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에 위치한 시라큐스는 미국에 들어온 난민들이 정착하는 대표적인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시라큐스 인구의 약 10%가 난민입니다. 수단, 소말리아, 라이베리아, 우크라이나, 쿠바, 미얀마, 콩고, 부룬디, 캄보디아, 브라자빌,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베트남, 중국, 부탄, 아르메니아, 시리아 등지에서 온 난민들이 거주 중입니다. 미얀마, 부탄, 소말리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난민들이 들어와 있습니다(“Refugees in Onondaga County: Where are they from? When did they arrive?” by Peter Allen and Michelle Breidenbach on http://www.syracuse.com). 난민들은 부푼 꿈과 설레임을 가지고 이 땅 미국에 들어오지만 그 중 대부분의 난민들은 소외되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 또 다른 사회적, 경제적 난민이 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열방에서 온 이 이웃들, 난민을 보게 하셨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시라큐스한인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북한에서 온 난민들을 위한 통역을 시작으로 난민사역 “보아즈 프로젝트(The Boaz Project)”를 해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선교지”라는 관점으로 선교적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대부분은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인입니다. 대부분 기독교 박해가 심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10-40 window” 지역에서 온 난민들입니다. “10-40윈도우”란 1990년 기독교 선교 전략가 및 파트너 인터내셔널(Partners International) CEO인 루이스 부시(Luis Bush)가 소개한 용어로써 지구의 북위 10-40도 사이에 위치하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기독교 박해가 매우 심각한 지역입니다. 선교를 목적으로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이 지역 민족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에 와 있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대위임령을 이루어갈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선교전략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은 바로 영혼구원입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사명을 하나님의 자녀요, 제자 된 우리에게 위임하셨습니다. 복음 전파는 어느 한 나라, 족속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열방을 향해 땅 끝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 땅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열방에서 온 민족들이 우리 이웃에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직접 찾아 그 나라로 가서 만나야 하는 모든 민족들이 이미 우리 이웃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바로 열방에서 온 그 민족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선교지입니다.
보아즈프로젝트는 이방 여인 룻에게 베풀었던 보아즈의 사랑과 돌봄을 통해 룻이 하나님 안에서 피난처를 찾았던 것처럼 우리 교회가 보아즈가 되어 이방에서 온 난민들에게 참 피난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으로써 열방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사명을 이루어가는 사역입니다.
봄학기, 가을학기에는 10주 과정으로 컴퓨터 수업과 영어수업을 실시합니다. 첫 번째 학기에는 “창조주 하나님”(창1:1), 두 번째 학기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요3:16)를 주제로 하여 수업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Lodi Mission(로다이미션)이 이루어집니다. 난민 친구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의 Lodi street로 직접 나아가 그곳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성경학교, “Lodi Summer Camp”를 실시합니다. Lodi street에 있는 지역교회를 빌려 난민 어린이들을 초청하는데, 최근에는 난민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 그리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미국의 빈민층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5일간의 캠프에서 “글 없는 책”이 보여주는 다섯 가지 색깔(노란색, 검정색, 빨간색, 흰색, 초록색)로 Bible class, Art class, Game class를 통해 복음을 전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해 미리 선정한 난민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우리가 준비한 선물과 말씀을 전달하고 기도하는 “Drive Thru” 방식의 Lodi mission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Lodi mission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Comfort, Comfort my people”(사40:1)는 주제로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닷새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시라큐스 지역에 있는 난민 이민교회들을 컨택하여 그 교회 목사님들께서 추천해주신 가정들을 방문하여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여러 곳을 컨택한 결과 연결이 된 African Free Methodist Church, Syracuse Myanmar Baptist Church, Cornerstone Christian Church, El Shaddai Ethiopian Evangelical Church, The Syracuse Chin Christian Church(Myanmar), 그리고 난민구호단체 Hopeprint를 통해 총 36가정을 방문했고, 약 130명의 어린이들을 만나 200명이 넘는 난민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청년들,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 함께 모여 생필품, 식재료, 마스크, 말씀카드 등의 패키지를 준비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간식과 약간의 학용품을 넣은 구디 백을 만들었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주제 말씀을 묵상하고 만나게 될 가정들, 함께 참여하는 섬기는 가정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첫째 날 노란색부터 마지막 날 초록색까지 색깔을 맞춰 셔츠를 입고 모여 Ride Team은 미리 방문할 가정들을 돌면서 동선을 확인하고, Delivery Team은 전달할 패키지를 옮기고, 전달하며 만나는 가정들에게 말씀을 읽어주고 기도해줄 팀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함께 차로 이동하며 기도로 지원할 여러 교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교회 주차장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며, 차례차례 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가면서 미리 방문할 가정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도착하면 함께 만나 “Surprise”를 외치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물과 위로의 말씀, 기도를 전했습니다. 놀라며, 반가워하며,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또 위로를 받았습니다. 같이 사진 찍는다고 예쁜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가정들, 자는 아이들을 깨워 모두 데리고 나오는 가정들,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어주는 가정들… 민족도 언어도 피부 색깔도 모두 달랐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끈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친구들처럼 하나가 되었고,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정해진 가정들을 만나면서 하나님께서 놀랍도록 섬세한 손길로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우리와 연결시켜 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둡고 외롭고 소외된 그 곳, Lodi street에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전해지고, 그곳이 하나님의 빛으로 밝아져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Lodi mission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위로의 능력을 보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연결시켜 주신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가정에 이 하나님의 위로가 얼마나 필요했었는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나 위로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하셨고, 그 위로를 통해 기뻐하고 감사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올해 Lodi mission에서 우리 교회 유스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패키지를 준비하고, 함께 기도로 준비하고, 하나님의 위로를 나누고, 각각 맡은 가정들을 위해 기도해주었던 그 섬김은 그들의 인생 가운데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며, 그들의 삶에 아름다운 열매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닷새 동안 매일 2시간 정도의 섬김으로 이웃에 와 있는 열방을 섬겼습니다. 이는 지난 14년간 이 거리를 바라보며 이웃에 와 있는 우리의 열방들을 향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왔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벤을 보면 뒤따라 달려오는 아이들, Lodi할 때 가장 행복하고 기뻤다는 난민으로 왔지만 이제는 스탭이 되어 함께 섬기는 한 유스 고백, 식사 한 끼라도 퍼주고 싶어 하시는 교회 직분자들, 적지만 조금씩조금씩 보내오는 헌금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 이 사역들을 이루어갑니다.
우리 교회는 큰 교회가 아닙니다. 120여명 남짓 모이는 작은 한인교회입니다. 교인의 절반은 유학생들입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교회 재정도 아슬아슬합니다. 무조건 퍼주는 사역들을 감당하기 불가능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고, 한 번도 재정이 부족해서, 일꾼들이 없어서 그 사명을 하지 못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 난민사역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는 “너의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신14:29)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대로 우리 교회에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상도 주셨고, 재정도 채워주셨고, 일꾼들도 보내주셨습니다.
난민들이 불쌍하고 어려워서 이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열방, 땅 끝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역을 해야 합니다.
땅 끝까지 가서 만나야 할 그들이 바로 우리의 이웃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난민을 정치 사회적 관점이 아닌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다가가야 합니다. 이 미국 땅에 하나님께서 수많은 한인 교회를 세워주신 데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각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바로 먼저 복음의 빛을 받은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 와 있는 열방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 이웃에 와 있는 열방, 그들을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요청이며, 교회에 주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리의 작은 손길이 전했던 하나님의 위로가 그들에게 놀라운 평안과 기쁨으로 남기를, 그리고 그들의 삶 가운데 참 위로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기를, 그 자녀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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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