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경청하는 리더의 시대

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이청득심

경청이란 한마디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해서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주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속에서 경청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학자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20세기가 말하는 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청(傾聽)하는 리더의 시대가 될 것이다.” 라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 습관엔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경청하는 습관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어렵다. 인간이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 데는 대략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침묵을 배우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데는 60년 이상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렵다. 어렵고 힘든 만큼 경청의 힘은 실로 엄청난 파워를 지닌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경청의 중요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리더의 힘은 경청으로부터 온다. 도대체 경청이 어떤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기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그토록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까? 경청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는 타인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즉 경청이란, 상대방과 대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이 하는 말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요컨대 듣는다는 것, 그것은 포커스를 맞추어 제대로 집중해서 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물고기가 촉수로 세상을 세세하게 느끼고 인식하듯이 상대의 제스처, 눈빛, 태도, 손동작, 움직임 등을 하나하나 면밀히 파악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말하는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읽어낼 수가 있다. 사람은 무언가 뜻을 이루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잘 들어 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다”라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뭔가 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힘, 그것은 바로 경청하는 리더가 가져야 할 태도임을 잊지 말자. 첫째,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경청하는 습관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습관 하나가 상호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째, 경청은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 누군가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 존중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경청은 성공을 부르는 대화 습관이다. 영업의 달인으로 소문난 사람들, 영업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비법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잘 들어주는 것, 그것이 최고의 영업 비결인 것이다. 셋째, 설득은 경청에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싶은가? 내가 의도하는 대로 그들을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경청이 그 해답이다. 리더는 마땅히 경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청하는 습관을 몸에 지녀야 한다. 제대로 잘 들으면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그로 인해 나의 이미지와 호감도는 상승할 것이며, 동시에 대화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리더의 힘과 영향력은 경청에서 나온다. 리더여, 말하는 것을 자제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가져 보자. 현대사회에선 경청을 잘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한 스마트 리더라 불릴 수 있다. 결국, 경청할 여력이 없는 리더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사랑하는 지도자들이여, 조직원(회사원, 성도)들이 신바람이 나서 신명 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조직원(회사원, 성도)들의 말을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라. 듣는 것이 성공의 첫 번째 조건이다.

들을 귀를 가지라

들을 귀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대화를 나누게 된다. 대화를 나누면서 그 중심에 자기가 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눌 때 들으려 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말하려고 한다. 그리고 들을 때도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지 못하고 대체로 다음의 특징을 보인다. 첫째, 선별해서 듣는다. 상대방의 이야기 가운데 듣고 싶은 이야기,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는다. 둘째, 계산하며 듣는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자기의 손익을 계산하면서 내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내게 손해가 되는지를 판단하면서 듣는다. 셋째, 할 말을 생각하며 듣는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자기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듣거나 때로는 어떻게 변명할 것인지, 때로는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때로는 어떻게 잘 보일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생각하며 듣는다.

성경은 이렇게 경청하지 못하는 우리의 태도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선 구약을 보면 잠언 18장 13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말씀이다. 계속해서 신약은 야고보서 1장 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먼저 듣는 일에 주력하고 말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성경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들을 귀를 가지라고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태복음 13장 9절을 보면 예수께서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마가복음 4장 23절에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이 말씀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들을 귀를 가져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이다. 잃어버린 들을 귀를 회복하라는 강력한 명령인 것이다. 우리가 들을 귀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한 마디로 말하면 예수께서 보여주신 대로 경청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귀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귀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인디언 토킹스틱

경청을 습관으로 발전시키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실제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인디언 토킹스틱(Talking Stick)’이라는 것이 있다. 인디언들은 회의를 할 때 이 토킹스틱을 사용한다. 한 사람이 이야기할 때 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자기 의견을 말한다. 그 사람이 말할 때는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 지팡이를 들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다 그 사람의 말이 끝날 때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다 들어준다. 우리가 토킹스틱을 생각하며 들을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말할 때 토킹스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잘 들어줄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누군가가 이야기할 때 그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해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진실된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 공감적 경청은 놀라운 능력을 나타내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아름답게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고 말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위로를 받게 하고 희망을 가지게 하고 새로운 용기를 얻게 한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처럼 귀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귀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당신도 경청을 습관으로 발전시켜 성공적인 리더가 되길 소원한다. sondong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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