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박물관을 다녀와서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우리 교회 목회자들 여름 수양회 행사로 워싱턴DC에 있는 성경박물관(Museum of Bible)을 탐방하였다. 박물관은 DC 중앙의 연방 의사당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2년 전에 지하 1층과 지상 6층의 건물로써 43만Sqft의 건물을 약 5만명의 기부자들의 성금 5억 달러로 세웠었다고 한다. 가장 큰 기부자는 주일에도 문을 닫는 대형 공예품 회사인 하비 라비(Hobby Lobby)의 스티브 그린 회장이 기부했다고 한다.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에서도 6만 달러의 성금을 출연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선 성경박물관답게 정문 입구 양쪽에 거대한 라틴어로 창세기 1장 전문을 대형 기념탑처럼 디자인하여 배치한 감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들은 하루 전날 가까운 호텔에서 묵고 아침 9시에 성경박물관에 입장을 했다. 성경이 미친 영향력을 전시한 2층부터 관람하였다. 성경이 세계적으로 각 나라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들, 특히 미국의 정치와 문화, 음악과 심지어 패션에까지 성경이 미친 영향력들을 섬세하게 폭 넓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영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3층에는 구약과 신약성경이 기록된 과정들을 연대별과 역사와 당시의 문화 배경을 재현해서 전시되어 있었다. 초창기 성경 기록인 토판 조각들로 전시되어 있었고 신약관에는 예수님의 고향 갈릴리 마음의 당시 풍경을 실물로 배치하여 놓았다. 거대한 올리브 나무들과 초라한 집들 당시에 사용하던 그릇들과 항아리, 농기구들… 소담한 집안 풍경, 각종 과일들로 채워진 농가 속에 당시의 복장으로 꾸민 한 여인이 바구니에 뜨개질을 하면서 실감을 더하고 있었다. 물론 이 전시관도 12분짜리 영상을 통해서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있었다. 

4층엔 성경의 역사관으로 12분짜리 영상제작물을 통해서… 또한 6백 여점의 각종 유적물들을 보충자료로 전시하면서 성경의 초창기 시대와 손으로 기록 전수되었던 성경들과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온 과정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히브리 성경이 라틴어로… 그리고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어온 역사를 그림들과 당시의 자료들을 전시함으로 이해를 돕고 있었다. 

특히 라틴어를 영어성경으로 번역하도록 했던 제임스황제의 성경과 유명한 마틴 루터가 소장했던 성경 등 희귀한 보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주제들을 돕기 위해서 10여분짜리 영상물 들과 개인적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전산화 시설들이 현대 감각을 더하고 있었다. 특별히 인상적인 대목은 1440년대 인쇄술을 발명한 쿠벤베르그의 대량 성경 인쇄 과정들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설치된 인쇄소와 활자들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곳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5층에는 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매일 무료로 공연된 바이블 뮤지컬을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대신 6층의 만나식당의 즐거운 먹거리와 푸짐한 음식으로 아픈 다리와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즐거움이 더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1층과 지하층을 관람했는데 특이한 시설은 1층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테마 체험관이었다. 이 방은 신나는 놀이게임들을 즐기면서 어린이들이 성경에 쉽게 접근 하도록 꾸며진 방이었다. 이 날은 어린아이들 대신에 다 큰 어른들이 신나게 게임들을 하면서 관람 마지막을 장식했다. 

44,000권의 각종 희귀한 성경들을 살피고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적어도 9일이 소요된다는 성경 박물관을 우리 일행은 단 6시간 만에 완주해 버렸다. 속전속결로 성경박물관을 관람한 결론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구약성경관에 비해서 신약성경관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특히 모든 성경의 완성이요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최대의 복음인 십자가와 부활에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곳이 없었다는 결정적인 아쉬움을 안고 우리는 뉴욕으로 돌아왔다.     

 jykim47@gmail.com

 

09.0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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