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상과 삶의 축복 2

- 나라와 민족, 가정과 개인
전남수 목사

작고 초라해도 전심으로

 

교회 후임자 문제로 여러 가지 말들도 있었지만 명성교회 원로인 김삼환 목사님 같은 경우 주의 전을 사랑하고 잘 섬김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은 대표적인 분이시다. 단 한번도 그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가 경험하고 간증하는 은혜와 축복의 배경을 살펴보면 그 모든 은혜의 연결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바로 자신이 섬기는 교회와 연관이 있더라는 것이다. 현재의 명성교회건물 지하 쪽에 가보면 교회박물관 같은 것이 있다. 오래전 한국방문 길에 잠시 둘러본 적이 있다. 그때 아주 인상적으로 보였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김 목사님이 섬기셨던 교회와 관련된 모형이었다.   

젊은 시절, 흙벽돌 교회를 섬겼는데 어느 날 교회지붕이 헐어져 예배당 천장에서 비가 새더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애를 써 보아도 도무지 고칠 수가 없었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 안타까운 눈물이 흘러나와 샘처럼 터져 나오더라는 것이다. 빗물 속에 아버지 하나님의 교회가 허물어지는 것을 보고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님은 결국 예배당 본당 바닥에 누워서 등짝으로 그 떨어지는 흙들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명성교회의 은혜와 축복의 기원 혹은 원천이 되었기에 그 모형물을 전시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아무리 작고 초라해보여도 주의 교회를 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진 그의 신앙의 철학, 사상을 하나님께서 지나치지 않으시고 두 손 들어 축복하여 주신 것이다. 

 

민족을 깨우는 새벽 종소리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와 평가들이 있음을 본다. 기독교 신문지상에서 정치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것이 없지만,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잘살게 된 중요한 동력이 무엇인가? 를 질문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다. 잊어버린 듯 하면 늘 새롭게 등장하는 이름이다. 요즘, 팔순의 노모는 기도하면서 자주 말씀하신다. 박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오랜 시간 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아버지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밥 먹고 살게 되었는데, 아버지 생각해서라도 딸을 감옥에서 좀 꺼내주면 안 되겠나? 나는 이렇게 기도한다. 함께 기도해다오” 이런 말씀을 자주 듣게 된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그만큼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 많다는 뜻이다. 그분을 통해 우리 조국이 먹고 살만해졌다는 것이다. 은혜를 갚아야 사람구실을 하는 법인데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많은 분들이 인정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의 하나가 무엇인가? ‘새마을운동’이다. 그런데 새마을운동을 할 때 새마을 노래의 첫 시작이 무엇인지 기억하는가?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이다. 어릴 때 그 새벽종 소리(후에는 벨소리)를 듣고 일어난 기억들이 있는데, 그 새벽종 소리가 무엇인가? 교회에서 새벽기도 오라고 매일 새벽에 치던 종소리이다. 

한국교회는 1년365일 새벽기도를 거른 적이 없다. 매일 이른 아침마다 새벽기도를 거른 적이 없었으니, 모든 백성들이 아침 해뜨기 전에 교회의 새벽기도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모든 백성들이 부지런히 일하면서 부강한 대한민국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실제, 박 대통령이 만든 새마을운동의 그 새벽 종소리가 어디에 있는가? 구미 상미교회의 새벽종 소리였다. 그분이 언제 어떻게 예수를 믿었는가? 이 부분은 오직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다. 

박대통령이 어린 유년시절과 문경의 초등학교 교사시절에 교회를 출석하며 신앙 생활했던 이야기들은 익히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기에, 여기에 유추해 볼 일이다. 게다가 대통령 재직시에, 구미 상모교회가 건축을 한다고 할 때에 일정부분의 건축헌금을 내었던 기록도 전해져 온다. 아무튼, 다른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교회 새벽 종소리에 일어나 잠을 깨우며 꿈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마침내 조국 대한한국이 지금 같은 하나님의 복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온 나라와 백성들이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새벽기도 종소리에 자신의 영혼을 깨우고 일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맛보는데 아주 중요한 영적코드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온전한 믿음의 사람들은 더 간절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그들은 성도라면 당연히 기도하고 중직이라면 당연히 새벽을 깨워서 교회와 성도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당연히 기도했던 것이다. 하물며 조국 통일을 생각하면서 민족 복음화의 제단들을 전국 방방곡곡에 세우기도 했음을 볼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저들의 기도의 헌신과 수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새벽에 주님을 만나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먼저 기도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매일 아침 하늘의 만나를 거두었듯이 우리 민족도 매일 이른 아침 새벽에 하늘의 양식 만나를 먼저 거두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런 나라와 백성들을 어떻게 축복하지 않으실 수 있겠는가? 하늘의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만한 아름다운 영적 토양이 잘 가꾸어져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이른 아침 교회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며 하늘의 은혜를 구하는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 아주 분명한 사랑의 증거가 바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임을 확신하게 되는 부분이다.

