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오징어 게임과 메타버스”(하)

조희창 목사(낮은울타리 미주본부 대표간사)

기독교인의 나쁜 이미지, 절망적 현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하나님 동행하는 삶 통해 소망 발견, 하나님 만나도록 도와야

 

앞에 두 가지는 드라마 내용 및 구성과 관련된 요인이었다면 드라마 외적인 요인을 하나 살펴보자.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BTS의 열풍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전의 한류열풍과는 다른 차원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팬덤”이라고 불리는 BTS 팬 아미(ARMY)들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BTS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와 컨텐츠를 긍정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BTS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 숫자(약 2,900만명)와 YouTube 'BANGTAN TV' 채널 구독자 수(약3,600만명)는 아미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출처: 한국일보 “BTS 아미, 팬덤 넘어 국경 없는 공동체로 진화중”), 또한 이들은 한국어로 된 BTS의 컨텐츠를 자발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며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재생산 글로벌하게 실어 나르고 확산시키고 있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이 2020년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분(작품, 감독, 국제영화, 각본)상을 수상했는데 이 수상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나온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이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일이였다. 그 이전까지는 미국 등에서는 자막으로 봐야하는 외국어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이 기생충을 계기로 자막으로 봐야하는 영화와 드라마 컨텐츠를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BTS와 기생충을 중심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한국어 컨텐츠의 한국어 장벽 무너짐 현상은 오징어게임이 글로벌하게 소비하는데 큰 역할과 기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징어게임 성경적 세계관 분석과 읽기

 

오징어게임에는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뭘 사고 먹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져 버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는 돈이 너무 없는 사람들은 돈이 너무 없어서 삶이 재미가 없고, 그래서 차라리 목숨을 걸고라도 오징어게임에 참여하고,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은 돈이 너무 많아서 돈 쓰는 재미가 없어져서 오징어게임에 참관인 혹은 주관자 및 참여자(오일남, 001)으로 참여한다. 바로 이 드라마에 흐르는 핵심적인 세계관 및 오징어게임과 이 드라마가 성립되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혹 삶의 의미를 돈 쓰는 재미에 둔다면 그럴 수 있다. 돈이 중심된 삶, 하나님이 빠진 삶, 하나님을 빼놓은 삶은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돈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소명을 따르는 삶은 다르다. 돈이 없어도 돈이 많아도 그 삶 가운데 기쁨이 있고,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다. 여러분은 어떤가?

오징어게임 속 목표와 방법을 보면 답이 보인다.

무엇이든지, 그것을 왜(Why?)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해야 하는 이유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무엇인가를 보면 세계관을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속 456명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로 456억이라는 돈이다. 수단은 무엇인가? 남을 죽여 내가 사는 철저히 이기적 방법이다. 내가 살기 위해 거짓과 살인과 폭력이라는 수단이 사용된다. 드라마 속에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목표로 살아가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쁜 방법들과 수단들을 동원한다.

이 드라마는 인간의 이러한 죄된 속성을 너무 잘 보여주기에 흥행했다고도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기훈(456)과 몇 인물들이 그나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기훈조차도 구슬치기를 하며 내가 살기 위해 오일남에게 거짓말을 한다.

여러분들은 삶을 살아갈 때 어떤 방법을 택하는가? 이기적이고 죄의 방법인가? 아니면 이타적인 방법, 사랑의 방법인가? 안타깝게도 세상은 이전보다 갈수록 이기적이고 죄된 모습으로 오징어게임 속 세상처럼 변하고 있다.

이렇게 이 드라마는 너무나 명확하게 하나님이 부재한 상태를 보여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크리스천 캐릭터와 인물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제대로 모르고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삶의 모습을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들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글을 맺고자 한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황동혁 감독은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과 죄악된 상황 가운데서도 피어나는 인간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소망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러한 소망과 희망은 우리 자신만으로는, 하나님이 부재하고, 동행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한계가 있고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기독교인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우리가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그리고 드라마가 보여주는 절망적인 현실은 어떻게 극복 가능한가? 바로 우리 자신들이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그 분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진정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아내고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나의 삶을 통하여 다른 이들이 소망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다.

wooltarius@gmail.com

03.12.2022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