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목사 빛과소금의교회 / (310)749-0577 E-Mail: tlspc0316@gmail.com
Q: 저는 과거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생활과 봉사를 열심히 하다가 어떤 사람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교회를 떠나서 현재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상처가 잘 지워지지 않아 가끔 과거가 생각나면 흥분이 되고 분노가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의 상처를 치유 받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플러톤에서 Kim
A: 한국인은 상처가 많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피상담자의 질문처럼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간혹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물어보면 ‘옛날에 나갔던 교회에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이 사람은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지배해버린 것입니다. 이민 초기에 한번 사업하다가 실패한 사람은 두려움 때문에 다시 재기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봅니다. 그러나 조지 마셜 장군의 고백처럼 “끝난 일은 끝난 것이다. 당신은 이제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홍 목사가 쓴 ‘시간의 마스터’라는 책을 보면 과거에 대해 대처해야 하는 방법을 몇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로, 과거에 지난날의 상처가 있다면 그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도망가지 말고 간혹 사람들이 과거의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용서해주신 것처럼 내게 상처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내가 상처 주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들을 연락해 만날 수 있다면 직접 만나서 당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힘들지만 실천하면 신비한 축복이 따라올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내 자신 뿐 아니라 나의 자손의 미래에 까지 먹구름이 번져 갑니다. 셋째로 축제를 벌여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제 자신의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음을 선포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3장에서 과감하게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라고 말합니다(Forgetting what is behind).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라는 말은 완전히 무시하고 부인해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의해 나의 삶이 지배를 당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과거를 은혜의 시각으로 다시 보는 것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지워버리려고 노력해서도 잘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앞에 있는 것을 향해 집중해서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상처는 비전을 붙잡을 때 자연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에 지독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한 유대인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당부했다고 합니다. “독일인을 지금 이 순간부터 용서하고 그 어떤 악한 감정을 품지말자 이건 독일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자신을 위해서이다. 우리의 미래는 남을 미워하는 감정을 품고 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렇습니다. 강대국일수록 과거지향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괴테는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지 않으면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