 

교회가 무너지면 삶도 무너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삶의 환경들도 결국에는 그들이 가진 영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본다. 과거에 영국이 얼마나 번성했는가? 세계의 모든 나라가 영국의 깃발에 아래 놓여 있었다. 그런데 몇년전 영국을 방문해보니 영적으로는 무너질 대로 다 무너진 것을 현상적으로 듣고 보았다. 한인교회 가운데 제대로 자립하는 교회가 안타깝게도 몇 군데 되지를 못했다. 게다가 한인교회의 목사님들의 꽤 많은 분들이 스스로를 선교사라고 부르는 것을 보았다. 워낙 어려운 환경가운데서 사역을 하시다보니 필요한 후원을 요청하기 위함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처럼 피폐해진 영국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때, 교회를 무너뜨리는 영적 어두움들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영국에 계신 한 목사님의 안내로 어느 빌딩에 이르게 되었다. 교회의 모습을 한 멋진 빌딩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빌딩 좌우에 간판이 따로 세워져 있는 것이었다. 왼쪽에는 ‘Under 21’이라 적혀 있었다. 그리고 빌딩 오른쪽에는 금주에 어느 목사님이 무슨 설교를 한다고 쓰인 교회 광고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원래는 이곳이 교회였는데 빌딩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아래 지하를 세로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모습을 한 건물에 이층은 여전히 안내판의 내용대로 교회로 사용이 되는 반면에 지하층은 술을 먹고 춤을 추는 나이트클럽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쪽에는 교회 안내판이, 다른 한쪽에는 나이트클럽에 입장불가하다는 뜻으로 ‘Under 21’이라는 간판이 서 있었던 것이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사진을 찍어놓기도 했다.  

이것이 영국의 영적인 실상이다. 원래는 교회였는데,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지 않으니 이젠 나이트클럽과 함께하는 그런 곳으로 교회가 변한 것이다. 그렇게 교회가 비어져가고 교회가 무너져 내리니까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무너지게 되었고 예배가 무너진 곳에 그들의 실제 삶도 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영국의 많은 교회가 식당이나 빵집, 술집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영국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큰 박물관과 외곽지의 성곽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작다. 차도 작고 집도 작고 길도 좁다. 작은 것이라 나쁜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모습 때문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이다. 식당이라고 들어가 보면 서로 의자를 부딪쳐가며 식사를 한다. 호텔은 별이 서너 개가 된다고 해도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물도 시원하게 나오지를 않는 데 비싸기까지 하다. 결국 이 나라가 보여줄 것은 세계 각국에서 가져다 둔 고대유물이 전시된 대영박물관과 옛날의 화려한 영광을 보여주는 성곽뿐이다. 교단의 선배 목사님은 이러한 영국이 너무 마음에 걸려 영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밤낮 기도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정말 교회와 예배의 회복을 통해 마른 뼈도 일으켜 세워 강한 군대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회복의 손길을 기도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삶의 목적과 방향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 땅을 보면 이곳만큼 모든 것이 갖춰진 곳이 세계 어디에도 없음을 보게 된다. 시골 어디를 가도 숙소나 도로 등의 생활여건이 안전하게 잘 갖추어져 있다. 참으로 하나님의 복을 많이 받은 땅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연유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교회를 중심으로 한 청교도 신앙’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아주 오래전 유럽에서 배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출발을 했다. 남미로 가는 배들이 있었고 북미로 오는 배도 있었다. 남아메리카로 가는 배들은 황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가는 배들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들은 그토록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던 황금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 저들의 삶의 결론은 어떻게 되었는가? 피폐하기 짝이 없게 되어 버렸다. 마약전쟁의 소문이 끊이지를 않고 북미의 선교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었는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1984년에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LA올림픽을 TV로 본 기억이 있다. 올림픽을 할 때 제일 먼저 미국의 초창기 역사를 쭉 보여주었다. 그들이 제일 먼저 한 것이 무엇이었나? 교회를 세운 것이다. 교회를 세우고 다음으로 학교를 세우고 그 다음에 자기 집을 세웠다. 그때 저희 담임목사님이 그것을 가지고 몇 달 동안을 줄기차게 이야기하셨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하나님이 왜 이 나라를 축복하시는지 아느냐? 그러시면서 ‘교회를 사랑해라, 예배를 잘 드려라, 하나님을 잘 섬겨라.’ 그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미국이 하나님의 기준에서 볼 때에 복을 주실만한 기초와 기본이 되어있으니 시대가 아무리 흘러가도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축복하신 것임을 말씀해주신 것이다.

 

기본기의 회복, 삶의 축복

 

지금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 앞에서 기본이 되는 이 예배를 빼놓고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교회의 모습을 버려두고 삶의 축복을 생각할 수는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하여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이 기본이 무너져 있으면 결코 축복의 가문과 축복의 나라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교회의 형통함과 하나님 교회의 평안함을 구할 수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며 헌신하게 하소서! 주님의 교회에 벽돌 한 장이라도 얹을 수 있는 그런 인생으로 살게 하옵소서! 할렐루야!

davidnjeon@yahoo.com

12.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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