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하면 행복하다

김성국 목사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돈도 벌만큼 벌었는데, 그만하면 출세도 했는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는데, 삶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몇 년 전 달라스에서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 40대 한인 대학교수가 역시 대학교수인 아내를 총으로 살해하고, 그것을 은폐하려 했는지 살고 있던 좋은 집에 불을 지른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그 당시 다섯 살이었던 그들의 딸은 주차장 차에 홀로 남겨 있었다. 미국에서 부부가 대학교수라면 남들이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은 돈도 성공도 아님이 분명하다. 행복은 나의 내부나 외부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늘로부터 온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나의 행복을 나보다 더 원하신다.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신 10:13) 

 

참된 행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요, 그 행복의 길은 말씀에 항복하는 것이다. 진리이신 하나님께 귀순(歸順)함이 없이는 행복은 없다. 진리를 내게 오라고 하는 것이 진리에 대한 투항(投降)이 아니다. 내 생각과 내 의지를 다 내려놓고 진리에게로 가는 것이 항복이다. 항복하면 행복하다. 탕자는 아버지께 항복했다. 그랬더니 그 인생의 진정한 행복의 풍악이 울려 퍼졌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맏아들이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부부 사이도 먼저 항복하면 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행복의 잔치를 진하게 누릴 수 있다.

 

하나님께 항복하는 자에게 주시는 행복은 영원한 것이며 동시에 오늘 누리라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령하셨으니 이는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를 오늘과 같이 살게 하려 하심이라” (신 6:24) 이런 글을 읽었다. 멕시코시티의 한 시장 구석에서 한 인디언 노인이 양파 스무 줄을 놓고 팔고 있었다. 시장 구경을 하던 한 미국인이 노인에게 양파 한 줄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10센트라고 대답했다. 두 줄은 얼마냐고 하니 20센트라고 답하고 세 줄은 얼마냐고 하니 30센트라고 했다. 많이 사도 깎아주지 않으니 모두 사면 얼마냐고 하자 모두는 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모두를 팔지 않느냐고 물으니 지금 모든 것을 팔면 집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어도 시장에서 누리는 행복을 잃게 된다고 답했다.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행복을 이렇게 노래하신 분이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눈물 날일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것/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참는 것/ 비록 짧은 작은 삶 주 뜻대로 사는 것/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하나님께 항복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을 오늘 그리고 영원히 누릴 수 있다. 

 

10.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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