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자가 돼라 (감/사/절 /특/집/설/교 )

골로새서 3장 16-17절
조문휘 목사

(온누리장로교회, KAPC 증경총회장)

팬데믹(Pandemic) 상황 속에서 오늘까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의 삶을 지난 한 해 동안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절기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감사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감사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것이고, 내가 열심히 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감사할 것이 없다. 그런데 감사할 것이 없는 인생처럼 불쌍한 인생이 없다. 우리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감사할 일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더 많이 만나는 것 같다. 짜증나고 괴로운 일을 만날 때마다 감사할 것들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감사의 마음이 있어야 겸손할 수 있고, 감사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몰아낼 수 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고난과 시험이 감사의 조건이 된다. 하박국 선지자는 절망 중에서도 감사했다. 믿음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Bobby McFerrin이라는 가수가 부른 "Don't Worry, Be Happy"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다. 걱정을 버리고 행복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걱정을 버린다고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 말은 "Thanks God, Be happy" 라고 할 수 있다.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누군가를 보면서 믿음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이 감사하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보면 안다.

누가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짐작할 수 있는 잣대는 그 사람의 감사생활이다. 본문의 골로새 교회를 향해 쓴 바울의 편지 가운데서 감사하라고 강조하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누자.

 

첫째, 감사하는 사람이 마음의 평강을 얻는다. 

본문 15절에 보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라고 말씀한다. 사도 바울은 골 3장에서 성도의 삶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평강을 마음에 받기 위하여,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

한 몸으로 부르심 받은 모든 성도들이 감사하는 사람이 될 때 평강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즉 감사가 평강을 완성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을 주장하게 된다. 어느 가정이 화목한 가정이고, 어느 교회가 은혜로운 교회인가를 진단하는 방법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복은 평강이다. 민수기 6:26절에서 모세가 제사장들에게 축복을 가르치는데, 거기에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라고 축복한다. 은혜와 보호, 그리고 평강을 빌어 주라고 가르치고 있다. 시편 29:11절에서도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시지만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미움과 시기와 원망과 불평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옛날보다 지금이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요구사항이나 불평만 커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갖고 있는 근심 걱정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감사 밖에 없다.

우리 교회가 은혜로운 교회가 되려면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감사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가정을 사랑하고, 직장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감사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평강을 소유하게 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감사의 마음으로 우리가 채워지게 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넘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정성이 담긴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하는 모습으로 감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데에도 헌신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 봉사와 기도로, 물질로 헌금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

하나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리고 정성스럽게 물질을 준비하여 드리는 모습이 감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돈을 벌면서부터 매주 감사헌금을 하는 훈련을 하자. 성인이 되면 주일예배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준비하여 드린다.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물질을 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항상 감사헌금을 한다.

그런데 감사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의 표현이다.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누리게 한다. 정성을 다한 예물을 준비하여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받아 누리는 축복을 경험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둘째,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한다. 

16절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라고 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청아한 목소리가 없어도 기쁨으로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구약의 시편을 의미하고, 찬송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작곡되고 불리는 찬송을 의미하고, 신령한 노래는 하나님의 역사를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영적 노래를 말한다. 이 찬양은 그리스도인들의 입술의 열매이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모습이다. 이 찬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감사가 넘치는 사람이 할 수 있다.

찬양은 세상의 노래와는 다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적절한 응답으로서의 감사가 담긴 찬양을 해야 한다. 감사를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물질로 감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16절 말씀에서는 또 다른 감사의 표현 방법을 찬양이라고 말씀한다.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은혜를 입은 우리는 찬양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우리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음악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연극을 보는 것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이 뮤지컬을 보는 것이다. 영화를 볼 때도 음향효과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영화의 감동이 적다. 그래서 음악가의 감정이 문필가의 감정보다 훨씬 풍부하다.

하나님께 멋진 기도문을 만들어서 기도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감사의 표현이 찬양이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찬양하면 우리의 찬양은 힘이 있고, 능력이 생기게 된다.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하는 모습이 은혜 받은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은 더욱 큰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찬양은 묘한 능력이 있다.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지만 열심히 찬양하는 우리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되고 감동이 된다.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송이지만 찬송하면서 우리가 더 큰 은혜를 받을 때가 있다. 찬양을 듣는 사람과 찬양을 하는 사람이 누가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찬양은 하는 사람에게 더 큰 은혜가 있다.

찬양하는 사람이 찬양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눈물의 회개를 통해 용서의 은혜를 체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과 실라가 찬송할 때 하나님은 빌립보 감옥 문을 열어주셨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뜨겁게 찬송하며 찬송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5:18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본문 17절 말씀에도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고 말씀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일에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갖고 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할 때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감사는 어떤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마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로 감사할 수 없다. 사랑한다면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사랑하지 않으면 오해와 불신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게 되면 용서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는 사람은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한다. 그것이 감사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며칠 후면 12월이다. 여러분은 지나온 1년 동안 어떤 감사의 제목이 생겼나? 그것을 찾아서 감사의 제목을 작성해 보자.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의 모습을 보일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12월을 맞이하시기 바란다. 특별히 지나온 한 해는 온 세계가 Pandemic 속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겼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어려운 시간들을 많이 지나왔다. 우리 각 가정과 직장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지켜주셨고 인도해 주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영혼이 병들지 않게 하셨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게 하셨다. 다시 말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 바로 감사이다. 

그런데 인간이 범죄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면서 나타난 잘못된 현상이 하나님께 돌릴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거나, 혹은 우상들에게 돌리는 죄를 범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고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회복하는 일이다. 감사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이다. 인간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바로 감사의 생활이다. 20세기의 난치병인 암도 마음을 즐겁게 갖는 사람에게는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 의학계의 발표를 들은 적이 있다. 감사 Therapy로 병을 치료하기도 하는 세상이 아닌가? 우리가 사는 이 어둔 세상을 감사할 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회복하셔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큰 은혜를 받아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란다.

moonhcho@hotmail.com

11.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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