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우리 교회 근처에 톰이란 분이 살고 있다. 그분은 일명 개 끌고 다니는 아저씨란 별명으로 우리 교회에서는 꽤 유명한 분이다. 그분은 스코틀랜드 사람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여자 분과 사는 분인데 알래스칸 허스키 종의 개를 항상 데리고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 개 끌고 다니는 아저씨가 되었다. 그분이 우리교회에서 유명하게 된 것은 너무나 우리 교회를 힘들게 한 분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 교회가 자기 삶의 영역을 침범하고 해친다고 생각하여 우리 교회 밴을 교회 앞에 위치한 공원 앞에 세워두면 곧바로 교통경찰을 불러 딱지를 떼게 하였다. 그분은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밴을 세워두는 것만 보면 곧바로 경찰을 불러 그런 일을 하였다. 그래서 하룻밤에 딱지를 한 차에 세 개나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그 당시 밴이 5대였고 주차장이 없어 공원 앞에 어쩔 수 없이 세우게 되었으니 한 달이면 교통위반 티켓을 수북이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분이 모르는 사실 하나가 있었다. 그렇게 교통위반 딱지를 떼어도 우리 교회 밴이 상용이 아니고 교회 차라고 증명하면 벌금을 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북이 들어온 벌금 통지서를 한 장 한 장 처리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어서 정말 피곤한 일이었다. 아예 직원 하나가 그 일에 붙어살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교회는 그런 일을 당하면서 그분이 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를 기도하기도 했지만 꿈쩍도 않는 그분과 가까워질 수 있기 위하여 기도하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분의 마음을 변화시켜 교회와 친하게 되어 교회를 돕는 자로 바뀌기를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 날부터인가 그분이 교통경찰을 부르지 않았다. 한 달 내내 교통위반 딱지가 한 장도 붙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우리 교회 교역자 중에 한 분이 우리 교회가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위하여 실시하는 어와나에 그분의 자녀를 초대하였기 때문임을 알았다. 그 분의 딸은 특별히 한류로 인하여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교회의 초대에 응하여 어와나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니 그 개를 끌고 다니는 톰 아저씨는 교회를 대하는 눈이 달라졌고 나중에는 아주 협조적인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교회 주변에 다른 상용차들이 세우게 되면 곧바로 고소하여 교회의 성도들이 주차 자리를 쉽게 찾는데 일조하고 있다. 몇 년을 애를 먹였던 그 분의 변화를 보며 느낀 점이 있었다.
첫째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사라지기를 기도하는 것보다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성경의 말씀처럼 악을 선으로 갚을 때 그 원수는 나를 돕는 친구가 된다는 원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생활 속에서 쉽게 행할 수 없는 진리나 그대로 행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그 결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 된 자들은 말씀을 듣고 곧 잊어버리는 자가 아닌 말씀을 실행에 옮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david2lord@hotmail.com
09.2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