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llent Communicator

손동원 박사 (미드웨스트대학교 교수, 리더십학자)

킹스 스피치, 국민과 대화와 소통을 나누다

영국 왕 조지 5세는 둘째 아들 요크공작에게 폐막연설을 대독시켰다. 당시 대국민연설은 몇 년 전 첫 방송을 시작한 당시의 신기술인 라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생중계 되고 있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는 “저는 오늘 친애하는 국왕폐…폐…하…폐…”만 반복된다. 그리고 요크공작의 연설을 들으려던 이들은 모두 실망한다. 연설의 주인공은 엘리자베스 현 영국 여왕의 아버지이자 ‘말더듬이 왕’으로 유명한 조지 6세이다. 조지 5세는 자신의 아들로 하여금 새로운 미디어로 각광받던 라디오를 매개로 입헌군주제의 구심인 국왕의 권위를 각인시키려다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는 어린 시절의 컴플렉스(complex)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요크공작이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국민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는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말더듬증을 치료하는 과정에 밀착하면서 요크공작과 평민 언어치료사의 신분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우정에 주목한다. 소통은 기교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을 두 사람의 우정이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을 줄 아는 ‘소통의 진정성’을 대전제로 한다.

대화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4가지 요소

세계화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상명하복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보리스 그로이스버그와 소통 컨설턴트 마이클 슬라인드는 대화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네 가지 요소(4I: Intimacy, Interactivity, Inclusion, Intentionality)를 제안한다. 소통하는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친밀감(Intimacy)이다. 조직 구조, 태도, 혹은 물리적 거리까지 좁히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첫걸음이 된다. 평소에 조직구성원이 자유롭게 리더에 다가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쌍방향 소통(Interactivity)이다.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리더가 구성원들에게(to) 이야기를 하지 구성원들과(with)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최근의 소셜 미디어는 리더와 구성원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세 번째 요소는 포용(Inclusion)으로 직원들의 직무를 확대시켜주는 것이다. 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 주인 의식을 갖고 폭넓게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시켜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소통의 의도(Intentionality)이다. 위의 세 가지가 정보와 아이디어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면 의도는 이를 실제로 가치 있는 대화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모든 대화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지시를 전달하지 않고 비전을 공유하고 왜 해당 업무가 필요한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명확한 의도와 목표는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의사전달의 원칙

리더로서의 탁월한 의사전달방법의 개발은 유능한 리더십에 있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긴박감과 함께 열정을 줄 수 있어야 한다. 1. 메시지를 단순화시켜라. 의사전달은 단지 말하는 내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방법을 뜻하는 것이다. 어떤 교육가들의 가르침과는 반대로 효과적인 의사전달의 열쇠는 지극히 간단함에 있다.

2. 사람을 이해하라. 뛰어난 의사전달자는 자신과 대화할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청중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개인이건 단체이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때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라. 나의 청중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의 질문은 무엇인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고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있는가? 더 뛰어난 의사전달자가 되기 위해서는 청중 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3. 진실을 보여주어라. 신뢰감은 어떤 의사전달보다 우선된다. 청중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신이 말하는 것을 믿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이 말한 대로 사는 것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확신보다 더 신뢰감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4. 반응을 구하라. 의사전달을 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의사전달의 목표가 행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막연히 사람들에게 한 무더기의 정보를 무더기로 쏟아 붓는다면 그것은 의사전달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말할 때 마다 그들이 느끼고, 기억하고, 행할 원칙을 주어라.

의사전달 능력의 배가를 위한 원칙

1. 명확하라. 편지든 메모든 최근에 자신이 썼던 것을 살펴보아라. 문장이 짧고 간결한가 아니면 만연체로 가득한가? 글을 읽는 사람들이 사용된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최고의 친구는 바로 간결함과 명료함이다.

2. 관심을 확인하라. 커뮤니케이션에 임할 때에는 자신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라. 청중에게 과연 관심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질문하는 것, 그리고 바라는 것을 생각하라. 3. 메시지대로 살아라. 자신의 언행은 항상 일치하고 있는가? 믿을 수 있는 몇몇 사람을 만나 자신이 말한 대로 살고 있는지 물어보라. 배우자나 스승이나 친한 친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일체의 변명 없이 그들의 지적을 받아들여라. 우리의 삶속에 이러한 변화를 꾀하는 목적은 일관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다.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원칙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 입에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출 4:14- 이 말씀은 모세가 소명을 받을 때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이다. 입이 어눌했던 모세가 애굽에 가기를 꺼렸을 때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기름을 부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모세를 대신해서 말을 잘하는 아론을 대변인으로 붙여주셨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해서는 언어적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두 가지를 깨닫는다.

첫째는 영적 권위가 기술적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우위에 선다는 것이다. 아론이 모세의 형이고 또 모세보다 더 말을 잘 했으나 그 커뮤니케이션의 주도권은 모세에게 있었다. 모세가 아론에게 지시 하는 것, 모세가 아론에게 준 말을 아론은 대신 받아서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로 커뮤니케이션의 근원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선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은사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지도자의 입에 늘 함께 하사 구체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말할지도 알려 주신다는 것이다. 즉 형식(form)뿐만 아니라 의미(meaning)까지도 책임져주신다. 하나님에게도 미디어는 곧 메시지인 것이다. sondong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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