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영원에 초점이 맞춰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냥 예배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말씀과 교제는 제자들 만들고 그 제자는 또 제자를 키워내는 영적 재생산을 하는 것은 자연스런 하나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gypack@hotmail.com

03.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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