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오늘도 잔인한 비수가 리더의 가슴을 찌른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신인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은 그의 서사시 ‘황무지’ 가운데 제1부인 ‘죽은 자의 매장’이란 부분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분명한 꿈과 목표를 갖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꿈과 목표가 없는 사람은 삶이 허무할 수밖에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힘써 일하고 노력해도 참된 만족과 기쁨이 없다. 몸은 지치고 피곤해서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 무엇 하나 즐거움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삶에 분명한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렵고 힘들어도 꿈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망을 가지고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뒤돌아보지 말고 꿈과 목표를 가지고 전진, 또 전진을 해나가야 할 때이다.
절망의 포로 오늘 현재 73억8천만 명이 넘는 인류가 지구상에 살고 있다. 서로 인종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문화와 습관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오직 두 부류의 사람밖에 없다. 가슴에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절망의 포로’와 그 절망을 극복하고 가슴속에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희망의 포로’가 그들이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는 병든 자’라고 정의했다. 인간은 희망이 있을 때는 살아갈 용기가 있는데 희망이 없으면 기운이 빠져버리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상실되어 인생을 포기해 버리고 만다. 절망의 포로가 된 사람들은 술과 도박 그리고 마약에 빠지거나 방탕한 삶으로 일관하면서 될 대로 되라고 인생을 포기해 버리고 만다. 심지어 하늘만 쳐다보며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 결국은 우울증의 노예가 되어 마음의 즐거움이 없고 누가 와서 무슨 말을 해도 대꾸도 하지 않고 완전히 고립된 인생을 살게 된다. 절망의 포로로 산다는 것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인생인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리더이다.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의 명작들을 남겼다. 헤밍웨이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의사로서 평생 선교사가 될 꿈을 꾸었고 어머니 또한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성장하면서 믿음의 길을 저버리고 불신앙의 길 가운데 방탕하게 살다가 결국에는 절망의 포로가 되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는 생의 마지막 무렵에 “나는 전지약이 다 떨어지고 코드를 꽂으려 해도 꽂을 전원이 없어서 불이 들어오지 않은 라디오의 진공관처럼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 살고 있다. 나는 필라멘트가 끊어진 텅 빈 전구처럼 공허하다”라고 고백했다. 영향력 있는 리더가 돈과 명예 그리고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도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면 그 마음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리더가 절망에 빠지면 힘과 용기를 상실하고 조직을 파멸로 이끌고 가게 된다. 절망은 뼈를 마르게 하지만 희망은 좋은 약과 같아서 심신을 치료한다.
희망의 포로 희망의 포로가 되면 어떤 어려운 환경이 되어도 삶의 용기를 잃지 않는다. 고통과 괴로움과 핍박이 찾아와도 그것을 걸머지고 나아간다. 적극적으로 고난을 이겨 낼 수 있다. 희망의 포로가 되면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고 창조적인 리더가 되어 삶에 꿈과 행복이 넘쳐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영국 런던이 폭격을 받았다. 런던의 모든 기자들이 모였을 때 누군가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적인 기사를 쓰자는 제안을 했다. 그날 이후로 신문들은 전쟁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싣고 군대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도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러 예배당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자 갑자기 영국 전체에 희망이 샘솟기 시작했다.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고 전쟁의 승리를 국민전체가 믿기 시작했다. 비록 현실은 우울하고 암담했지만 희망을 통해 창조적인 일들이 생겨난 것이다. 위기상황 속에서도 리더가 끝까지 희망을 가질 때 놀라운 힘이 나타난다. 희망을 포기한 리더는 죽어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리더는 모진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고 불이익을 당해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리더가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의 포로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현재의 고통과 상관없이 삶의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리더여, 희망전도사가 되라 프랑스의 철학자인 파스칼은 인간의 마음속에는 창조주께서 만들어 놓은 공백이 있는데 그것은 다른 어떤 것으로 채워질 수가 없고 오직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의해서만 채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지위나 명예나 돈이나 쾌락을 가지고 행복을 얻으려고 하지만 결코 만족함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속의 텅 빈 웅덩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계셔야 그 텅 빈 웅덩이를 메울 수 있는 것이다. 항상 희망차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희망전도사가 되라. 부정적인 말이나 절망적인 말을 하면 나도 모르게 희망을 잃어버리고 남도 희망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인생을 살다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고 슬픔에 잠길 때도 있다. 잔인한 가시밭길을 걸을 때에도 희망을 갖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아름다운 결실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희망의 포로가 되어 사는 사람은 결코 절망할 수 없다. 삶의 희망을 잃고 절망하여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희망이다.
리더여,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힘차게 선포하라. 그들은 가슴속에 희망을 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희망이 사라지면 꿈도 사라지고 믿음도 사라지고 절망과 죽음의 포로가 된다. 희망의 불꽃이 타고 있는 이상 리더는 망하지 않는다. 버림받고 패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리더는 희망을 가질 뿐 아니라 가는 곳마다 희망을 전하는 희망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형편과 환경이 좋지 않고 비록 카드빚에 쪼들려 미래가 어둡게 보인다 할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삶의 모든 문제를 절망으로 볼 것인가 희망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이나 절망이 아닌,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절망의 포로가 되어 죽음에 이르지 말고 희망의 포로가 되어 놀라운 기적을 창조하는 희망전도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종말에 가서도 후회하지 않는 목표를 세워라 미국에는 골퍼(golfer)들이 많이 있다. 이곳저곳에서 골프를 치면서 즐긴다. 골프장에는 어느 지점에 홀(hall)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깃발이 있다. 깃발을 보고 그 지점을 확인하고 힘을 다해 골을 쳐서 그 홀에 다다르게 한다. 세상사람 가운데 목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것이 꼭 한 가지씩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라틴어로 목표라고 하는 말이 ‘피니스(finis)’인데 이것은 종말이라고 하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왜 목표와 종말이 같은 어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심오한 뜻이 있다. 인생의 종말에 가서도 후회하지 않는 목표가 참 목표라는 것이다. 당신에게 리더로서 이러한 인생의 참된 목표가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왕 목표를 정한다면, 진짜 목표를 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힘을 다해 이루어야 할 참 목표를 세워라.
인생이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섭리 속에서 창세전에 선택되었고 이 땅에 목적을 가지고 보내진 것이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찬양하기 위해서이다. 또 예배하기 위해서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알고 그 목적을 향해 달려갈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삶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금 편해졌다고 ‘이만하면 되겠지’ 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그때부터 그것은 퇴보하는 인생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리더가 되라.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갈 때 주님께서 날마다 새 힘을 주실 것을 믿는다. 날마다 새롭게 변화되고 성장하여 주님이 주신 비전을 향해 한걸음씩 더 가까이 나아가는 리더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ondong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